문화/영화

자녀들과 함께보면 추억이 될 영화"1 번가의 기적"

모과 2007. 2. 16. 02:03

 

 

사람마다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겠지만 나에게도 영화 선택의 나름 대로의 룰이있다.

우선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나,그다음에 영화의 내용, 감독, 원작 순이다.

 

사람들의 입소문이나 영화평론가의 평론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들이 입소문 내기 전에 이미 나는 개봉을 하기전 부터 그영화의 흥행을 반 쯤은 점치게 되었다.

영화 감상은 철저하게 개인의 취향이며 , 선택이다.

 

아들아이들도 영화광이어서 매주 영화 잡지를 사오기 때문에 자주 영화 평론을 보는 편인데

때로는 평론을 위한 평론이 있기도 하다.

 

영화는 우선 재미 있어야한다 .

영화평론가를 위해서 영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을 위해서 있고 영화제작의 최종 목적은 이익 창출에 있다고 생각한다.

 

임창정은 배우로서 불리한 조건임에도 "임창정"이 아니면 안되는 영화를 기가 막히게 선택을 하여서 출연을 하고 있다.

어쩌면 "임창정"이라는 배우를 정해 놓고 시나리오를 쓰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아는 "임창정"은 끝없이 노력을 하는 배우이고 부모에게 효자이고 ,10년을 장수한 가수로서 부르는 노래마다 히트를했고...."남부군"이란 스케일 큰 드라마에서 데뷰를 했고, 얼마전에 프로 골프선수인 어린 아내와 결혼을 하였다.

 

"색즉시공" "위대한 유산" "파송송 계란 탁" "시실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우선 그의 연기는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임창정 그는 .....

화려함과 꽃미남과 외제차가 난무하는 영화들 사이에 마치 들에 핀 야생화마냥 초라한 듯하나 순수함이 은은하게 서서히 돗보이는 잘난 척 하지 않는 꽃같다.

 

하지원은 준비된 여배우의 마지막 주자라고 들었다.

 

수영, 발레, 승마, 스키, ...모든 것의 훈련이 된 준비 된 여배우.

그녀의 권투는 대역이 없이 전혀 화장끼 없이 진짜 권투선수의 "인간 극장"을 보는 듯이 자연스러웠다.

색즉시공에서 에어로빅 선수처럼 다리를 180도 만들때보다 더 매력있는 터프한 모습으로 관객을 몰입하게하였다.

 

요즈음 우리는 마치 만화책에서 금방 튀어 나온 듯한 꽃미남에 익숙해 있다.

 

영화고 드라마고 소박함은 없고  재벌 아들과 평범한 여자의 사랑이야기아니면 조폭들이 웃기는 코미디, 아줌마들이 연하남과  이루는 불륜, 남편의 외도,  암이나 불치병이야기.......아니면  시대의 감각 과 관객의 취향을 잘못 판단한 촌스런 영화를 만들어서 족박을 차고........

 

지금쯤 우리의 자리를 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낄때 "1번가의 기적"이 명절시즌에 개봉을 했다.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아파트에 많이 살고 있어서 고만 고만 한 도토리 키재기의

삶에 익숙하여 T V를 통해서만 어려운 이웃을 만나는시대.....선심쓰듯 A R S전화하여 1000원을 기부하고 자기위안을 삼기도 한다.

 

사실 현실은 늘 영화나 소설보다 6개월 앞서 가고 있다고 본다.

 

영화속의 불우한 우리의 이웃들은 사실 그나마 가족이 다 있다.

주인공 하지원에게는 식물인간이지만 정신적인 지주인 아빠와 아빠보다 더 믿음직한 관장님이 있고,

다단계를 "네트워크..."라고 주장하는 처녀에겐 악착같이 사는 엄마와 이훈같이 터프하고 생활력있고      잘생긴 애인이있고 ...이훈은 터프한 멜로를 잘 소화해 내었다.

 

아역연기를 천재적으로 잘해낸 경상도 남매에겐 암에 걸렸지만 할아버지가 있고

이 두아이때문에 관객은 울고 웃고를 여러번 했다.

 

요즈음에는 아이들을 버리는 부모가 너무 많고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사는 아이들이 많다.

 

내가 책방을 하던 지역에는 대형 아파트와 임대아파트가 섞여서 있는 지역이었는데

남편은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병원에 있고 아들은 죽고 그전에 며느리는 이혼하여서 가버리고

할머니가 길가에서 야채를 팔거나 폐지를 주어서 손주를 기르는 사람이 많았다.

 

엄마가 술에 취해서 윗통을 벗어 던지고 돌아 다니다가 나중에는 짐승처럼 기어다녀서 주민의 신고로

경찰차에 실려갔으니 중3, 중1인 딸아이들은 가출을 할수 밖에 더 있는가?

 

심지어 아무도 없이 혼자 사는 중3 남학생도 보았다.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살고 ..임대아파트도 주고 ...정부에서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있다.

 

부자끼리 모여 살아서 상대적인 빈곤을 느껴서 어려운 형제나 이웃을 도와 줄 수가 없다.

있는 돈 다 모아서 큰 집을 샀으니 대출을 받아서 집에 맞게 가구를 들여 놓았으니 여유가 없다고 한다.

 

"1반가의 기적"이 그렇다고 우중충한 영화는 아니다.

 

아이들의 천연덕 스러운 연기때문에 기분 좋은 웃음이 터져 나오고,

임창정의 인간미에 슬그머니 미소도 흘러 나오고

정두홍, 주현의 관록있는 연기가 영화속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하는영화였다.

 

인간미가있고, 웃음이있고, 눈물이 있고, 감동이 있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명절때마다 죽음까지 만화화시키는 조폭영화가 인기였는데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보아도 되는 감동을 주는 영화를 만났다.

임창정 하지원 그들은 진정한 프로 배우였다.

 

만 원으로 할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책을 사는 일이라고 누군가 말했는데

 6,500원으로 할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영화를 보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두시간 동안 영화만큼 감동을 주고, 웃음 을 주고, 즐거움을 주고, 눈물을 주는 것이 어디 있는가?

 

자녀를 인간미 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키우려면 영화를 자주 보여 주기를 바란다.

 

영화"1번가의 기적"은 별 다섯개의 대박 영화. 400만을  가쁜히   넘어설 것 같다고 보여진다.

 

다음에 내가 볼 영화는 "복면 달호"

내일 영화관에 가지 않는 남편을 아이들과 함께 권유하여 가서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