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배우들이 광주 덕을 많이 본 "화려한 휴가"

모과 2007. 8. 11. 02:43

아! 광주!

나는 운동권인 적이 없었다.

그러나 80년 이 후에 광주라는 소리만 들으면 마음 한 군데가 아릿해져 오는 느낌을 받곤 하였다.

비상 계엄령이 선포 되었고 신문과 방송은 광주의 소식을 전하지 않았고 ...광주는 철저히 고립되어 식량조차도 보급 되지 않는 위급한 상황까지 간 것으로 기억 된다.

 

광주의 민족 "조선대학교"에서 2주일 간을 책을 팔며 광주를 조금 알게 되었다.

광주 시민들은 무척 친절하였고 광주가 우리 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앞장 선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등이 출연하여 더 기대가 되었다.

영화나 소설은 현실보다 사실감이 적게 표현 된다지만 '화려한 휴가" ......

내용이 가슴아파서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닦아 내며 자식이 무자비하게 맞아 죽은 부모의 심정이 되어서 영화를 보았다.

 

우선 안성기씨는 6살에 데뷰하여 영화 인생이 50년인 국민 배우이다.

나와 동갑인 안성기씨는 마치 온실안의 화초같이 평온하고 별 큰 굴곡이 없는 인생을 살아 온 듯하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영화관에서 보았다.

실미도, 인정사정 볼것 없다, 형사, 한반도, 라디오 스타....그전에 그의 출세작 '바람불어 좋은 날"도 보았다....배창호 감독의 작품으로 기억된다.

그 동안 본 영화 속에서 안성기씨는 국민배우로써 손색이 없는 연기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화려한 휴가'에서의 그는 가슴 밑바닥에서 응어리져서 나오는 분노와 슬픔과 울화를 제대로 표현 하지 못했다.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나오며 안성기씨가 나올 때마다 "실미도'의 안성기씨의 배역이 계속 떠 올랐다.

고립된 광주에서 시민들을 지휘하는 그의 모습에는 분노도, 슬픔도, 격함도 보이지 않았고 ..그 모든 것을 절제한 연기도 보지 못했다.

그의 표정연기는 참 평온했고 고요했다.

아마도 절절한 한과 슬픔을 겪지 않아서 일 것 같다.

 

이요원은 드라마 "푸른 안개'에서 유부남을 사랑하는 역을 해서 스타가 된 연기자다.

그의 출연작..."주유소 습격 사건''고양이를 부탁해" '광식이 동생 광태" '패션 70,S...모두 보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는 찬사가 나오지만 텅빈 광주 시내를 차를 타고 돌아 다닌 실제 인물은 유부녀인 것으로 알고 있다.

평온하게 자라서 배우가 되었고 스타로서는 정상에 있을때 결혼도 하였다.

그녀가 "광주의 한"을 표현하기에 너무 곱게 살았다.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에서 좋은 기억으로 나와 만났다.

김정은 과 출연한 "내 남자의 로멘스" "생활의 발견' '극장전'등 예술성이 있는 작품에 출연하여서 기억에 남는 배우 이다.

동생으로 나오는 이준기의 형으로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갖은 청년 택시 기사로 나온다.

영화의 재미를 좀 주고자 이요원과의 로맨스도 영화의 한면을 장식한다.

동생이 죽는 것을 눈으로 본 형의 절절한 아픔을 표정 연기로 했지만 천추의 한을 표현하지는 못했다고 본다.

 

그리고 왕의 남자의 이준기..왕의 남자에서는 그가 주인공인지 주인공이 이준기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그러나 "화려한 휴가'에서의 이준기의 연기는 참 낯 설었다.

낯 설다......그 표현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친구가 맞아서 죽어서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데모에 참가해서 그도 죽는다.

 

"화려한 휴가"에 광주 시민들과 시청에서 도와서 시민들은 군중으로 참여를 했다고 들었다.

그러나, 군중들은 유신데모를 하던 대학생들 같았고 전국에서 고립된 채 외로운 투쟁을 했던 5,18 광주 시민의 한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광주의 이야기는 대한 민국 국민이면 한번은 짚고 넘어야 할 산이었다.

광주 시민을 제외한 우리는 모두 광주 시민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살았어야 했다.

 

이제 영화로 제작 되어서야 전국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이 동시에 분노하고 흥분하는 것은 좀 어색한  느낌이 들고  불편한 생각조차 든다.

 

그전에 우리는 광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했는가?

거의 무관심이었다.

 

역사의 수레 바퀴는 한 세기를 못 넘기고 진실을 알려 주고 있다.

그리고 90살 까지 살고 있는 장수 사회에서는 자기가 뿌린 씨았은 자기가 다 거두고 간다는 진리가 있다.

화려한 휴가는 누가 출연을 했어도 흥행에 성공 했을 영화이다.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그 당시에는 말 한마디 못했던 비겁자들이다.

 

광주의 슬픔을 논하기 전에 우리들의 비겁함에 대해서 반성을 해야  한다

고백컨데 사실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안다해도 그당시에는 바른말을 못했을 것을 인정한다.

 

"화려한 휴가"는 대한민국 역사의 부끄러운 기록...그리고 전국민이 부끄러운 일을 한 치욕의 기록 영화이다.

가슴이 아파서, 죄의식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닦았다.

 

우리가 누구 한 사람의 책임이라고 외칠만큼 당당한가?

한사람만의 책임이 아닌 전국민이 다 잘못한 역사라고 기록될 것이다.

 

절대 권력 앞에서 생활이 불편해 질것이 두려워서 모두 입을 닫고 지켜만 보았지 않 았은가?

살아 가면서 이런 일이 또 일어 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화려한 휴가"는 출연 배우들이 광주로 인하여 덕을  많이  본 대박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