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사랑]은 흥행을 목적으로 만든 곽감독의 계산된 기획의 성공이다.

모과 2007. 9. 29. 03:47

 

 대한 극장 뒤에 회사 숙소에서 살고 있는 큰 아들은 매주 금요일에 심야 영화 감상으로 일 주일 간의 스트레스를 푼다.

 큰 애는 추석에 아무도 오지 않는 이모  집에서  지냈다.

 추석 연휴 에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를 본후에 전화를 했다.

"엄마! 영화 내용이 좀 슬퍼요. 자기 엄마를 늙으니까 내다 버려요"

"최인호 원작인데..실제는 안락한 노후를 지내다 가셨단다.엄마가 소설을 읽었거든.마이 파더가 감동적인 실화라던데 다음엔 그걸 보면 좋겠다."

그러고 며칠 전 밤에 서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엄마! 마이 파더 보러 왔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사랑'을 봤는데 재미있어요. 현재 박스 오피스 1위이기도 해서요. 아~ 김민준~ 확 바껴서 나와요. 악역인데 주진모 보다도 김민준이 "사랑"으로 확실히 뜰거에요.'

"다모의 김민준?'

'예. 프라하의 연인에도 나왔지요. 부산 출신이라서 사투리 끝내 줘요.'

 그 다음 날인가 "무릎팍 도사"라는 프로에 곽경택 감독이 출연을 했다.

흥행 영화 보다 실패작이 많고 영화 제작으로 빚이 많다며  솔직하게 말하며 웃는데 다소 절박하게도 보였다.

아주 오래 전에 비디오로 "억수탕'이란 영화를 보면서 참 소박하고 현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도 있구나.

생각을 했고 감독이 누군가는 궁금하지 않았다.

친구가 흥행을 하고 ,똥개, 태풍, 등은 배우 장동건 ,정우성 보다도 곽경택 감독을 믿고 다 보았다.

잘 만들고 감동적인 "태풍"은 큰 아들과 함께 보았다.

 

오랜만에 보는 영화이고 "미녀는 괴로워'에서 재기에 성공한 주진모도 좋아하는 배우여서 오늘 심야 영화로 '사랑'을 보았다.

 

아! 사랑이라!

곽경택 감독은 42세의 나이인데도 "채인호"같은 사랑을 믿고 있는 걸까?

영화니까....누구나 영화같이 사랑을 해 보고 싶어하니까....관객의 심리를 잘 판단을 했다.

인호의 어머니 명자씨의 입장에서 보면 아들이 여자 하나 잘못 만나서 인생을 완전히 망쳤다고 볼수 있겠다.

영화를 보면서 주진모의 연기에서 표정에서 사투리에서 "친구"의 장동건의 표정과 사투리가 계속 떠올라서 영화에 몰두 할수가 없었다.

남녀 모두 망가지는 인생은 현실에도 물론 있다.

단지 남 주인공의 한 여자에 대한 순정이 주제라면 현실에서 극히 드문 일이니 주 관객인 20대 여성에게 어필 될 수 있겠다.

 

여주인공인 "박시연'은 화면에서 한 남자가 그리 순정을 바칠 정도로 청순하지도, 아름답지도,신비롭지도 않은 평범한 여자로 비쳐 졌다....분명히 탁월한 미모의 소유자인데 연기에 자신이 없어 보였다.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은 뛰어난 미모는 아닌 것 같은데도 화면을 꽉 채우는 '아우라"가 있는데....

배우에게는 그런 묘한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관객은 감동보다는 비판에 익숙하고 특히 20대 여성은 같은 20대 여성을 칭찬하는데 인색하다.

영화 한편에 배우는 인생이 변하기도 하지만 관객은 잠시 즐거운 시간이 필요해서 영화관을 찾는다.

한 배우를 열광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대상을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그전에 좋아하던 배우는 쉽게 마음에서 버린다.

좋아 할 때 만큼 잊는데도 빠르다.

 

나는 솔직히 "사랑'보다는 주진모의 "해피앤드"나 "와니와 준하"같은 영화가 좋다.

영화가 끝난 새벽 1시 38분에 에레베이터속에서 한 젊은 커플이 영화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달콤한 인생 비슷하지 않아?'구성이나 장면들이 ...달콤한 인생하고 많이 비슷한 것 같아"

'싸우는 장면은 좀 비슷한 것 같아"남자가 대답을 했다.

나는 "달콤한 인생"을 아직 안 보았다.

싸우는 장면이 너무 잔인 하다고 해서...."사랑'은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너무 잔인하게 싸우는 장면이 많다.

"마이 파더'를 먼저 보고 싶었는데 내가 첫 관객이라고 해서 ,그리고 어쩌면 혼자 볼 수도 있다고 해서

역시 보고 싶었던 "사랑"을 보았다.

영화 속에 사랑의 감동스런 장면은 별로 없고 , 무식하게 사랑을 지킨다는 한남자의 망가지는 모습만이 있었다.

마음이 심란하고 허전해서 찾은 영화관.

돌아 오는 길은 뭔가 속에 있는 것을 더 놓쳐 버린 허망함으로 가득했다.

 

조폭이 나오는 영화가 자주 흥행을 하는 것은 영화속의 그 들은 하고 싶은 대로 마구 하니까 대리 만족을 느끼기 위해서 많이 보는 것 같다.

영화는 영화지만 ......극장을 나오면서 곽경택 감독 은 영화가 흥행을 해서 다음 작품은 자기의 다른 마음을 표현 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