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리뷰

공지영의 " 즐거운 나의 집"을 기다리며

모과 2007. 2. 11. 04:53

 공지영이 자전적 소설 "즐거운 우리집"을 쓰기 위하여 자택에 칩거하여 집필중이라고 한다.

 

내가 읽은  책에서 느낀 그녀는 세번의 결혼과 이혼으로 성이 다른 세아이의  엄마로서 무척 여리고 상처를 쉽게 받는 여자 같이 보였다.

 

90년대 몇몇 베스트 셀러를 낸 작가들-은희경, 전경린, 신경숙, 공선옥, ....그들의 책들은 어느새 "로맨스 소설"이라 이름 부르는 책들 속에 묻히기 시작하더니 "내 이름은 김삼순"이 드라마화 되어 대박을 터트리

 고   비슷한 종류의 책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선 보이고 조회수가 많아지면 출판사가 작가를 찾아 가서 쉽게 책으로 나오는 세상이 되었다.

 

공지영은 대학때 운동권 이었다는데 그의 소설은  대중적이고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독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캠퍼스 커플이었다는 첫 남편과의 이혼후에 "뭇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영화 감독과 결혼 하였고 한명의 자녀를 둔 후 이혼을 하였다.

얼마전 그 잘 생겼던 영화 감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를 신문에서 보았다.

 

공지영처럼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작가도 드물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가, 쓰는 작품마다 베스트 셀러가 되는 이유로, 그의 색다른 사생활이 자주 이슈가 되고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할까?

 

모 대학 교수와의 세번째 결혼 소식을 접하며 사랑에 용기있고 대단한 여성이구나. 생각했었다.

 

한동안 작품을 쉬고 가사와 양육에 전념하던 그녀가 수필집"수도원 기행"을 썼다.

유럽의 수녀원을 여행하면서 기행문을 쓴 책이 었다.

 

그책에서 그녀는 아이들의 성이 다르므로 유치원 선생님에게 성은 부르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했고 아이가 졸업을 한 후에 유치원과 먼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했다.

 

수도원 기행을 쓰면서 마음을 닫았던 신앙의 문을 열은 계기가 된듯 하였다.

 

그후 수필집"내리는 빗방울 처럼 혼자였다"에서 진실되고 솔직하게 사생활을 써내려갔다.

 

올해 수능을 본 장녀부터 어린 아들까지 세아이가 잠든 후 밤하늘의 쏟아 질 것 같은 별들을 보며 소주를 마시는 엄마, 공지영

영시의 한 귀절 에서 정한 책 제목 처럼"내리는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그녀는 철저히 혼자였다.

 

그녀는 외롭다거나 아프다거나 말하지 않았지만 글을 읽는 내내 그녀의 외로움이 전해져 왔다.

감히 위로 할 수 없는 마음이 든 것은 그녀의 인생에 대한 진실된 자세 때문이었다.

 

일본 작가와 함께 쓴 "냉정과 열정 사이"와"사랑후에 오는 것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계속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돈도 많이 벌었겠구나 생각을 했었다.

 

그후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전 남편 중에 한 사람의 빚 때문에 아직 고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8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였고 어떤 주에는 10위안에 그녀의 작품 3개가 들어 있을 때도 있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이나영과 강동원의 주연으로 영화화 되어서 크게 히트한 작품이었다.

 

3번의 자살 미수의 여교수와 사형수와의 만남을 보며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지영 자신의 이야기가 아닐까?

3년동안 글을 쉬면서 카토릭 신자인 그녀는  사형수와의 만남을 통해서 잊고 있던 신앙을 찾은 것 같았다.

3번의 자살 미수는 3번의 이혼을 의미하며-한번의 이혼을 할때마다 죽음 같은 고통을 겪었으리라_

 

사형수와의 만남으로 그녀는 정신적인 혼란함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지 않았을까?   

 

라디오 D J 로도 활동하던 그녀가 이제 자신의 사생활을 작품으로 완성하려고 활동을 접었다.

이혼이 큰 이슈가 되지 않게 된 사회가 되었지만 미모의 여류 작가의 3번의 이혼 경력은 이미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며 대박 소설을 예고 한다.

 

그녀의 가장 장점은 자기의 선택에 한탄을 하거나 후회하지 않으며 자기에게 주어진  아이들에 대해서 책임감이 강한 점이다.

인생에 대한 그녀의 자세는 진실하고,  그녀가 선택했던 사랑에 성실했고  사람에 대하여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예의를 지키는 사람임이 좋다.

이미 사생활은 세상에 알려 졌고  자기 손으로 직접 소설화 하므로 정확한 내용을 알리는 방법으로

세상의 호기심도 잠재우고 자신의 삶을 소설로 승화 시키는 과정을 통하여 과거를 차분히 정리 하고 싶었나 보다.

아니 어쩌면 아직 어린 막내를 대학까지 보내려면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는 그녀의 말이 더 진실되게 들린다.

 

얼마전에 본 "가족의 탄생"이란 영화를 감명깊게 보았는데 공지영의 신작이 될 "즐거운 나의집"도 미리 기대 되는 작품이다.

 

평단에서는 공지영의 작품을 순수 문학의 범위에 두지 않는 듯한데 한동안 순수 문학만을 소설로 알았던 적도 있었던 나는 소설의 첫째 조건은 흥미로우며 재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순수라는 이름 아래 삶을 너무 무겁게 다루는 소설을 읽고 싶지 않다.

 

시대의 이슈가 주제이며 색다른 삶을 살아 온 자전적인 소설이 어지럽고 고달픈  생활에서 많은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소설이든지 경험이 바탕이 된다고 본다.

그 경험이 간접 경험일 지라도 ......그래서 한 사람만의 삶의 기록인 자전적인 소설을 나는 좋아한다.

 

공지영씨의 자녀들은 비록 성이 다르더라도 능력있고 책임감 있는 어머니가 있어서 즐겁게 살수 있다.

혼자인 것 보다는 셋인 것이 형제들에게는 더 좋고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작년 3월 "책대여점"을 그만 두고 한 동안 책을 읽지 않았다.

한 달에 10권 이상의 책과 서너권의 잡지와 월간지, 5부의 일간 신문을 읽었던 나는 문자 중독이었다.

나이에서 오는 노안으로 늘 돋보기를 쓰고 몇 시간씩 책을 읽으면 두통이 심했다.

 

책방을 그만 두고 12년간 상점에 갖혀 있던 몸과 마음을 리모델링 하기위하여 블러그도 하고

남편 회사에서 하는 "전국 대학생을 위한 책 할인 행사"에 아르바이트로 학생수 20,000명의 7개 대학에서 책을 파는 일을 했었다.

 

학생들은 혁명가인 "체게바라"에 심취하면서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읽고 "배려"나 "긍정의 힘""측천무후""이야기 한국사"종류의 역사책과 "니체"등의 철학책등 골고루 읽고 있었다.

'백범 김구"의 책이 많이 팔리는 것도 흐뭇했다.

 

공지영의 책은 단연 인기였다.

마침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개봉 되었을 때였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도 영화 개봉의 도움을 받아서 많이들 읽었다.

 

우리 나라 국민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잘못된 교육 정책으로 도무지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시간을 주지 않는 데 있다고 본다.

방학 숙제로 좋다는 책은 모두 프린트 해서 주고 .....부모나 학교나 학원이나  성적 때문에 정서적으로 조금의 여유도 주지 않으니 인터넷에서 독후감을 베끼는 기술만 늘어 날 뿐이다.

 

 

맏딸의 이해를 구하고 시작하였다는 공지영씨,

인생 앞에 성실한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나는 이 순간 그녀의 작품을 위해서 기도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