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리뷰

공지영의 책이 베스트가 늘 되는 이유

모과 2008. 3. 29. 20:23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신작 "즐거운 나의 집" 의 한 귀절입니다.
아버지 집에서 살던 딸이 엄마 집으로 와서 살게 되며 모녀가 나누는 대화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너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을 그만 두어서는 안 돼.
너도 모자라고,엄마도 모자르고, 아빠도 모자라.....하지만 그렇다고 그 모자람 때문에 누구를 멸시하거나 미워 할 권리는 없어. 괜찮은 거야.그담에 또 잘하면 되는 거야.잘못하면 또 고치면 되는 거야.그담에 잘못하면 또 고치고,고치려고 노력하고.......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 할 수가 있는거야.엄마는.....엄마 자신을 사랑하게 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냈어"

공지영의 소설은 재미있고 상실감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용기를 준다.
그녀의 작품 중에 "수도원 기행"이나 "내리는 빗방울 속에 나는 혼자였다""우행시"등을 읽고 ,....공지영은 자기 자신에게 예의를 지키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자전적 소설은 세번 이혼한 그녀의 삶과 아버지가 다른 세명의 자녀가 함께 살며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잔잔한 행복을 보여준다.
나는 예의 없는 사람에겐 본능적으로 불쾌감이 마음속으로 부터 치솟아 오른다.
남에게 예의가 없는 사람은 곧 자기 자신에게도 예의를 지키지 못하고 자학과 우울증에 빠지기 나름이다.

자신의 불행 앞에서 책임을 질 줄 알고, 스스로의 인생에 진실되고 성실한 그녀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게 내가 공지영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점이 있고 그래서 서로 돕고 ,인정하며 살수 있다고 본다.
책을 읽으며 나의 입가에는 살며시 미소가 떠오르곤 했다.
총명한 머리와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춘 그녀가 시행착오로 갈팡 질팡하는 모습 속에서 ...인간의 삶이란 조금씩 모양만 다르지 큰 줄기로 볼때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나 자신 많이 부족한 부분을 가족이, 친구가, 그리고 직장 동료가 채워 주기 때문이다.
나또한 그들의 부족한 부분에 들어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고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