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리뷰

공지영의"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를 읽고

모과 2006. 6. 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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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견딜 수 있는 고통만큼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 같다.
ARTICLE

공지영씨의 신간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잠시 가던 길을 잃었다고 무어 그리 조급할 게 있겠습니까.

잃은 길도 길 입니다.

 살다보면 눈 앞이 캄캄할 때가 있지요.

그럴 때는 그저 눈 앞이 캄캄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바로 그것이 길이 아니겠는지요.........

사실 따지고 보면,우리는 언제나 너무 일찍 도착 했으나

꽃 한송이 피우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원통할 뿐입니다."     -이원규 시인의 말-

 

 

내 인생에서 겪어야 할 고통의 절반 이상을 나는 40대에 겪었다.

다가 오는 고통을 정면으로 받으며 살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시기 였다.

 

고통이 내게 올때 견디어야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했다.

 

큰 아들아이가 엄마는 "산다는 것이 무엇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하고

작은 아들은 "친구들이 이다음에 효도하지 않으면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는 말도 해 주었다.

 

누가 나를 두고 무어라 하든 변함없이 나는 나이다.

인생에서 책임을 빼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데 나는 나 자신의 인생에 비겁하지않고 책임을 지고 싶었다.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다 보니 어느새 50대 중반.

 

자기 실현이나  나 자신을 위해서 하고 싶은 욕망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자기가 강할 수록 책임져야 할 현실이 더 절박했었다.

그 시절을 잘 견뎌 낸 내가 대견하여

가끔은 빙그레 미소 짓는다.

 

그 시기에 작가 박원서씨의 글 속에

20살 어린 수녀님의 동생이 암으로 죽었는 데.....

그 어린 수녀님은 "누구에게나 오는 고통이 나에게라고 오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하였다는 글 한 줄을 읽고 크게 깨달았다.

보통 사람들은 "왜 나에게 이고통이 왔을까?"에 아파한다.

누구에게나 오는 고통..나에게라고 오지 않을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글몇자,몇마디의 위로가 인생의 방향을 돌려 놓는 다

 

공지영씨는 외모의 아름다움과 차가운 지성과 뛰어난 문장력으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파란 만장한 사생활은 그 상처가 공지영씨의 개인에게는 불행했던 순간들이었고  내용도 자세히 모르면서 감히 위로의 말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를 누가 읽어 주겠는가.

공인의 사생활은 호기심 보다는 한 사람의 인생의과정이 어떤 소설이나 영화보다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가 겪은 아품은 하나의 훌륭한 창작물의 자양분이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깊은 내면세계의감동과 함께.

자기 인생에 성실하고 책임을 지는 그의 자세가 좋고 솔직하고 섬세한 글이 좋다.

공지영씨같이 받은게 많은 사람이 누구나 겪는 고통이 비껴갔다면 세상이 불공평하지 않는가.

 

누구에게나 오는 고통은 그 모양만 다를 뿐이다.

그것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사람마다의 숙제이고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한다.

 

꽃을 피울지,자라지도 못하고 썪어 버릴지는 각자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일을 잊는 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좋은 글을 읽은 오늘.

 하루 종일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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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견딜 수 있는 고통만큼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