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리뷰

50대가 읽은 "달콤한 나의 도시"...쿨하지 않은 32세 직장 여성의 일상

모과 2008. 5. 7. 11:54

퇴근 후 드라마나 오락프로 를 시청하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요즈음 주로 보는 드라마는 SB S의 [온 에어],와 K B S의 [엄마가 뿔 났다]이고 오락 프로그램은 [해피투게더 시즌 3],[1박 2 일],[스타킹],[무릎팍 도사],[놀러와]등이다

 

정이현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가  S B S 드라마로 만들어 지고 있다고 하더니 어느새 베스트 10위안에 다시 진입을 했다.

최강희(오은수역), 지현우(윤태오역), 이선균(유민역) ...내가 좋아 하는 배우가 출현 한다고 해서 ,벌써 재작년 (2006년도) 아들에게 사준 책을 읽기 시작 했다.

 

 

오은수, 재민, 유희 세 여고 동창생의 자유로운 성유희까지는 아니고, 만나는 파트너마다 성관계를 하는 생활상은 몇년 전 영화,화제작이며 히트작이었던 "처녀들의 저녁 식사" 와 많이 흡사하다.

 

이미 [완 나잇 스탠드]는 놀랄 일은 아니다.

 

 더 놀라웠던 소설...[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는 갓 결혼한 한 유부녀의 이중 생활로 충격을 주었었다.

결혼 전에 만나던 애인이 가난한 사람이므로 집에서 권하는 재력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변두리 동네에 원눔을 얻어주고 애인과는 성적 만족을 즐기는 여자의 이야기 였다.

 

이제 " 달콤한 나의 도시"로 돌아가 내용을 읽고 느낀 점을 말해 보겠다.

 

정이현 (여, 37세)

성신 여대 졸업후 서울 예전 문예창작과 편입후 졸업

[문학과 사회상],[이효석문학상],[이상 문학상]

 

2007년 봄 [이화여자 대학교]의 학생 문화회관 앞에서 책 할인 행사를 할 때

어느 과에서 단체로 60권의 [달콤한 나의 도시]를 구입하는 일이 있었다.

2006년도 [올해의 책]으로 선정이 돼기도 한 책이고 2006년, 2007년 도 문학에 최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기도 하다.

 

이제 [순결]이란 말은 고전적인 단어가 돼 가는 것 같다.

이책을 읽고 작년에 막내 아들은 "요즘 애들 다 그래요. 여자의 순결을 원할 수가 없지요. 단지 결혼 할  여자가 내 절친 한 친구의 연인만 아니면 돼겠지요"

 

사실 군대에 가기전에 같은 과  친구의 연인이었었는데 , 제대 후 복학을 하니까 시내의 회사에 근무 하면서 막내에게 이성으로 다가 온다고 했다.

이미 친구와 잠자리까지 간 것을 알고 있는데 좀 곤혹 스럽다고도 했었다.

 

"엄마! 남자들은 다 말을 하거든요. 친한 친구 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고 ,얼굴 아는 학교 아이들과 술 한잔 하게 되고 함께 잔 여자 이야기 나오면 , 참 그여자애, 이 남자, 저 남자하고 많이 잤어요. 여자들은 내숭이 있어서 외모만 을 가지고 평가 할 수가 없어요.  제일 친한 OO이 하고 4~5년을 부부같이 자고 돌아 다니던 애가 ,검사에게 시집을 갔어요. 부모가 다 교사라지요. 결혼 전날 OO 찾아 와서 울고  불고 지랄 하고 갔데요.(충청도 지방에서는 지랄이란 단어를 욕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달콤한 나의 도시"의 내용을 물어 보다가 나온 대답이었다.

 

마침, 큰 애도 연휴라서 집에 와 있어서 이 소설이 화제가 됐다.

소설 내용을 듣더니 "이선균"을 좋아 한다고 기차에서 읽게 가지고 가겠다고 했다.

"군에 가기 전에도 잠깐 느꼈는데 동아리 여 선배가 8명 있었는데 모두 담배를 폈었어요.담배는 기호 식품이라고 생각해서 별 거부반응이 생기지 않았어요.

소설이 이러니 , 현실은 좀 더 심하지요. 나는 결혼은 직장에서 안정이 좀 된 뒤에 어린 여자와 할거예요. 30이 넘은 여자 중에는 애기 엄마같은 몸을 한 여자도 간혹 있어요. "

 

군에 가기전에 학교에서 [결혼과 가족] 이란 과목을 수강했는데 담당 교수님이 80명의 수강생들에게 물어 봤단다.

"결혼하는 배우자가 순결한 사람이길 원하는 사람은?'

 단 8명만이 손을 들었다지요.

그러면서 아들아이는 " 꼭 여자만 순결을 지킬수가 있어요. 남자는 그렇지 않은데, 나를 만나기 전의 과거는 묻지 않겠어요,내 친구의 애인만 아니었다면"

 

여주인공이 31세에서 32세로 큰 아들 또래의 여성들이다.

책을 읽은 동기도 내 아들 또래의 여성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며, 인생관이 무었인가를 알고 싶었었다.

물론 소설의 내용이 현실보다 늦고 있고 , 현실의 다는 아닌 것도 알고 있다.

 

결혼을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치과의사와 결혼한 재인이 친구를 초대해서 진탕으로 술, 담배를 늘어 놓고 먹고 있는데 느닷없이 시부모가 들어왔다.

 

그녀들은 모두 예고 없이 찾아 온 시부모의 무례한 행동을 탓했다.

그녀들의 행동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었다.

재인은 이혼을 했고, 유희는 첫 사랑이었던 이혼남에게 딸을 포기하라고 강요하고, 딸을 포기하니 결혼 생활이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다 끝낸다.

 

 

은수는 사귀던 남자에게 [너는 쿨하니까] 하며 전해 준 청첩장을 받고 상실감으로 7세 연하남(윤태오) 과 만난 첫 날 함께 잔다.

순수하고 착하고 배려 있는 태오와 동거를 시작하게 되지만 ,은수는 떴떳하지 못하고 늘 전전 긍긍 한다.

 

그리고 직장 상사의 소개로 김영수라는 전형적인 성공한 사업가를 만나는 데.....

모든 조건이 괜찮아서 ...은수가 먼저 프로포즈하고 .....사랑은 하지 않은 것 같고.그리고 사기를 당하고 만다. 결혼은 무효가 되고.

 

직장에서도 당당하지 않고 눈치를 보며 살아 남기위해 애쓰다가 , 그만 두게 된다.

 

요즘 젊은 이들 [쿨하게]를 입에 달고 살면서 전혀 쿨하지가 않다.

부모의 간섭이 싫고 자유 분망하게 살기 위해서 원눔으로 독립하고. 형제간에도 무관심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따뜻한 사랑 없이 함께 자고, 무엇 보다 ,누구 보다 자기 자신을 사랑 하며 살고 있는 듯하다.

 

그것이 자기애라면,그런데 자기를 함부로 대하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상대방을 배려하고 조금 양보도 해주고, 기다려도 주는 그런 사랑은 할수 없는 걸까.?

 

[쿨하게]라는 말로 멋지게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 무척 [더티하게]보인다.

책 속의 주인공과 친구들의 태도가.

그리고 남자들은 무기력하고 , 의욕이 없고 , 회사원들은 야비하기도 하고 ....

 

인간미가 없으나 현실을 반영한 사실적인 소설이므로 4,50대 들도 한 번은 읽어 봐야 할 소설이다.

 

이책에 나오는 여주인공과 모든 여성들이 비슷하다면 결혼을 굳이 할 필요가 있겠나?

 아들들이 결혼은 안 할 수도 있다는 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정말 결혼은 미친 짓이 될수도 있겠다.

 

결혼의 70%가 책임이며, 배려이고, 양보란 것을 알고 해야 하는 데....

 

젊은 이들!

정말 쿨한게 어떤 것인지 보여 주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