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젊은 엄마들 그렇게 자신이 없어요?( 스승의 날 선물에 대하여 )

모과 2006. 5. 8. 03:11

 며칠 후면  스승의 날이 다가 온다.스승의 날  선물과 봉투, ..그런 부조리 때문에 차라리 휴교를 하자고 한다니 정말 기가 막힌  세상이다.

 

이제는 그만 둔 가게가 있던 상가에서 옆 상점은 피아노 학원이었다.

학기초 학원선생이 내게 오더니 

"자모 회의가 있어서 학교에 가야 하는데 봉투에 얼마를 넣어야 하나요?

"글쎄, 나는 선생님께 봉투를 드린 적이 없어서."

"담임선생이 늙은 여우라고 소문이 났는데 5만원은 적겠지요?"

"아니, 대학까지 나온 엄마가 그렇게 자신이 없어요? 꼭 돈을 가져다 주어야만 될 정도로 아이가 부족해요.?  갑자기 기분이 나빠져서 크게 소리 지르듯 말했다.

"내가 아들 둘을 키우면서 선생님께 봉투를 드리지 않아서  아이들이 차별 대우를 받은 적이 없어요."

"그래도 엄마가 찾아가지 않는 아이는 차별을 받는다는데..."

"아니, 어떤 선생님이 교단에 서서 아이들의 눈 망울을 보며 재는 봉투,재는 아니고 하겠어요?

 

그것은 정말 그렇다.

교직세계에도 사람의 모임이라  어떤 사회나 마찬가지로 자질이 없거나 아예 교사를 해서는 안될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내가 경기도 안양시에서 교편생활을 할때는 그해에 안양천이 범람하여 수재민이 많아서 그리고 공단이 많던 시절이라 중학교만 들어 가면 부모가 학교에 오는 일이 거의 없었다.

사고를 치거나 무단 결석으로 호출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승의 날에는 반장이 담임 선생님에게 카네이숀 한 송이를 가슴에 달아 드리는 것이 전부 였다.

1학년 어떤 반은  반장 이 미쳐 꽃 한송이를 준비 하지 못해서 그 해 새로 부임 한 예쁜 여선생님은 울고 말았다.

수업 시간에 교단에 서면 유난히 눈에 띠는 몇 몇 학생이 있다.

눈 동자가 초롱 초롱 하여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보이는 그 과목에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다.

자기 과목을 잘 이해하고 수업을 이끌어 갈수 있게 하는 학생이 어찌 예쁘지 않겠는가?

 

둘째아이를 임신하고 육아 문제로 교단을 떠났다.

큰 아이가 초등 학교를 입학 할 때에는 걱정이 많았다.

엄마가 부족하여  아이에게 제때  교육 시키지 못하면 어쩌나?

 

아파트에서 함께 어울리는  엄마중에는 초등교육을 전공하고 초등 학교에서 교편 생활을 했던 대학 후배가 있었다.

그 후배에게 엄마가 해야 할 일을 물었다.

"준비물 잘 챙겨주고, 복장 단정하게해서 등교 시키고 .예습 복습 철저히 시키면 되요."

그 아파트에서도 촌지문제가 늘 엄마들 사이에 화제거리였다.

다른 엄마가 봉투 문제를 물었다.

"여선생이면 우리들 보다 생활이 넉넉해요.선생님들이 엄마들을 늘 대하기 떄문에 엄마에 따라 대하는 게 다르지요."

동학년 회의 때에 임원엄마들은 선생님들의 간식을 준비해 가기도 했다.

그 후배 말이 한 반장 엄마가 봉투를 주고 간후 동학년 교사들에게  봉투를 흔들며

" 이것 주고 나를 좌지 우지 하려들어"

하는 교사도 보았다고 한다.더불어 학교는 될수록 안 가는 게 좋다고 했다.

엄마들이 교사에 대해서 떠들듯이 교사들도 알고 있는 엄마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겠냐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엄마들은 서로  학급 임원을 하려고 했다.

학교에서 주는 상장은 대부분 임원 엄마의 아이들이 탔다.

임원을 하면 긍정적인 면에서 교육 정보를 주고 받으므로 임원아이들 중에는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는 부산이 고향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모여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맞벌이 부부가 드물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에 한 집에 모여서 이야기를 하며 놀다가 저녁을 할때가 되어야 집에 들 돌아 가는 엄마들이 많았다.

 

우리 아이는 12월생 이라서  키도 작고 자신감도 없고 모든 것에 뒤졌다.

며 칠을 생각 한 후에 아파트에  모든 면에 소문 난 아이들의 엄마를 찾아 다녔다.

글씨를 잘쓰는 아이는 -엄마가 지우개를 들고 있다가 바르게 쓰지 않으면 바로 지우므로 글씨를 정확하고 예쁘게 쓰고 있었다..

수학을 잘 하는 아이는 -공문 수학(눈 높이 수학)을 하고 있었다.

나는 과학교사를 했으므로 자연책에 나오는 모든 실험을 문방구에서 도구를 사다 공부 시켰다.

유치원때부터  책을 읽기 좋아하는 아이의 취미를 살려 서점에 자주 데리고 갔다.

저학년때는 100점을 많이 받으므로  100점의 숫자만큼 동화책을 직접 고르게 하였다.

 

등교하기전  대단지인 아파트 뒷산 약수터에 데리고 다니면서 봄 부터 겨울 까지의 나무와 풀을 관찰 시켰다.

매일같이 국어 교과서를 그 주에 배우는 단원을 세번씩 크게 읽켰다.

 

특별히 신경 쓴 것은 일기 지도 였다.

서점에서 일기 지도 책을 구입 하여 자세히 읽고,백지에 먼저 쓰게 한 후 띄어쓰기,문법 표현하기를 지도 했다...6년동안.

6학년이 되어서 6년간 일기를 계속 쓴 사람(모아 놓은 사람)은  상을 준다고 했다.

전교에서 12명이었다.

우리아이는 2등을 했다.

우열을 가르기가 어려워서 선생님들이 일기를 빠트리고 썼나 일일이 조사 하였더니,

우리 아이가 이 틀을 안 썼다고 한다.

 

나는 아들에게

"우리가 최선을 다 해도 어딘가에 우리보다 우수한 사람이 노력 하고 있으니 겸손해야 한다"

말해주었다.

임원도 아닌 엄마의 아이가 계속 상을 타니 임원 어머니들이 식사 자리에서 선생님께 물어보았다고 한다. 우리 아이에 대해서.

"그 애는 상을 주지 않을 수가 없어요.교과서를 갑자기 읽혀도 마치 어른이 읽는 것 처럼 잘 읽어요."선생님께서 학기말에 인사드리러 간 나에게 30년 교편 생활에 보기 드문 아이라고 극찬을 해주셨다.

 

어느 날 아이에게 물었다.-일 학년 때 일이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게 10개라면 너는 몇 개나 알아 듣는 데?"

"7개"

그 날 부터 예습에 주력했다.

그 날 배운 것은 그날 익히도록 하였다.

학원은 본인이 원해서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피아노학원에 다녔다.

방학때는 미술 학원에도 보냈다.

 

공부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습관은 부모가 가르쳐야한다.

중학교에 들어 가서부터 공부 하란 소리를 하지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열심히 했다.

 

만약 봉투를 주지 않아서 우리 집 아이가 불이익을 받드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려고 했다.

이 세상 자체가 항상 기가 살아서 는 살 수 없는 곳이 아닌가?

기도 죽어보고, 자신의 노력으로 상을 받아 기쁨도 느껴보고,...그게 정상이 아닌가?

 

선생님에게는 마음으로 부터 진심으로 존경심을 가지고 대했다.

모든 선생님이 나에게 또 그렇게 대해 주셨다.

 

자신의 아이가 입학도 하기전에 촌지부터 생각하는 부모 ,그들은 모두 배우고 가진 사람들 아닌가?

모순되게도 선생님은 믿지도 존경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아이는 교사가 되기를 원하는 부모가 많아졌다.단지 퇴직까지 밥벌이가 안전하다는 이유로.

 

문제의선생님이 있다면 학부모는 동등 한 입장에서 교사에게 부끄러움을 알려 줄수 있지 않겠는가?

마음의정이 담긴 센드위치와 음료수라도 자기를 존경해 주는 학부형에게 받는 것이 교사의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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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봉투를 준 엄마는 자기와 친한 엄마에게 꼭 그 이야기를 한다.
자기 아이가 준비물도 잘 안챙기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모르고 봉투를 주지 않아서
선생님께지적 받는 다고 생각 하는 엄마들도 꽤 많이 있다.
 
젊은 엄마들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을 즐겁게 흔들면서 조금씩 변화 시켜 봄이 어떻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