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독자는 그저 스트레스를 풀려고 책을 읽을 뿐이다.

모과 2008. 4. 2. 02:25

독서 경력 40년 , 책대여점 12년 , 전국의 10개 대학 책 할인 행사 판매 경험을 인정 받아서 ,대형마트안의 서점에 발령 받았다.

전국에 22개의 지점을 소유한 유통, 출판을 겸한 중소기업에서 발령을 받은 회사원이 되었다.

대형 마트안의  125평의 서점에서 근무한지 9개월이 되었다.

 

독자로서 나는 순수 문학과 형이상학적인 철학책, 시사 월간지 (월간조선,신동아),샘터, 자전적인 수필, 국내외 고전 문학책,주로 유명한 상을 받은 책등을 읽었다.

 

그런데 1994년부터 부산의 끝동네로 이사를 가고,아파트 상가 2층에서 책대여점을 12년간 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협지와 환타지소설이 남자들에게 그렇게 많이 읽히는 것을 알고 놀랐다.

그리고 로맨스 소설과 인터넷 소설이 새로운 장르로 떠 올랐다.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은 하루에 얼마를 읽는 것을 말 할까?

나는 한 달에 5권의 책과 5종류의 신문을 읽는 내가 참 많이 읽는 다고 생각했었다.

 

놀라지 마시라!

무협지나 환타지 소설은 하루에 5권을 읽는 아저씨들이 생각보다 많다.

물론 직장을 다니면서 읽는 독서양을 말하는 것이다.

더 이상 읽을 것이 없어서 안 읽은 책을 찾아서 퇴근길에 빌려가고, 며칠후에 2~30권의 책을 등산용 베낭에 메고 와서 반납을 한다.

 

몇 달에 한 번와서는 10권이상을 빌려가서 하루만에 다 읽고 오는 청년들도 있다.

대부분 육체 노동자들이 많다.(노가다라고도 한다)

그 고객들은 책을 비디오나 영화처럼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읽는다는 것을 알았다.

 

책대여점에는 물론 순수 문학도 있다.

조정래씨의 작품은 대여 기간인 4박 5일안에 돌려주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공들여 쓴 작가의 글은 역시 꼼꼼히 읽는 것 같다.

 

로멘스소설의 대표작은 역시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에 누구나 글을 쓰고, 조회자 수가 많으면 출판사에서 제의가 오고 원고료는 많이 주지않아도 되니 무협지는 1,2권을 출판하고 반응이 좋으면  출판을 계속한다.

1,2권으로 절판이 되는 경우도 많다.

 

로맨스 소설 역시 같은 경우인데 길어야 전 3권 완결이다.

여성독자는 로맨스 소설을 한번에 5권 정도 빌려가서 2~3일 만에 돌려 준다.

 

환타지소설과 무협지의 차이는 환타지 소설은 야한 장면의 묘사가 거의 없다.

무협지중에서  와룡강의 작품은 소설이라기 보다 포르노 에 가깝다.

 

신기한 것은 무협지나 환타지 소설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수능 때 [언어영역]에 높은 점수를 받는 다는 것이다.

긴 것은 25편(묵향, 비뢰도등) 까지 계속되니. 스토리, 사건, 인물, 배경등이 모두 얽히고 설히니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중, 고등학생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는 그런 책을 안 읽는다고 믿을 지 모르나, 학원으로 가는 봉고차속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돌려 보는 것은 다반사이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의 도서관에서 대여 순위 10위까지가 모두 무협지였던 것을 신문 기사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학원으로 가는 길에 만화책을 펼쳐서 읽으며 걷는 학생들의 모습은 그리 낯 선 모습이 아니다.

 

무협지나, 환타지 소설, 인터넷 소설들은 출판을 할때부터 [책 대여점]용으로 나오는 것이다.

 

환타지 소설은 귀여니라는 예명을 가진 고등학교 2학년 소녀를 일약 스타로 만들며 두편의 영화를 개봉하기도 했다.

[그 놈은 멋있었다]는 이모티콘을 사용한 최초의 소설 로서 작가 자신도 소설화 될지 모르고 체험담을 일기형식으로 썼던 것이다.

문학성이나, 소설로서의 가치를 평가하기보다는 이 땅의 백만명이상의 청소년이 그 글을 읽고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내용이 재미있어서 나도 두 번이나 읽었다.

[늑대의 유혹]은 강동원과 조한선이라는 스타를 배출하였다.

강동원이란 배우가 화면에 나 올 때마다 내 옆자리의 세명의 여중생들은 두손, 발을 마구 흔들며 열광했다.

마치 우리가 중학교 2학년때 내한한 [크리프리차드] 공연을 보고 열광하던 것처럼....

 

순수 문학을 좋아 하는 사람들은 공지영씨나 김이연씨의 글도 소설이냐고 내게 묻기도 했는데 , 아주 훌륭한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대중가요나 락, 팝송등을 음악이 아니라고 할수 있는가?

클래식 음악 보다 대중가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대중 가요를 들으며 스트레스도 풀고 ,위로도 받기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이다.

 

김이연의 "달콤한 나의 도시'는 드라마로 제작 되고 있다지만 ,명문여대 국문과에서  과제로 내 준 책이다. 2006년도에 [올해의 책으로 선정] 되기도 했었다.

김이연씨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예술대학 문예 창작과]에 다시 입학을 한 작가이다.

 

책대여점을 하면서 이상한 것을 알게 되었다.

 순수 문학을 읽는 사람들의 독서에 대한 우월감이었다.

취미로 읽는 책이 교양을 넓혀주면 얼마나 넓혀 줄까?

단지 자신의 취향대로 골라서 읽고 만족하면 될 것을 남의 독서 취미 까지 평가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았는가?

소설의 첫째 조건은 재미 있어야 한다고.

 

책을 많이 읽었다고 유식한 것도 교양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잡다한 지식은 말을 잘 하게는 해줄 수 있지만. 남보다 우월감을 가진다면 독서의 결과는 완전히 실패라고 본다.

 

교과서 이외의 책은 대부분 유익하며, 재미있으면 됐고 스트레스를 풀려는 목적이 더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내용이 선정적인 책을 읽는 다고 그것에 대한 호기심은 생기겠고,상대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훨씬 많기때문이다.

 

괴테의[파우스트]나 노벨상을 탄 작품을 재미 있게 읽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노벨상을 탄 작품들은 하나 같이 난해 하다.

자살한 일본 작가의 [설국]이 과연 노벨상 을 받을 자격이 있는 책일까? 의문이 든 적도 있었다.

 

오늘, T V에서  베스트 셀러 의 문제점을 특집으로 다루기도 했지만, 베스트 셀러는 그시대의 조류를 잘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만원~만 이천원의 책 값을 당당하게 큰 소리로 비싸다고 말하는 사람의 의식은 무엇을 나타내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