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교육

"교육 인적 자원부 장관" 에게 보내는 편지

모과 2007. 4. 26. 06:15

저는 두아들 (30,27세)과 남편을 둔  56세의 가정 주부입니다.

저의 약력을 소개하여야 제가 글을 쓰는 이유를 쉽게 이해 하실 것 같아서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23년간 세상을 살기위한 교육을 가정과 학교에서 받았습니다.

우선 가정에서는 그 시대와는 좀 맞지 않게 양성평등의 교육 보다 좀 좋다고 생각 되는 여성 우대 교육을 받았습니다.

맏딸인 저는 연년생으로 여동생을 ,3살, 7살 차이로 남동생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치 장남같이 동생들이 저를 대합니다.

 

제 인생을 크게 바꿔 놓은 곳은 대학 교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70학번인 저는 대학을 성적에 맞추어서 그 시대에 맞게 결혼 을 잘 한다는 소문이 난 여대에 진학을 하였습니다.

적성 같은 것은 부모도, 담임도 .당사자도 전혀 고려 하지 않은 선택이었지요.

오직 수학 점수가 좋다는 이유로 이과를 선택한 것과 같지요.

 

세월이 흐른후 되돌아 보니 수학 보다는 국어를 더 좋아했고 단지 수학보다 점수가 조금 낮을 뿐이었는데 ,,제가 국문가를 갔다면 대학 생활이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그 시대를 생각하면 마치 물고기때들같이 우르르 몰려서 입학을 하고 4년간 잘 몰려 다니다 다시 우르르 졸업을 한 기분입니다,.

 

다행히 당시엔 "취업"에 대한 고민을 하지않았습니다.

비록 적성에 맞지 않아도  졸업만 하면 거의 다 취업이 되던 시대였으니까요.

졸업후 저도 학과에 맞게 "과학"과"수학"교사를 7년간 했습니다.

결혼후 두 아이의 양육과 기타의 이유로 전업 주부로 13년을 오직 자녀 교육과 가사에만 전념하였습니다.

 

 1994년부터 2006년 3월 까지 부산의 한 동네에서 "책 대여점"을 12년간 하였습니다.

 

책방의 특성상 학생들을 꾸준히 만나는 행운이 있었고 그들의 정신세계와 고민과 성장 과정을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1994년 제가 책방을 시작 할 때 유치원에 다니며 엄마나 누나, 언니 손을 잡고 오던 아이들이 올해 대학에 입학들을 하였습니다.

 

작년 부터 저는 우연한 기회에 한 출판사의 "대학생을 위한 책 할인 행사"에 행사자로 전국 약 10개의 대학에 2주간씩 머물며 대학생들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주로 지방의 유명 국립 사립 대학으로 학생수는 약20,000명되는 큰 학교들이었습니다.

 

저의 막내 아들도 지방의 국립대학에 다니므로 그학교에서도 행사를 하며 지방 대학생의 절반 정도가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공도 적성에 맞지 않아서 학점이 좋지 않은 학생은 아예 학교에도 오지 않고 공무원 시험준비를 한다네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말씀 드릴 몇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고등학교에서 꼭 배우고 와야 할 중요한 것을 가르치지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전공 선택에서 70학번인 우리 때와 달라 진 것이 없습니다.

 

전공학과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입학을 한 학생이 많지가 않습니다.

오직 수능 성적에 맞춰서 그 학과가 무엇을 4년간 배우며 졸업후에는 무슨일을 하는 가에 대해서 알고 입학한 학생이 지방으로 갈 수록 거의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각 대학에 전화를 하거나 찾아가서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부산만 해도 전국적으로 유명하달 수 있는 국립대학  OO학과에 문의 하니 학과가 생긴 이래로 처음 받는 전화라고 조교가 당황을 하더군요.

 

고등학교에서 성적 상위권인 학생은 법학 , 영문, 경영, 경제등의 학과와 교대나 경찰학과에, 이과는 공대나 의대에 진학을 하지만 공대 기계과가 물리, 수학을 주로 공부하는 것을 아는 학생의 수가 극히 드뭅니다. 고등학교때 물리 2를 배우고도 어려운 학과인데 배우지 않고 진학을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물론 강남의 교육을 많이 배운 학부모의 자녀들은 자세한 알고 진학을 하는 경우가 많겠지요.

 

*저의 생각으로는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성적 향상에만 치우쳐 미처 생각을 하지 못하거나 알면서 실행을 하지않는 것 같습니다.

 

 

 1.   고등학교 1학년때 학생의 가고자 하는 학교와 직업을 선택하게 한다. (지금 그렇게 하고 있기는 합니다)

예:교육 공학과(예전의 시청각 공학과)

전국에 어느대학에 있고 , 4년간 수강하는 과목은 어떤 것이며, 졸업을 하면 어느곳에 취업이 되는가를 본인에게 조사를 시켜서  "자율 학습"시간에 발표하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일학기 동안 부모와 학생, 교사가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2학기에  그 학과가 속해있는 "문과"나 "이과"를 선택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다른 친구의 발표를 듣고 학과 수정도 할 수있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 할 수 있겠지요.

 

*우리 큰 아들은 대학에 입학을 할 때 "상업"이 경영학인 줄 알았답니다.

대학 진학후 "영문, 경영" 다전공을 했는데 "경영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인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부모와 비교적 대화가 많은 아이인 데도 미쳐 그것까지는 알지 못하고 진학을 했었지요.

 

현재의 고등학교 교육은 학교와 부모의 경제력과 학원의 선행학습이 주로 이야기의 촛점이고 서울대학이나 그외 명문 대학, 4년제 대학을 몇명 보냈느냐에 신경을 쓰고 합격자를 대형 현수막에 걸어 놓아서 마치 입시 실패를 인생의 실패로 느끼게 만들고 있습니다.

 

 

2. 현재의 "자율 학습"이란 명목으로 하는 "타율 학습"을 정말 "자율 학습"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한 일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은 "정독실'이라는 도서관에 모아 놓고 에어컨도 시원하게, 간식까지 준비되어있고 감독 선생님도 있습니다.

 

나머지 성적이 별로인 학생들은 교사 1인이 네 교실을 감독 하는 데 복도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교무실에서 일도 하고 쉬기도 하는 실정입니다.

이것은 조카딸이 고3인데 작년에 간식도 갔다 주고 학교 분위기도 보려고 갔다가 알게 된 사실입니다.

 

 몇년전 "광수 생각'이란 유명한 만화에 "장미반" ."백합반"...."들꽃반"으로 묘사되어서 크게 이슈가 되기도 했지요.

 

물론 몸이 허약한 학생은 일찍 보내주지만 대부분 면학 분위기를 망친다고 아픈 아이도 병원에 갔다가 다시 학교에 오라고 합니다.

우리 막내 아들이 허리가 많이 아파서 조퇴를 신청하니 담임이 구태여 다시오라고 해서 다음날 특수 촬영을 하고 의사 소견서를 냈던 적이 있습니다.

 

아침 7시도 되기전에 집을 나가서 밤 10시...그후 12시까지는 본인의 뜻에 따라서 더 하는 곳도 많지요.

그후에 학원에 가서 공부하고 새벽 1시에 돌아 오는 아이들.

 

많은 수의 학생들이 철이 들었고 방과후에 집에 와서 몸도 씻고 좀 쉬다가 공부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학생들도 많습니다.

 

"자율학습"감독을 꼭 교사가 해야하는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부담이 된 다면 담임이 없는 날에 어머니들이 자원 봉사로 지키면 더 능률적일 것 같습니다.

복도를 왔다 갔다 하다가 조금만 다른 짓을 하면 복도에 벌을 세우고 엉덩이를 때리고....

 

고등학생이 되서도 지켜야 공부를 하는 학생이면 철저하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찍 보내면 공부는 안하고 사복하고 사고를 칠까봐 "자율 학습"을 시키는 부모도 있지요.

 

 

3. "자율 학습"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망치는 간식을 주는 시간을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고3이되면 반장 엄마가 집집마다 전화를 해서 간식 당번을 하게 하는 데...

급식을 일찍 먹으니 간식을 먹기는 해야하지만 그 순간 부터 풀어져서 떠들고 놀다가 집에 온다고 합니다.

주로 햄버거와 콜라, 피자와 콜라, 두학생에게 프라이드 치킨한마리와 1.5리터 콜라등을 주지요.

 

돌아 가면서 내니까 결국 같은 돈인데 중간에 한 30분 휴식 시간을 주고 본인이 준비 해 온 간식을 조용히 먹고 담소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경쾌한 음악을 틀어 주면 좋겠습니다.

 

 

4.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봉사 활동"을  2주일에 한번 씩 규칙적으로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예:* 독거 노인의 집을 치워드린다.(한학기동안, 부모가 해주면 벌점), 살고 있는 아파트나 동네의 놀이터나 길거리의 휴지를 줍는다.

우리나라는 길에 휴지통이나 화장실이 없어서 학생들이 길거리에 휴지를 자연스럽게 버리고 있습니다.

 

*친가나 외가를 한달에 한번 이상 방문한다.

 

*너무 멀면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는다.

 

경로 사상과 편지쓰기를 통하여 구태여 논술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것 같습니다.

 

 

4.학부모의 재교육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많이 배운 학부모라도 현교육의 실태나 학부모로서 꼭 알아야 할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은 배운지 오래 되어서   현실의 교육 실정을 잘 모르고 아이들은 부모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훌쩍 커나가는 데, 일년에 두 번 방학을 이용하여 가능하면 부부 동반으로 "학부모 교육"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성적이나 입시도 중요하지만 배려와 인화를 어떻게 교육 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토론도 하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면 학부모에게도 과제를 내주어서 자녀 교육에 문제점과 해결점을 고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방송 교육으로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5.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제발 대학 가면 싫컷 놀수 있다는 말들을 교사나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학 입학이야 말로  반 취업의 결정과도 같고 정말 공부의 시작인데 아직도 그리 말하고 있는 부모가 교사가 있음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 본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독서율이 꼴찌가 되는 데는 "교육 정책"의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무지 아이들이 책을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중3부터 고3 까지는 거의 입시가 전부입니다.

대학도 행복해 지려고 가는 것인데 10명중에 9명이 가니 꼭 가야하니까.

 

성적이 좋지 않고 부모는 경제력이 많은 아이가 제일 불행한 아이같습니다.

.학원을 여기 저기 책도 많이 사주고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주고 있지요.

 

*제안 하고 싶은 것은 야간 자율 학습 시간의 일 부분(일주일에 3~4 시간정도)를 본인에게 적절한 독서의 시간으로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약 30권의 책을 학급에 준비하여 (한 학생이 한 권씩 준비) 일년 동안 읽게 하면 좋겠습니다.

 

*구태여 "독후감"을 쓰게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 못 읽는 학생도 있겠고 더 읽는 학생도 있고 능력에 따라서 그냥 놔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대학 행사를 하며 학생들이 책을 안 읽은 것이 아니라 못 읽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권장 도서로서 너무 수준 높은 책들을 한꺼번에 프린트해주는 데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학생들은 컴퓨터에서 찾아 낸 독후감을 짜집기 하는 실력만 늘어 갈 뿐입니다.

 

어떻게 한달 동안 "한강10권""태백산맥10권" "대지16권" 그외 장 단 편을 읽을 수가 있습니까?

 

 

*최고 대학에서 권장하는 도서도 기가 막힙니다.

그학교 학생들이 성적이 최고지 독서력이 최고는 아닌데....권장 도서를 보고 고등학교 자녀에게 다 사주는 부모도 기가 막힙니다.

 

시험이 없는 토, 일요일에도 다른 학원에 학생을 뺏길까봐 공부를 시키는 학원이 너무 많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일년 12달 365일 쉬지 않고 하루 종일 공부만 할 수 있습니까?

 

장관님은 그렇게 공부만 하셨나요?

 

 

 

*참고 사항:

저의 제안을 이미 더 잘 실행하는 부모님이나 학생들도 많겠지요.

그러나 제가 다닌 지방 대학의 실정은 그렇고 그들도 공부할 능력이나 의욕도 같은 데

단지 부모의 경제력이 약해서 어학연수의 기회가 비교적 적고, 정보도 늦고 부모님들은 대학 입학 후엔 자녀에게 모두 믿고 맡기는 실정이 안타깝습니다.

 

서울의 4학년들은 개학하자마자 취업이 되기도 하는 데 지방대생의 대부분이 4학년이 되서야 토익이나, 그밖의 취업 준비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이글을 썼습니다.

 

부족함이 있더라도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이를 위한 애정이라고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7년 4월 26일               부산에서 평범한 엄마  김성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