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덕산 시골집

40년 만에 뿌리를 찾아 고향집에 온 가족들

모과 2018. 6. 25. 07:00



남편의 형제는 5남 2녀이다. 남편 위의 두형님은  교사였던 시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같이 다녔다. 누나와 남편은  충남 예산군 덕산면 와라 2리에 있는  시골집에서  조부모와 같이 생활하며 마을 어귀에 있는 수덕초등학교에 다녔다.

남편과 3살 차이나는 시동생은  각별한 사이다. 남편이 8살 시동생이 5살 때 생모가 병환으로 돌아가셨다. 남편은 수덕초등학교에 갈 때 시동생을 데리고 다닐 정도로 특별한 동생이었다.  생모가 돌아가신지 3년후에 새어머니가 오셔서 1남 1녀를 낳으셨다.

 시동생이  대학졸업 후 공군장교로 제대한 후  처가가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이민 초기에는 말하기 어려운 고생을 했으나  40년이 지난 지금은 성공한 한인으로 자식들을 데리고 고향집으로 온 것이다.

물론 시동생은   2남 1녀 자녀가 대학을 졸업 할 때마다 시부모님을 미국으로  초청해서 2개월간 모시고 여행을 다녔다. 시동생 부부는 여러번 귀국했었으나  큰조카가 결혼을 해 가족을 데리고 온 것은 처음이었다.



고향집은  시아버지와  남편이 태어난 132년 된 집이다. 시할아버지는  전형적인 농부로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마을의 땅을 사모았다. 시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를 교육시켜 두분다 교장선생님이 되었다.



시동생 가족이 귀국한 날은  남편의 직계 가족과 사촌들이 거의 다 모였다. 넓은 마당에서 돼지고기 바베큐 파티를 하고 오래된 회포를 풀었다.


덕산 오거리의  단골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고 덕산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사왔다. 미국조카가 가지고 온 양주 두병은 젊은이들이 마셨다.


                우리 집 장남과 시누이의 사위,  종손이 고기를 구었다.


 

남편이 태어난 방에서는 시어버지와(96세), 홍성고모부(87세), 홍성고모(82세) 가 모여서 옛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큰아주버님보다 한살 많은 막내 시고모님(77세)은  조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막내 고모님(왼쪽/77세)과 큰형님(74세)이 부엌에서 수고를 한다.

 


큰시누이 형님과 조카딸이 미국에서온 하퍼(7세)와 손녀 시연이(7세)를 달래고 있다.



밤이 깊어 질수록  대화도깊어지고, 왼쪽의 첫번째 두사람이 미국에서 온 시동생 부부이다.




잠을 잘 곳이 부족해서 미국 식구들은  미리 예약해 둔 덕산의 콘도와 호텔에서 잤다. 아침이 밝아오자  아버님은  집안을 둘러보시고 있다.



시골집은 언제 가도 정겹고 마음이 편해진다.

 

아침부터 푸짐하게 상을 차리느라고 고생한 큰동서형님의 수고가 보인다.


 
왼쪽부터 모자를 쓴 사람은 큰아주버님(76세), 미궁에서 온 조카 건용(40세), 건용의 아내 사부리나(40세), 건용의 딸(올리비아/10세), 하퍼(7세) 시동생(66세)이다. 동서(65세)가 함께 찍지 않아서 서운하다.

시동생은 빈주먹으로 미국에 이민가서 2남 1녀를 명문대를 졸업시키고 대기업에 입사, 의사가 되도록 뒷바라지 했다. 충청도 깡촌의 수덕초등학교 어린 소년이 큰성공을 하고 금의환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