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덕산 시골집

제비 떠난 고향집, 새식구 만든 고양이 가족 .

모과 2014. 9. 18. 07:30

 

덕산 고향집에는 해마다 제비가 와서 안채   처마 안 쪽에 둥지를 만든다.  새끼를 낳아서 먹이를 열심히 나르던 제비 부부는  어느새 계절을  느끼고 강남으로 가버렸다. 추석에 가보니 빈 제비 둥지만 덩그러니 매달려 있었다.

 

신기한 것은  사람이 살지 않고 빈집이었던 때는  제비도 둥지를 틀지 않았다.  제비 가족들이 마음 편하게 살다 갈 집으로  집 주인의 심성이 착한 집을  안전하다고 판단 하는 것이 신기했다.  

 

 

 

제비가 가기 전에  길양이와 같이  몇 달을 살았다.  우리가 시골집에 가면 먹이를 찾아오던  고양이는   구워먹던 삼겹살을 던져 주면  먹어보고 가서 가족들을 데리고 오곤 했다.

 

안산에 사는 아주버님이 요양차 시골집에 살게 되면서  길양이는  덕산 시골집의 가족이 돼 버렸다. 아주버님이 끼니 때마다 정성껏 먹이를 챙겨주었기 때문이다.

 

안방  마루에  진을 치고 있던 고양이들은 우리가 고향집으로 가자 잽싸게 마루 밑으로 숨었다.

 

 

고양이는  어떻게 임신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처음에는 새끼를 두 마리를 낳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어미 스스로 새끼를 물어 죽였다. 그후 다시 새끼를 5 마리나 낳아서 정성껏 기르고 있다.

 

 

집 마당에 누워있는 어미 고양이에 붙어서 새끼 고양이 5마리가 젖을 먹고 있다.

 

 

안채 마루에  터를 잡고 살던 고양이  가족은  우리가  집에 가자 모두 마루 밑으로 숨었다.

 

 

눈치를 살살 보다가  용감한 놈이 먼저 밖으로 기어나왔다.

 

 

 

며칠 동안 아무도  괴롭히지 않자  어미 고양이 부터 마음놓고 마당에 누워서 늘어지게 자곤 했다.  새끼들도 한 두 마리  어미 근처에 얼씬거렸다.

 

 

 

나는  4박 5일 동안 시골집에 있는 동안에 나는  여름 이불을 빨아서 마당에 널었다.  이불 6채와 베게 커버와 방석을 빨아서 마당에 너느라고 왔다 갔다해도  더이상 피하지 않고 마당에 누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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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이 돼지고기 수육 국물이나  조갯 국물에 밥을 말아서 마른 멸치를 듬북  넣어서 주었더니   정신없이 먹고 있다. 나는 4박 5일 동안  고양이 가족을 지켜보며  동물의 모성애가 대단한 것을 느꼈다.   요즈음 인간 같지 않은 부모들이  뉴스에 종종 보도 되는 것을 보고  동물보다 못한  사람들도  있는 것이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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