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덕산 시골집

시할아버지께서 남긴 농기구 박물관

모과 2014. 9. 20. 07:30

남편의 5대조 부터 살던  덕산 시골집은 130년 동안 농사를 지었습니다.  시할아버지까지   일꾼을 두고 직접 농사를 지었고, 아버님과 작은아버님은 평생 교직에 계셔서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연로하셔서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가 없게 되자  마을의 농부에게 소작을 주었습니다.  대대로 내려오던 농기구는 외양간이었던  자리에 있는 헛간에 무질서하게 보관됐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올해 여름에 집안에  창고를 지어서 할아버님이 쓰던 물건과 당신의 기념품을 전시하고 다른 방에는  선조들이 쓰시던 농기구를 전시했습니다.

 오래 묵는 먼지는  안산 아주버님(큰시누이 형님의 남편/ 정양섭 70세)이 일꾼들과 함께 깨끗하게 물로 씻어서 말렸습니다. 제일 고생을  했습니다.


자리틀,벼틀,가마니틀, 농기구, 가래, 저울, 풍구, 벌통등입니다.
 


 

농기구, 가레, 죽가레 , 바가지 채등입니다.




절구, 기름틀, 맷돌, 벌통입니다.
 


                                            바가지 , 지게입니다.
 


 

                                                               베틀


 

                                                 자리틀
 

자리틀 ,베틀

 


자리틀
 

절구
 

작두

씨앗시
 


호미등 농기계
 


물 긷는 도르레
 


말 , 도량기
 


멜빵(물건을 메고 다니는 기구)
 


소소한 농기계
 


풍구
 


호미등 농기계
 


멧돌, 벌통
 

벼털기


저는 아버님에게 생전 처음보는 농기계의 이름을  들으며 조상님의 노고와 고생이 상상됐습니다. 

지금의 농촌은 대부분 집에  자가용도 있고  농사도  기계로 짓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모두 사람의 손이나 소의 도움으로 농사를 지었으니 그 고생이  얼마니 컸겠습니까?

시집의 가훈이 근검정직(勤儉 正直) 입니다.
  '근면하고 검소하며 정직하게 살라는' 가르침입니다. 아버님의  깊은 뜻으로 만든  농기구 박물관은 소박하고 작은 곳이나 우리 집안의 생활신조가 담긴 소중한 장소입니다.

남편은 5도 2촌을  10년 째  실행하고 있습니다. 조상님들과 아버님 덕분에  고급두뇌를 이어받았고  돌아가서 농사를 지을 땅도 물려받았습니다.

아버님은 선조 할아버지들께서 이룩한 땅이니 누구도 자기가 산 땅이 아니면 팔아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할아버지의 후손이면 누구라도 고향집에 와서 자유롭게 사용하라고도 하셨습니다.

 시골집을 고치는 비용과 관리비는 모두 아버님이 부담하고 있습니다. 자식들은  서로 우애있고 배려하며 돕고 살라고 자주 말씀하고 있습니다.우리 후손들은 그 말씀을 깊이  새겨 듣고 실행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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