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대전시 유성구 진잠의 이색명소. 구봉목욕탕

모과 2018. 6. 26. 07:00


내가 2008년 11월부터 살고 있는 유성구 진잠동은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동네이다.

진잠은 향교부터 최신식 다목적 체육관, 진잠 도서관등 살기 편하고 좋은 시설들이 많은 동네이다.


진잠동사무소는 원내동, 교촌동, 대전동, 학하동, 세동, 방동, 성북동 주민들이 모두  같이 이용한다.원내동은  많은 버스의 종점이다. 대전시내 어디라도 대부분 1시간 이내에 갈 수가 있다.

 

 

  


진잠 샘물타운 네거리는 진잠의 가장 번화가인데 마치 시골 읍동네 같은 분위기이다. 그,러나 진잠의 대부분의 버스들이 이곳을 지나가고 있다.


 




 

진잠 샘물타운  버스 정거장  근처에 걸린 현수막이 진잠 사람들이 정을 느낄 수 있다. 시골 동네 입구에  사법고시나 명문 대학 합격을  축하하는 동네 사람들의 축하 현수막과 비슷하지 않은가?



진잠 토박이가 많이 살고 있는  원내동에는  오래 된 구봉목욕탕이 있다. 찜질방이 대세인 이시대에 옛날식 동네 목욕탕이 동네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진잠 전체에 딱 하나 뿐인 구봉목욕탕에는  40대부터 70대 이상 주부들이 피로를 씻고 간다.목욕탕은  시골마을에 있는  경로당 같은 역할을 한다. 주로 소상인들이 많은 진잠의 목욕탕은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친목도 하고 정보도 주고 받는다.


나는  야행성이라서  새벽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타입이라서 목욕탕에 자주 못간다.  오후 5시 30분 만 되면 손님이 거의 끓겨서 가까운 동네인 관저동의 찜질방으로 가기도 한다.


목욕탕 안에는 음료수 파는 이모가 작은 양품점도 하고, 세신사 이모들은 물리 치료사 같은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떼를 밀고 마사지를 해준다. 구봉목욕탕을  세신사 이모들 때문에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 이다. 세명의 이모들은 근 20년간 바뀌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 팀웍이 얼마나 좋은 지 증명하는 거다.


구봉목욕탕 사장님 부부의  인상 좋은 표정과 넉넉한  미소도 빼놓을 수 없다. 동네 아줌마들이 깨긋하게 목욕도 하고  친목도 하니 좋다고 했다.


대전에 와서 이해가 안되는 것은 '어디에 사냐?' 처음 본 사람이 내게  묻는 것이다.  진잠에 산다고 하면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아주 촌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홀대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살짝 나쁘곤 하다. 오래된 동네는 무시 받아도 되나?


유성구 끝자락  진잠은 유성구청이 있는 둔산 쪽과는 근 한시간 거리지만 매우 살기 좋은 동네이다.

우리집은 남편의 직장 때문에 진잠에 살기 시작했다.


인간미 있고 소박하며  가식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

진잠이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