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병천 순대국밥을 먹지 않고 순대국 맛을 말하지 마라.

모과 2014. 10. 23. 07:30

내가  충남 병천이란 고장을 처음 들은 것은 결혼해서였다. 남편은  시아버님이 근무하던 병천고등학교 근처에 살던  어린 시절을  가끔 말해주었다. 

 

 6년 전에 대전으로 이사를 하고  병천 순대라는 간판을 자주 보면서  병천의 대표적인 음식이 순대국인 것으로 기억하게 됐다.

시어버님은 가끔  60년 전에 근무하던 병천중고등학교에 가보고 싶어하셨다.
우리 가족은 시간을 내서 아버님을 모시고 병천에 갔다. 병천 중고등학교는 옛모습은 전혀 없고  새로 신축한 학교 건물들이 깔끔하고 아름다웠다.

3. 1운동의 발생지인 아우내에 있어서 그런지 학교의 교비에 '의리'라고 새겨있었다.

고등학교는  종합학교인지 조리과와 미용과에서 각종대회에서 수상한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병천 중학교 모습.

현관으로 들어서니  입구에 3.1운동을 재현해 놓은 조형물이 전시돼 있었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교정에는 아무도 없었다. 주차장에 자가용 두 대가 있었지만 학교 어디에도 인기척이 없었다.

일층에 에레베이터가 설치 돼 있는 모습을 보고  좀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4층 건물 정도는 걸어다니는게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서였다. 

 

실내 체육관의 모습.

 


우리 부부는 아버님과  병천고등학교를 방문한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다.  동행한 큰아들이 사진을 찍어주었다.


 

병천에 갔으니 당연히 병천 순대국을 먹으러갔다.  병천의 순대국 밥 골목에는 십여개의 순대국밥 집이 양쪽에 있었다.  충남 천안시 병천면 병천리 4구 167번가 순대국밥 골목이다.


 

순대국은 한 그릇에 6,000원인데 고기와 순대의 양이 푸짐하고 맛도 매우 고소하고 맛이 있었다.  나는 왜 '병천 순대! 병천 순대! '라고 하는지 알게 됐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순대국밥 중에 최고의 맛이었다.

식사를 하며 아버님은 병천고등학교 재직할 때 배웠던 제자가 원조 순대국밥집을 만들었다고 했다.  우리가  들어간 순대국집은 유관순 열사 기념관의 조경사가 권유 해준 집이었다.

그러나  순대국밥 골목에 가서 느낀 것은  그골목의 어느집이나 최고의 순대국밥을  팔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대부분의 순대국밥 집에는  단체 손님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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