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5도 2촌의 단점과 참깨 터는 남편

모과 2014. 8. 27. 07:30

남편의 5도 2촌  생활도 어느새 10년으로 접어든다.  처음에는 130년이 된  시골집을 고치느라고 형제들이 주말마다 덕산의 시골집에 갔다. 시골집은 계속  고치며 마무리를 하고 있다.  작년 부터는 주말 마다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벼농사는 전문농업인에게 맡기고 콩과 깨 팥 등을 심었다. 생각보다 넉넉한 추수를 한 남편은 올해는 각종 채소를 골고루 심었다.  상추 치커리 호박 옥수수 들깨 참깨 땅콩  가지 고추 열무 작두콩 팥 서리태콩 강남콩 .... 여름내내 남편과 시어른들이 심은 채소가 밥상을 신선하게 해주었다.


 

참깨를 추수하고  너무 늦게 심은 들깨와 콩을 심은  밭의 모습이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에 추수해서 말려둔 참깨를  터는 작업을  했다.


 

참깨를 터는 남편과 시고모부님, 작업모습을 보고 계시는 92세 시아버님의 모습에 행복이 보인다.  남편은  매주 시골집에 가서 온몸에 땀을 흘리고 농사를 짓고 오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간다고  좋아한다.

저 참깨를 모두 손으로 털었는데 3말이 나왔다고 좋아했다.  한 말에 작은 소주병으로 7병이 나온다고 하니 21병 농사를 지은 것이다. 이번 주에 들어가서 말린 깨를 다시 깨끗하게 씻어서 다시 말려야한다고 했다. 

그동안 땀을 흘리고 농사를 지은 것에 비하면 시중에 참기름  값이 비싼게 아니었다. 요즈음은 수입 참기름 값이 너무 싸서  농부들이 자기집에서 먹을 참깨만 농사 짓는다고 했다.


사랑방 아래에 심은  들깨는 너무 늦게 심어서 깻잎만 장아찌로 담군다고 했다.

5도 2촌의 단점은  주말에만  시골에 가기 때문에 농사 짓는데 한계가 있다. 이주일만에 가면 잡초가  채소보다 더 무성하게 자라있다. 비가 오면 할 일을 못하게 되고 제때에 농작물을  심거나 돌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정식으로 귀농하기 전에  미리 주말에 농사를 지으면서 농촌 생활에 적응하는 연습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자주  시골집에 동행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농촌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된다. 나도 모르게 농촌이 맑은 공기와  들풀들과 채소농사에 중독돼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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