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블로그 /인터넷,블로그

[다음뷰] 소중한 며느리를 얻게 한 고마운 블로그

모과 2013. 12. 5. 06:30

 

2013년을 돌아보면  가장 큰일이  10월27일 막내아들을 먼저 결혼을 시킨 일이다. 동글이를 며느리로 맞은 것이 일생일대의 큰 기쁨이다.  

 

2006년 3월, 인터넷기사를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한 '블로그'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서 만든 블로그는 나의 인생의 방향을 바꿔주었다. 100% 컴맹 상태에서  자판을  한참 들여다보고 찾은 글자를 더듬더듬  한자 한자 쓰면서,  글하나 쓰는데 5시간 씩 걸렸었다.

 

나는  보통 아줌마들과는 다른 취미를 가져서 늘 대화에서 겉돌았다.  그들이 말하는 대화의 소재는 나에겐 그리 관심이 없는게 대부분이었다.  명품이나 보석보다는  책이 더 좋아서  아침에 책을 펴면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읽고 있었던 적이 여러 번이다.  남의 글을 많이 읽다보니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그러나 나는 글쓰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는 논리적인 물리학과 출신이다.  글을 쓰고 싶으나 어떻게 써야 할지   어정쩡한 상태에서 블로그를 만난 것이다. 

 

2008년 말 ,  27년을 살던 타향에서 남편의 고향 대전으로 아주 살러 이사를  오고 나는 블로그에 글을 열정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남편의 고향이지만 서울에서 성장한 내겐 역시 타향이었다. 더구나 발목아킬레스건염증이 심한 상태여서 의사는 집에만 있으라고 했다.

 

치료하는 기간 17개월 동안  나는 블로그에 올인 했다. 내 글 쓰는데 4~5시간 , 남의 글 읽고 댓글까지 다 읽는데 4~5시간 , 자료조사하는데 4~5시간 걸렸다. 하루에 12시간에서 15시간을  더듬거리며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조사했다.

 

글의 소재는 일상, 여행, 맛집,인터넷,영화,드라마,  책의 리뷰, 장르를 오가며 이것저것을 썼다. 일상은 주로 살아온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썼다. 나의 삶의 80%를 노출한 것 같다. 남편과 두 아들은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큰아들은 자기가 쓰던  디카를 3개나 주었고, 막내는  사진 올리기, 캡쳐하는법, 복사하기, 사진 줄이기 , 크게 하기 등 소소한 나의 질문에 정성껏 가르쳐주었다. 

 

  나는 블로그의 법칙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한 채널로 송고해야 등수가 정해지는데 유리한 것도 알게 됐다.  대전의 지역신문과 시청에서  주최하는 블로그 특강을 열심히 들으러다녔다. 과학의 도시 대전은  블로거를 키워주는 좋은 도시이다.

 

나는 2009년 처음으로 우수 블로거가 됐다. 2010,2011,2012,2013년 연속으로 우수블로거로 선정됐다. 생각지도 못하게 '2010년  다음뷰 블로그 대상 시사채널 (교육부문1위)' 후보로 선정됐다. 네티즌들의 투표도 점수에 반영 됐었다. 나는 '2010 다음뷰 블로그대상 시사채널 우수상'을 받았다. 대상은 그해에 이슈가 됐던 채널에서 받았는데 야구채널이었다.

 

막내아들은 여자친구였던 동글이에게 나의  블로그 '모과 향기'를 읽어보라고 했다.  동글이는 나의  블로그의 글을 다 읽었다.  나중에 만나니 댓글까지 다 읽었다고 말했다.

 

 동글이는 막내아들과 3년을 사귀면서 계속 나의 글을 읽었다. 동글이가  막내아들과 결혼을 결심하게 된 중심에는 나의 블로그가 있었다. 그내용은 요즈음 내가 연재하고 있는 '아들의 결혼이야기' 시리즈에 소상하게 적고 있다. 블로그는 우리집의 소중한 새가족 동글이를 선물로 주었다.  

 

[부록]

'시사 채널 우수상'은 받은 후  지역신문 충청투데이 일면에 나의 기사가 나갔다. 며칠 후 충청투데이에서는  사회면 한면 전체를 나의 인터뷰 기사로 할애해주었다. 대전일보는  '파워블로거를 찾아서 '코너에 나의 인터뷰기사를 실어주었다. 

 

당시 공중파 3사에서  출연요청을 받았으나 나는 사양했다. 갑자기 겁도 나고  무작정 출연하기에는 가족들의 만류가 있었다.  그후 10번 정도 방송 출연요청을 받았다. 심지어 종편 출범 당시에는  9시 뉴스 시간에 출연해달라는 요청도 받았었다. 내가 사양한 이유는 사람은 꼭 있어야 할 장소에 있어야 가치가 있어보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13년 10월 17일 EBS 교육방송 '생활의 비법' 토크쇼에 '재미가 솔솔 컴퓨터야 놀자~' 프로에 나갔다. 5,60대를 위한 교육방송이기 때문에 출연하고 싶어졌다. 방송작가에게 물으니 인터넷검색을 해서 인터뷰기사를 보고 출연요청을 했다고 했다.

 

2013년 11월 28일에는  교육부와 방송통신대학이 함께 만드는 4,50대를 위한 교육방송 '파워블로거로 거듭나기' 녹화를 했다.  현장전문가로 섭외되서 재능기부를 했다.  30분  인터뷰했는데 편집해서 10분정도 나간다고 했다. 방송은 2014년 1월 말경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다음뷰]는  지방도시의  평범한 이줌마의 노년을 화려하게 꽃 피우게 했다.  특강을 듣던 대전시청에서 강사로 '블로그 특강'도 했고 , 강남 한복판에 있는  건물에서 올레온 생중계로 '블로그 특강' 도 했다.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TEDx Daejeon city 2.0 에서 시민제안자로  나갔다. 유티브동영상이 세계 160개국에 동시에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인데 7분 30초간 출연했다.

 

제목: Go watch a movie with yor parents : Sung-hee kim at TEDx Daejeon city 2.0

 

나의 꿈을 향한 노력은 2014년부터 구체적으로 공부하는 것으로 실현할 것이다. 두아들이 보나스 받은 돈 으로 내준 등록금 (300만원)으로 다녔던  '서강 방송아카데미 드라마 기초반'에서 배운 교재로  복습해서  언젠가 정식으로 등단 하고 싶다.

 

그동안 종이책 출간 권유 두 번 전자책 출간 권유 한 번이 있었다. 나의 필력으로는  책을 내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다. 최선을 다해서 나 스스로 때가 됐다고 느꼈을 때 책을 내도 결과를 장담 못하기 때문이다. 

 

 62세의 나는 꿈이 있기에 오늘도 열정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 참 고마운 다음뷰이다.

 

 

 

 

아래 네모 창에 있는 view on위의 손가락을 꾹 누르시면 추천이 됩니다.

손가락 안의 숫자를 누르시면 더 많은 분이 제 글을 읽어 주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을 안하고 추천하셔도 됩니다. 구독을 원하시면 [구독+]부분을 누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