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아들 결혼이야기, 예비며느리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일.

모과 2013. 11. 27. 07:00

 

결혼날짜가 10월27일 (일/오전 11시) 로 정해졌다.  남편의 서점이 쉬는 둘째, 넷째 일요일 중에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결혼식을 하기 전에 동글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일이 있었다.

 

동글이에게  130년 된  덕산 시골집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시아버님과 남편의 형제자매가 태어난 방에서 함께 식사도 했다.  대전 석교동에 있는 본가에도 다녀갔다.

 

*예비 며느리에게 충청도 시집의 뿌리를 보여주다.  http://blog.daum.net/moga2641/17188969

 

 

* 덕산 시골집을 다녀가는 막내아들과 동글이

 

  동글이는 큰눈으로 수줍게 웃으며   아버님의 말씀을 경청했다.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시집이 논과 밭을 다 구경하고 다녔다. 아버님은  그런 동글이를 귀엽게 보셨다. 아버님 댁과 7분 거리에 있는 큰집에도 가서 인사를 했다. 아버님은 동글이가 방문할 때마다  차비를 하라고 10만원의  용돈을 주었다.

 

 두번 째는 남편의 직계 6 남매 부부를   식당에 초대해서 인사를 시키는 일이었다.  미국에 있는 시동생 부부는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주었다. 장소는 대흥동에 있는 대화장이었다. 귀화한  대만인이 운영하는 태화장은  시아버님의 50년 단골식당이다.  창업자인 할아버지는 93세로 아버님과 친구이기도 했다.

 

남편의 형제들과 우리 부부,  아버님과 동글이와  막내 아들 모두 15명이  모였다.VIP 룸에 큰  둥근 테이블 두 개에 나누어 앉았다. 남편이  아들인 사장에게 모임의 성격에 맞는 요리를 달라고 했다. 단 동글이가 좋아하는 양장피는 특별히 주문했다. 

 

 

 

 

 팔보채 양장피 굴튀김 탕수육등이 양쪽 식탁에 놓였다. 개인 식사로는 간짜장, 소면, 짬뽕을 시켰다.  남편은  일어서서  동글이를 소개 시켰다.  막내아들과 동글이도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서있었다.

 

" 우리 OO이와  결혼할  동글이를 소개합니다. 아버지 고향은  전북 진안이고 딸 둘 있는 집에 장녀예요.  우리 동글이네 집은 아버지가 6형제인데  두 달에 한번 형제들이 모여서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저는 형제간에 우애가 많은  점을 보고  다른 것을 볼 필요도 없다고 말했어요. 앞으로 이아이들이  결혼할 것을 축하도 해주고 인사도 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남편이 간단하게 말해서 내가  더  자세히 설명했다. 막내가 서울로 발령난 회사에서 만난 것, 전공과목과 가정환경등을 아는대로 말했다.   이젠 가족이니 모두 알아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결혼식날은 너무 복잡하고 바빠서  인사를 해도 기억을 다 못한다.  얼떨결에   가족 단체 사진이나 한 장 찍기 마련이다. 그날 태화장에서 15인이 식사한 식대는 36만원이었다. 아들 장가 보내는데  이돈까지 합해서 200만원 정도 든 것이다.

 

  나의 친정 식구는  서울에 사는   독신인 여동생과  막내 남동생에게도 소개 시켰다. 큰남동생은 제주도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인사를 못했다.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동생 집으로 인사를 하러 갔고  여동생은 답례로  동네의 식당에서 아구찜을 사주었다. 막내 남동생은 명동 교자 샤브샤브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막내동생의 식당에는 동글이와 막내 아들만 보냈다. 둘이가서 인사를 하고   소고기 샤브샤브를 대접받고 왔다.

 

예전 같으면 약혼식이 있어서 양쪽 어른들에게 인사를 미리 했었다.  요즈음은 약혼식 대신에 상견례를 하기 때문에 결혼식 당일에  친척을 보는 경우가 많은 것이 대부분이다.  나는 동글이에게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의 며느리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하고 싶었다.

 

* 이글은 충청남도 인터넷신문  충남넷  도민리포터 소통 부문에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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