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단원고 뉴스를 본 아들이 자정에 보낸 톡

모과 2014. 4. 19. 07:00

 

어제  자정이 넘어서 막내아들에게 톡이 왔다.

"엄마!'

"왜?"

"고모네 단원구지?"

"응"  나는 왜 톡을  했나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

" 엄마! 동글이가 내일 오픈이라서 자고 있어. 톡으로 해"

 

며느리는 바리스타라서  새벽반 오후반 마감반으로 3교대를 하는  커피전문점의 점장이다. 직원이 17명인 대형 커피점이라서  직원관리와 고객접대로 늘 바쁘고 고단한 생활을 하고 있다.  막내아들과 나는  며느리가 깰까봐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았다.

 

 

 

 

 

 

회사에서  단체 회식을 하고 늦게 귀가한  아들은 약간 술이 취한 상태였다.   막내아들이 고2 때 우리 집이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때였다. 단원 고등학교 수학여행 간 고2 학생들을 보고  그때 생각이 난 것 같다.

 

안산은 공장 단지라서 주부들의 연령층이 젊은 편이다. 안산에 사는 큰시누이 형님 빌라의 아래층 집 아들도 사망자 명단에 있다고 들었다.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생겼다.

 

아들의 생사를 몰라서  울부짓는 엄마, 간절히 기도하는 엄마, 말 없이 눈물을 흘리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고

막내아들은 자식을 고생하며 키운 엄마들이 안타깝고 가슴 아파서 울었을것이다.

 

피어보지 못한 꽃봉우리들 ,

나는  학생들이 기적적으로  살아서  애타는 엄마들 앞에 나타나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 됐다.  

 

태어나서  공부만  한 여린 학생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가?

하늘이 정말 무심하게 느껴지는 날들이다.

 

*갑자기 조회수가 급등해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뉴스를 보던 아들과 저도  깊은 슬픔에 잠긴 부모님들을 보고 같이 울었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우리 모자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물속에 갇힌  분들을 빨리 찾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방문해주신 7만명이 넘는 네티즌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