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터뷰

아들의 결혼이야기, 독특하고 기발한 사랑의 서약서

모과 2013. 11. 23. 07:00

 

결혼식을  축제 같이 하겠다던  동글이의 계획 속에   가장 하이라이트는  '사랑의 서약서'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느 결혼식에서도 보지 못한  진실되고 독특한  '사랑의 서약서'를 들었다. 매우 현실적이기도 했다.

 

 

사랑의 서약서 (신랑이 신부에게 하는 약속)

 

1. 나 박OO은  동글이라는 여자만을 사랑하겠습니다.

2. 나는  동글이가 나로 인하여 마음 아픈 일이 없도록 죽을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3. 동글이가 기뻐한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4. 모든 집안 일은 반반 부담하겠습니다.

5. 보증이나 담보는 절대 서지 않으며, 아내 모르는 돈 거래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6. 아내에게 항상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내를 두고 먼저 하늘나라로 가지 않겠습니다.

 

 사랑의 서약서 (신부가 신랑에게 하는 약속)

 

1. 나  동글이는  박OO이라는 남자만을 사랑하겠습니다.

2. 당신이 날 바라보는 눈빛에 항상 하트가 그려져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아침밥을 안 먹는 당신을 위해서 저녁은 대장금 못지 않게 준비하겠습니다.

4. 잔소리..안 하진 못하고 줄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 평생 고민거리를 나눌 술 친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6. 당신의 술자리 전부 다 이해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역시 당신을 두고 먼저 하늘나라로 가지 않겠습니다.

 

동글이는 먼지 아르레기라서 집안을  늘 깨끗하게  치워야 한다.  나는 집안 일을 반반씩 부담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고 가르쳤다.  남자가 힘도 더 센데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다고 생각한다. 막내 아들은  군에서 취사병과 행정병으로 근무를 했기 때문에 요리는 좀 한다. 특히 라면과 골뱅이 비빔국수는  예술적인 맛을 내기도 한다.

 

동글이가 아침을 안먹는  당신이라고 한 이유는  막내 아들이 아침을 먹으면 장트러불이 있기 때문이다.대학에 입학하면서  집을 떠난 후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버릇 때문에 아침밥을 먹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나 동글이는 아침밥은 꼭 먹어야 하는  습관이 있다.  결혼 후  굶고 출근하는 신랑이 안타까워서  계란 후라이를 해주다가, 토스트와 누룽지를 끓여주기도 한다고 했다.

 

  나는 동글이가  저녁을 장금이 같이 차려주겠다고 선약하는 모습을 보고  참 기특하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늦게 퇴근해서  막걸리 두 잔을 마시며 나와 대화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들들이 집에 오면 함께 오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막내아들은 동글이와  삶을   공유하며 결혼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아들부부가  친구같이 때로는 남매같이 오손도손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 부부의 새로운 낙이 될 것 같다. 나와 동글이는  사소한 갈등이 생기면  대화로  평화롭게 풀 것이며 우리도 좋은 친구같이 세월을 함께 보내고 싶다.  

 

 

* 사랑의 서약서의 내용을 제가 다 기억을 못해서 며느리가 메일로 보내주었습니다. 이글은 충청남도  인터넷신문 도민 리포터 소통 부분에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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