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시내버스 경로석을 차라리 없애라.

모과 2013. 8. 7. 07:00

 

오랜만에 집에 내려 온 막내아들과  일을 보기위해서 시내로 갈 때 였다.  학생들의 하교 시간이어서 버스 속의 경로석은 모두 학생들 차지이다. 나는 요즈음 다리 치료를 받을 정도로 아팠지만 그냥 서서 갈 수 밖에 없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도 마찬 가지였다. 내 앞의 경로석에 여고생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동영상에 심취하고 있었다. 나는 다행히 그소녀의 앞 일반 자리가 바로 나서 앉을 수가 있었다.

다음 정거장에서 70이 넘은 남자 어르신들이 두 분이 탔다. 그분들은 경로석을 찾아서 들어오더니 그여고생에게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했다. 귀에 이어폰을 꽂아서 못듣는 그학생의 어깨를 흔들면서 양보를 하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여고생의 반응이 놀라웠다.  그노인을 무섭게 노려보더니 그냥 앉아있었다. 그냥 그렇게 무대뽀와 무대응으로 끝까지 앉아서 갔다. 다른 노인은  어떤 학생은 양보해서  앉아서 갔다.   노려보던 여학생 옆에 서서 가게 된 노인은  요즈음 세상 탓을 하며 그냥 서서 가야만 했다.

나는 가능하면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다니지 않은 시간에 일을 보곤 한다. 그러나 부득이 학생들의 하교 시간에  버스를 탈 때가 가끔 있다. 그때마다 눈에 띄라고 노란색으로 만들어놓은 경로석에는 대부분  학생들이  앉아있었다.  대부분 아주 혈색도 좋고 건강해보이는 모습들이다.

 이상하게 운전기사 아저씨는  한번도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안내방송을  하지 않았다.  학생들의 하교 시간이라서 복잡해서 그렇겠지만 그럴수록 노인들에게 경로석만이라도  양보하라는 방송을 해야한다. 여기는 충청도의 한복판에 있는 대도시인데  예절이 특별히 좋은 것을 못느끼고 있다.

나이가 60이 넘은 사람들은  몸의 균형도 깨지고  몸의 여기저기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몸이 많이들  피곤하고 아픈 사람들이 많다.

 버스마다   노인,약자,임산부석으로  노란 비닐을 씌운 좌석을 만들었다면  올바르게 사용하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도  양보와 배려의 교육을 종종 시켜서  경로석에 앉아서  자리를 양보해달라는 노인을 노려보는 그런 태도를 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경로석 때문에 노인들이 수모를 당하게 하려면 차라리 경로석을  만들지 말고 ,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양보와 배려심이 생기게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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