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일상

방법은 다르나 깊이는 같은 두아들의 효도방법

모과 2013. 8. 5. 07:00

 

대전시민대학에  60세 이상 어른신을 위한  스카트폰 교육을 수강하려고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었다. 스마트폰 기종과 약정에 대해서 잘몰라서 막내아들과 의논했다.  그랬더니 막내 아들은  쉬는 날  대전에 내려와서 핸드폰 대리점에 같이 갔다.  갤럭시노트2를 골라주고 요금제와  어미에게 맞는 약정을 선정해주었다. 바탕 화면에 필요한 어플을 깔아주고 생방송으로 드라마를 보는 방법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지난 번 서울에 갔을 때 큰아들은 나의 핸드폰 케이스를 보더니 너무 촌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사우나를 갔다 오겠다고 했다.  신촌의 사우나는 사람이 없다고 그곳에 간다더니 나의 핸드폰 케이스를 사가지고 왔다. 주황색으로 된 소가죽으로 된 케이스는 6만원이나 했다. 분홍색이 싫어서 까만 색을 선택했다는 엄마의 말을 기억하고 예쁜 주황색으로 사왔다.

 

 

 

 

서울에 갈 때 가끔 밥을 사면 꼭 큰 아들이 낸다. 막내는 자기보다 연봉이 훨씬 많은 형이 당연히 내야한다고 믿고 있다. 3년을 같이 살면서 형에게 밥을 한번도 사지 않았다니 그것은 너무 짠돌이라고 생각한다.

 

"막둥아! 너 장가 가기 전에 형에게 밥을 한끼 사면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하면 좋겠지?"

" 응. 엄마! 알았어."

 

언젠가 큰아들이 보리굴비 정식을 먹어보고 삼청동으로 어미를 데리고 가서 사주었다. 35,000원이나 하는 비싼  음식이지만 아들이 사 줄 때 먹지 않으면 언제 먹어보나 생각하고 고맙게 먹었다.

 

 

그 말을 들은   막내아들이  자기가 자주 가는 밥집에 가서 어미에게 밥을 사주었다. 노량진 수험생들이 많이 애용하는 지하 식당인데 식권10장에 3,5000원하는 집이었다. 3,500원에 기본 식사를  뷰폐식으로 배부르게 먹고 더 먹고 싶은 사람은  셀프로  라면을 끓여 먹기도 하는 곳이었다. 식당 안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 엄마는 형이 사준 35,000원짜리 밥이나 네가 사준 3,500원 짜리 밥이나 그 가치는 똑같이 고맙고 소중하다. 네가 낭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사는 모습이 더 보기 좋다." 라고 말해주었다.

 

두 아들의 효도 방법이 다르나 나는 우열을 가름하기 어렵게 똑같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성장기에  어미가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유난히 어미에 대한 정이 깊다.

 

두 아들은  본가의 고운 심성을  닮아서 온유한 성격에, 나의  승부욕을 닮아서  성실하고 거저 무엇을 얻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특히 남편의 가장 큰장점인  부모에게 향한 사랑을 보고 자라서  부모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아이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좋은 아이들이 내 자식이어서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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