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내가 고백을 하면, 우연히 만난 남녀의 마음 속으로 스며든 따뜻한 사랑.

모과 2013. 1. 16. 06:30

 

집에서 영화를 다운로드 해서 보는 재미도 색다르다.  나는 감기 때문에 영화관에 못 간지 한참 됐다. 그동안   대전에서 상영하지 않은 좋은 독립영화를 집에서 다운로드해서 봤다.

 

'내가 고백을 하면'은  감독이 누구인지 모르고 김태우와 예지원이 주연이라서 본 영화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혹시 홍상수감독이 작품인가? 생각했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치고는  재미면에서 앞선다고 생각도 했다.

 

1. 동해를 좋아하는 남자와 서울의 문화를 좋아하는  여자.

 

인성( 김태우역)은  영화 제작과 감독을 하며 작은 독립영화관을 운영한다.  김태우는 '내가 고백 하면'의   조성규감독의 역할을 한 것 같다.  영화 속에서도 '맛있는 인생' 제작과 감독을 한 사람으로 나온다.

 

 

은성은 서울의 팍팍하고 피곤한 생활을 피해서 주말이면  인척이 있는 강능에 내려가서 편히 쉬고 온다.

 

강능바다와 맛집을 다니며  현지에서 잡은 생선회를  먹으며 서울의 일은 잠시 잊는게 힐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문제는 강능에 갈 때마다 모텔이나 호텔을 숙소로 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유정(예지원역)은 종합병원의 간호사인데 가정을 방문하는 출장 간호를 하고 있다.  주로 중병을 앓는 환자를 상대로 하는 일이 심신을 지치게 한다. 

 

강능 토박이인 유정은 주말마다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가서 자고 온다.  영화와 연극도 보고 대형서점에 가서 책도 마음껏 둘러 보는 게 취미이다.  

 

 

 유정은 강능의 바닷가  단골 커피 전문카페에서 은성과  우연히 마난다.  카페 사장의 소개로 둘은 서너번  커피전문점에서 보게 된다.  은성이 운영하는 영화관에도 우연히 만나고 둘의 취향이 비슷한 것을 느끼게 된다.

 

 

2. 서로  비슷한 남녀가  사랑하게 되는 과정

 

유정의 친구에게 사정이 생겨서 유정은 서울에 가도 잘 곳이 없다.  여관이나 찜질방에서  숙박을 하지만

불편하기만 했다.

 

 

유정의 사정을 알게 된 카페 사장의  중개로  둘은 서로의  아파트를 주말에만  바꾸어서 사용하기로 한다.  아파트 사용에 주의 사항을 정하고 쿨하게  서로 강능과 서울을  오가며 원하는 주말의 삶을  살아간다.

 

 

3. 자기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사랑이 스며 들어오고.

 

 이 영화의  장점은 마음을  평화롭고  따뜻하게 해 준다.  남녀의 사랑이 억지스럽지 않고  보는 사람에게 잔잔한 공감을  느끼게 한다.

 

은성은 흥행 감독은 아니지만 확실한 자기 철학을 가진 감독이고 , 은성은  동갑인 말기암 환자의 임종을 보고 함께 울어주고  마음 아파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직업 정신을 가진 따뜻한 여자이다.

 

그녀의 말대로 죽음을 보는게 일상인 그녀지만   마음은 늘  환자들을 위해서 열어 놓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은성과 유정의 마음 속에는 자기도 모르게 사랑이 스며들어 가 있었다.  서로 성격이 비슷하고 ,  좋아하는  영화와  음악이 같다. 둘은 공감대를 느끼며 자기도 모르게  사랑을 하고 있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주인공의 주변인 들이 모두 착한 사람들이다.  사실 나도 주변을 살펴보면 특별히 나쁜 사람이 나의 주변에 없는 것을 느끼게 된다. 

 

큰 갈등의 구조가 없는 영화가 마음을 평화롭게 따뜻하게 해주어서 영화가 끝난 후가 더  기분이 좋았다.  김태우와 예지원의  자연스런 연기가 영화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동안 감기가 심해서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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