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반창꼬, 코믹 멜로에 휴머니즘을 가미한 재미있는 영화

모과 2013. 1. 5. 06:00

 

 '반창꼬'는 사실 제목만 보면 그리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 영화였다.

 

 나는 주연인 고수와 한효주의  모습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개봉전에 건국대 새천년회관에서 한  '반창코' 토크 콘서트에 갔었다.  고수는 단정한 미남이라서 좋았고 한효주는  화면하고 똑 같은 가녀린 몸매의  미인이었다. 마동석과 김성오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고  쥬니는  화면에서가 더 매력적이었다.

 

소방관과 의료사고를 낸 여의사의 사랑이야기 정도로 알고 간 '반창꼬'는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영화이다.  

 

1. 소방관의 애환을 바탕에 깐 영화  

 

나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소방관이 현장에서 순직하는 보도를 종종 봤다.  속으로 빨리 나오지 왜 그렇게 죽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사명감으로  마지막까지  노력하다  죽어 간 것이었다. 직업에 대한 사명감보다는 죽어가는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에 같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강일(고수역) 이 소방관으로서 현장에  사람을 구하느라고  노력하는 순간 정작 아내는 혼자 죽었다. 아내에 대한 사랑과 죄책감이 너무 깊은 그는   일과 술 밖에 모르는 무미 건조한 사람이 됐다.

 

그런 강일 앞에 어느날 갑자기  천방지축인 여의사  미수(한효주역)가 나타난다. 시도 때도 없이 강일에게 호감을 표하고 들이대는 미수에게 강일은  '왠 개가 짖냐?' 하는 식으로 대했다.  

 

 

예상치도 못한 의료사고를 낸 미수는  강일의 도움이 필요해서 접근을 했으나  강일을 대할수록  그에 대한 연민이 애정으로 깊어 갔다. 미수 또한 아버지가 암으로 일찍 죽은 상처를 가지고 살고 있다.

 

 

강일의 친구인  용수(김성오역) 와  용수를 짝사랑하는 현경( 쥬니역) , 반장역의 마동석이 보여주는 동료애와 소방관으로서의  직업 정신은  보는 사람에게 소방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한다. 

 

 심각한  강일의 뒤에서 시종일관 코믹한 장면을 보여주는 조연들의 명품연기와  카메오들의 감초 연기는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반창꼬'는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휴머니즘에  멜로와 코믹을 적재적소에 잘 섞어 논  매우 재미있는 영화이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에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이다.

 

2.  한효주의 흔들리는 청춘에 중심을 잡아 준 영화.

 

 '반창꼬' 토크 콘서트에서 한효주는  '인생을 잘 가고 있나?  갈등을 자주 한다'고 했다. 너무 일찍 데뷰해서 무명시절이 없이  톱스타가 된 여배우는 진솔한 고민을 말했다.

 

 

충청도의 소도시 청주에 살던 여고생 이 어느날 '미스 빙그레 대상'을 받고 인생이 확 바뀌었다.

나는 '봄의 왈츠'에서 주인공인 그녀를 보고  톱스타가 될 것을 예상했다.  큰 키에 가녀린 몸매 청순한  미모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조신한 역할만 했다.

 

 

나는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 ,영화' 오직 그대만 ','천국의 우편 배달부', '달려라 자전거, '광해','투사부일체' 를 봤다. 드라마 '동이'는 사극이어서 안봤다.  개인적인 취향인데 사극은 별로 좋아하지를 않는다. 한효주의 배역은 늘  조신한 역이었다.

 

그러나  '반창꼬'에서는 카칠하고 터프한 여성으로 이미지 변신을 했다. 아니 한효주는 평소의 자기 성격과 비슷한 역할이라고 했다. 미수의 역할은 한효주 뿐만이 아니라  요즈음 시대의 20대 여성의 롤모델인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배우는 무명생활이 길어서 갈등을 많이 했다는데, 한효주는  너무 승승장구  하고 있어서 갈등을 할 수있다. 남의  인생을 사느라고 정작  청춘인 자기 삶을 살지 못한다고  몇번은 생각해야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한효주에게 말해주고 싶다. 다른 청춘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 이왕 힘이 든다면 돈을 많이 주는 직장에 다니고 싶다고들 많이 말한다.  한효주는 청년백수가 40만인 시대에 자기 일을 잘 하며 인생을 잘 살고 있다.

 

3. 사랑하는 이의 상처가 치유가 되는  아름다운 사랑 .

 

나는 '애자'를 감독한  정기훈감독이 '반창꼬'를 감독했다고 해서 신뢰가  갔다.  상처 받은 모녀에 대한 이야기인 '애자'를 감동적으로 만든 감독이기 때문이다.

 

한효주는 정기훈 감독과  함께라면 10작품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신뢰를 표현했다. 실제로 본 정기훈 감독은 수줍움이 많은 사람으로 보였다. 남자 감독의 작품인데  두 작품이 다 섬세한 감정 처리에 감탄 할 만하다.

 

 

 영화 제목이 '반창꼬'라고 정한 이유는 상처받은 사람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치유해주는  반창꼬 같은 역할을 하라는 의도 같다.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말로 상처를 주고  때로는 미워하기도 한다. 그러는 이유는 상대를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더 사랑받기 위해 반대적으로 표현하는 서투른 방법이다.

 

 

영화 '건축학 개론'이 흥행한 후 멜로 영화의  흥행 기준은 '건축학개론'의  관객수와 비례하곤 한다. '반창꼬'는 이미 '건축학개론'의 흥행속도인 관객수를 넘었다. 이대로 흥행이 계속된다면  '건축학개론'의 관객수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나는 '반창꼬'같이  사람의 마음을 정화 시켜주고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를 자녀들이나 사랑하는 연인들이 함께  가서 보기를 강력히 권유하고 싶다. 추운 겨울날  그대들의 마음을 힐링시켜 줄 것이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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