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사랑의 유형지, 죽고 싶을 만큼 사랑받은 적이 있는가?

모과 2012. 12. 22. 06:30

 

 주부들이 불륜 영화를 보고 좋아 하는 이유는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일거다. 영화니까 그럴 수도 있지, 영화니까 아름다운 불륜이 그려질 수가 있지. 이해하고 보기 시작하는게 불륜영화이다.

 

내가 일본 영화를 보는 이유가 있다.  우리 나라 영화 중에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화 블로거로서  공부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영화를 보는 것 중에 한 방법이다.

 

영화 '사랑의 유형지'는 일본에서 대박 베스트셀러 였던 "실락원'의 작가가 쓴 소설 '사랑의 유형지' 를 영화화한 불륜 영화이다.  문제는 불륜을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아름답게 그렸다는 것이다.

 

과거에  유명했던 소설가가  침체기에 우연히 소개받은 여자와 사랑에 빠져서 섹스를 하다 여자가 죽었다.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고 시작한다.

 

 

백합같이  정숙하게 생긴 유부녀  이리에  후유카(테라지마시노부역)는  남편 몰래 만난 남자와 섹스 중에 너무 황홀함에 빠져서 그순간에 죽여 달라고 말한다.  

 

아이를 셋이나 낳은 여자가  불륜으로 비로서 성에 눈을 뜬 사실에  남자 무라오 키쿠치(토요카와 에츠시역) 도 가끔씩 당황을 한다. 나는   다른 부부의 성에 대해서 알 수가 없지만  어떤 통계에 의하며  주부의 30% 가  성관계에  희열을  느낀다는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

 

 

후유카는 여고시절   키쿠치의 소설 '사랑의 묘표'를   읽고 매료된다. 18세 여고생이 연상의 남자들을 번갈아 만나며  성을 즐기다가 자살을 하는 내용이다. 그소설을 읽으며  후유카는 그녀가 멋져보였고  자유롭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우리나라 배우 황수정을  닮은 여주인공 후유카는 회사일로  출장을 가거나 매일 퇴근이 늦은 남편과 세 아이의 엄마인 주부이다.   취재 차  교토를 방문한  키쿠치는  열성적인 팬인 후유카를 지인에게 소개 받는다.

 

 

도쿄로 돌아와서도 그녀를 잊지 못한  키쿠치는 시간만 나면 교토로 그녀를 만나러 간다. 키쿠치는 부인과 이혼을 했고 여고생 딸이 있다.  두 남녀는  만나면 정사를 한다.

 

육체적인 사랑에 몰두하는 남녀의 모습을 보며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남자는  다음 작품을 쓰기 위해서 정사 장면을 모두 녹음을 하고  여자는  남편도 아이들도 모두 잊고  오직 성적 희열에 빠져서  죽고싶다, 죽여달라고 호소한다.

 

너무 좋으니까  그 순간에 죽고 싶다고 한다. 남자에게 제발 죽여달라고 진심으로 말해서 섹스 도중에 목을 졸라 죽이게 된다. 그리고 경찰에 자수를 하는 남자의 모습이 클로즈업 된다.

 

 

여검사는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변호사는 청부 살인이라고 변호를 한다. 녹음기에 후유카가 죽여달라고 한 말들이 녹음이 돼 있는 것을 들은 여검사는 그녀가 진정으로 행복한 순간에 죽고 싶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작품 활동을 못하고 의욕이 없던 작가 키쿠치는  그녀와의 사랑을 녹음해서  소설'허무와 열정'을 쓰기 시작한다.  남자는  여자와 사랑을 하며 좋은 소설을 쓸 의욕이 생겼고 여자는 남자의 소설에서 영원히 살고 싶었다.

 

 

 후유카가 현실로 돌아왔을 때 가족을 위해서 애쓰는 남편과 세 아이를 보면 죄의식에 빠지고 , 키쿠지를 만나면 육체적인 쾌락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국내 최고의 대기업의 사원들 중에  지나친 업무로  아내와 시간을 못가져서 이혼한 사례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두 번 다 아내가 바람을 펴서 이혼을 한 경우이다. 영화가 꼭 일본 사람들에만 국한 된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 된다.

 

 

마지막 재판정에는 후유카의 남편과  키쿠치의 전 아내와 딸, 소설'허무와 열정'을 출판해서 베스트셀러로 만든 출판사 사장이 참석한다.

 

후유카 어머니로는 실제 어머니인  후지 스미코 (키무라 후미에역)가 열연을 했다.  후유카가  어머니에게 맡겼던 소설 '사랑의 묘표' 사이에  남긴 유서에 그대로 써 있었다

 

'저는 죽고 싶을 만큼 행복합니다. 그 행복한 순간에 당신이 죽여주길 바랍니다.' 

 

 후유카와 키쿠지의 섹스 장면은  자연스럽고 실제 같이 보였다.  카쿠치는  청부살인으로 판정받아서 8년형을 받는다. 그녀를 사랑하고   베스트셀러를 만든   댓가로 달게 받는다.

 

 

 

영화 '사랑의 유형지'는 일본의 일간지에 연재됐던 소설이다. 먹고 살만한 중산층 가정의 주부들이 일탈을 꿈꾸며  영화 같은 불륜을 상상하게 하는 영화이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남자에 미쳤어도 세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바람이 나서 남자와 섹스 도중에 죽은 엄마의 아이들은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영화 내용 중에 키쿠지가  소개해 준 여자에게 묻는  말이 인상적이다.

 

"아이를 셋이나  낳은 여자가 이제야 성의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 있을 수가 있는가?"

 

술집을 하는 그녀가 쿨하게 대답을 한다.

 

"세상에는  그 기쁨을  아는 여자와  모르는 여자로 구분 된다. 나도 용감하게 집을 나와서 이모양이 됐다. "

 

영화의 시작은 불꽃놀이 축제가 있던 날 밤 여자가 정사 중에 죽는다.  밖에는 오색의 불꽃들이 터져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여자는  성의 쾌락으로  온몸에서 불꽃이 터지는듯한 기쁨을 느끼며 죽어간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후유카가 남편과 함께 그기쁨을 알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쾌락에 미쳐서 자식들을  버리고 가장 나쁜 방법으로 죽은 여자가  미련하게 보일 뿐이다.

 

영화는 어디까지 영화일 뿐 현실에서 그런 일은 있으면  안될 것이다.  영화로 수 많은 여자들이 대리 만족해서 흥행대박을 한 영화이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래  네모 창에 있는  view on위의  손가락을 꾹 누르시면 추천이 됩니다.

손가락 안의 숫자를 누르시면 더 많은 분이 제 글을 읽어 주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을 안 해도 추천하시면 됩니다.  구독을 원하시면 [구독+]부분을 누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