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배우들의 관객 시사회가 득보다 실이 될 경우.

모과 2012. 12. 12. 06:00

 

내가 살고 있는 대전광역시는  인구150만명의 평화롭고 조용한 도시이다.  대전은 과학과 교육,교통의 도시이기도 하다.  인구가 서울의 하나의 구보다 적은 곳이라서 극장 수도 적다. 

 

 대전의 극장에서는 언론에서 이슈가 되는 작품만  주로 상영되고  독립영화나 외화는  상영을 해도 바로 내리게 될 정도로 관객이 없다. 그래서인지 대전에서는 개봉조차 안하는 독립영화가 많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혼자 영화를 보러 다녔었는데 요근래에는  시집의 어른들과 같이 많이 다녔다. 2~3년 전에 큰동서 형님과 시내의  A 극장에 갔을 때 였다. 극장에 가니 출연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러왔다고 했다.

 

 상영관  옆에 있는 유리로 된 VIP실에는 출연배우들과 스탭들이  많이 서 있었다. 나는  VIP실을 유리로 만든 것은 배우들이  관객시사회에 왔을 때 관객들이 자유롭게 보라고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나는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하러 오는 줄도 모르고  영화관에 갔다.  나는 주연 남배우 두 명의 태도가 이해가 안됐다.  스탭들이 디카로 사진을 찍는 관객을 엄격하게 저지 하고 있었다.

 

두 배우는 다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B배우는  출연하는 드라마와 영화마다 흥행대박을 하던 때였다. 그의 외모는 객관적으로 일반인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 배우들은 사람들이 VIP 실  밖에서 배우를 보려고 모였을 때  단 한 번도 쳐다 보지를 않고  스탭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나는 B배우가 한번 정도는 손을 흔들어준다든지 ,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할 줄 알았다. 그는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했다. 그런 태도를 할 거면 VIP실을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가려야 한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출연배우와 감독이 등장했다. 순서대로 자기 이름을 말하며 인사를 했다.  공손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B 배우 순서가 되자  인사를 한 후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영화 속의 자기 배역을 말한 후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블로거들은 잘 좀 써주세요. 나쁜 점은 쓰지를 말구요...."

 

앞에 앉은 관객들이  디카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나는 멀리 앉기도 했지만 사진을 찍고 싶지가 않았다. 내가 기대 했던 모습의 B 배우는 아니었다. 그날 극장에 온 관객들은 영화는 좋아하지만  B배우의 팬클럽 회원은 아니다. 나는 연기를 잘해서 호감을 가졌던 B배우에게서 마음이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에게는 겸손이 없었다. 바로 그 느낌 때문에  나의 기분이 나빠진 것이다. 나는 영화를 무척 오래 본 사람이다.  40년 이상을 한국 영화를 보면서 좋아하는 배우들도 세월과 함께 바뀌게  됐다.

 

나는 배우보다는 영화를 좋아한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럴 것이다. 아무리 인기가 있는 배우라도 교만이 보이면 그의 작품을 보고 싶지가 않다.  영화 한 편을 안 본다고  내 인생에서  달라지는게 없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B 배우의 작품은 늘 챙겨서 개봉한 주에 봤었다. 그후 나는 B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는 잘 안 본다. 우연의 일치인지 그가 출연하는 영화는 늘 흥행했던 기록을 깨고 흥행에 실패를 하는 작품이 늘어났다.

 

배우들이 관객 시사회에서는   겸손하고 공손해야 한다.  불특정다수인  관객들은  출연배우에 대한 호기심은 있으나 모두 다 팬은 아니다.  무심하게 배우의 인사를 보고 느낄 뿐 다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배우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배우가  외모가 특출났다 해도 인기 스타의 세월은 10년 정도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살아 남는 연기자는  성실하고  연기를 잘 하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블로거들은 보시고 솔직하게 써주세요. 저의 부족한 점을 고치며 진화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

 

라고 말하며 공손하게 인사를 했으면  나는 지금도 그의 연기를 좋아하는  관객일 것이다. 본래 드라마는 몰아서 보는 나는  이미 마음 밖으로 내보낸 그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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