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개들의 전쟁, 촌 동네 3류 건달들의 치졸한 생존 경쟁.

모과 2012. 12. 11. 17:20

 

영화'개들의 전쟁'은  대전에서는 상영관이 없어서 집에서 10,000원에 다운로드 해서 봤다.  영화관의 대형화면으로 보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게 좀 불만이지만 안보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봤다.

 

나는 '은교'에서 김무열을 처음 봤는데 연기가  좋아서 기억에 남는 배우이다. 김무열이 주연한 '개들의 전쟁'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을 때는 막연히 개들과 관련이 있는 영화인 줄 알았다.

 

 

경기도의 읍소재지인 촌 동네에서  하는 일 없이  터미널 부근에서 양아치 짓을 하며 사는 상근(김무열역)과 6명의 부하들의 일상을 그린 영화이다. 대부분 학교에서 퇴학을 맞은 학생들이다.

 

터미널 입구에 있는 다방과 옥상이 그들의 아지트이다.  사채를 쓰고 갚지 못하는 사람에게 돈을  겁을 주거나 행패를 부려서 돈를 뜯어내서 수수료를 받고 사는게 상근이 패거리들이 하는 일이다.

 

나쁜 짓을 하지만 사람을 해치거나 때리는 일은 잘못하는 마음이 약한 촌동네 청년들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다.

 

 1.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영화에 몰입하게 한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한데  긴장을 하고 몰입하게 하는  스토리와 심리 묘사가 탁월한 영화이다.  시나리오 작가였던 감독의 작품이라서 그런 것 같다.

 

 

상근이 촌동네를 폼을 잡고 휘젓고 다니는데 예전의   양아치 대장이었던 세일(진선규역)이 갑자기 낯선 건달을 데리고 돌아왔다.  세일은  건달이 아닌 치킨집 사장(조민호역)과 싸워서 지고 떠난 건달이다.

 

 

 세일은 예전의 자기 위치를 찾으려고   상근을 불러서 복종하게 만든다. 세일은 무조건 때려서 겁을 주는 거친 양아치이다.   부하들을 잘  때리지 못하고 소리만 지르던  상근은 세일을 본 순간부터 겁에 질린다.

 

 상근은 세일에게  야구방망이로 맞은  아픈 기억을 꿈에서 까지 자주 꾸는 상처가 있다. 세일에게 상근은 밥이고 상근에게 세일은 트라우마다.

 

  

2. 배우들의 사실감 있는 연기가 볼거리

 

동네 3류 양아치로 나오는 배우들은 대부분 처음 보는  연극 배우들인데 연기를 실감나게 해서 마치 실제 촌 동네의 건달들인 것 같이 보였다.

 

 

악랄하게 상근을 비웃으며 구타하는 세일은 다방 레지인 용미(김현정역)에게 흑심이 있다. 사랑하는게 아니고 노리개로  생각하는 그의 태도는  보는 사람에게 증오심을 느끼게 했다.

 

촌동네는 아직도  티켓다방이 있고 ,  차와 함께 몸을 파는  레지들이 있다. 상근의  오른 팔이며 친구(진선규역)가  용미를 사랑하고 있다. 용미 때문에 세일과 상근이 패거리는 싸움이 붙는다.

 

 

겁이 많아서 세일에게 얻어 맞으면서 단체로도 대들지 못하던  상근이와 부하가  친구의 사랑 문제에는 함심해서  대드는  건달의 의리도  재미있었다.

 

 

세일이와 함께 온  깡패에게 대들다 얻어 터지고 도망을 다니던 그들은 이대로는 촌동네에서 얼굴들고 살 수 없다고 세일에게 단체로 덤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야비한 세일의 태도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해치거나  죽이지는 않는  그들의 태도를 보고  극악한 건달들은 아니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3. 촌 동네의 똥개 같은  치졸한 삶을 사는 양아치들

 

영화'개들의 전쟁'은  마치 동네 개들 같이 몰려다니면서 겁을 주는  3류 양아치들의 일상이다. 그들의 세계에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철저하게 적용 된다.

 

 

그러나 아직은 양심이 남아 있고 의리도 있는 소심하고 겁이 많은 폼만 거창한 사내들의 이야기이다. 상근이 세일에게 비굴한 태도로 맞아도 이해하고  끝까지  상근이 곁에 남는다.

 

 나는 사회에서 소외된 청년들이 동네에서 3류 건달로 살아 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이 그 생활을 하기 까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궁금했다.  촌 동네마다 상근이 같은 청년들이 있을 것이다.  용미 같이 티켓다방에서 일하는  여성들도 있을 것이다.

 

영화'개들의 전쟁'은 내가 모르고 있던 소외된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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