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터치, 생존을 변명으로 형이하학적인 삶을 사는 부부.

모과 2012. 12. 7. 06:00

 

 

내가 영화 '터치'를  10,000 원을 주고 다운로드한 이유는 청룡영화제에서 최민식이 수상 소감  대신 이 영화에 대한 말을 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내용도 모르고  유준상과 김지영의 연기보다 최민식의 말을 100% 신뢰하고  '터치'를 선택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영화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 후회를 했다.  요즈음  마음을 힘들게 하는 영화를 너무 많이 상영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알아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런데 연속적으로  그런 영화를 보면  내가 해결도 못 해주면서 마음만 불편하다.

 

1.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지 못한 부부

 

전직 국가대표 사격 선수이며 중학교 사격 코치인  박강식(유준상역)과 노인 요양원의 간병인  이수원( 김지영역)은 부부가 둘 다  비굴한 삶을 살고 있다.

 

박강식은  사격부의 실적을 못내서  학교에서 쫒겨나려고 한다. 그는 알콜 중독자로  치료 중인기도 한데 동료교사들은  회식자리로 불러내서 강제로 술을 권한다.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술을 먹이는  우리 나라의  사회 풍토를 잘 묘사하고 있다.

 

 

요양원의 간병인으로 일하는 이상원은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노인들을 무연고자로 서류를 작성해서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무료 양로원으로 보낸다. 수원은 노인 환자의 가족에게 돈을 받고 그런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는 환자들에게 불법으로 약도 팔고 있다. 노인복지요양 센터의 사장과 합의를 보고 요양원의  직원들모르게  이상한 약을 팔고 있다.  아마도 진통제 같았다. '터치'의 문제점은 착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박 코치는 사격부 학생 채린이 너무 버릇없이 굴어서 따귀를 때린다. 채린은   박코치에게  실력도 없다면서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박코치는 학교내에서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른 코치를 채용한다는 소문을 듣고 이사장을 찾아간다. 나이가 많은 여자 이사장은  술을 계속 권하며  노골적으로 박코치에게 대시를 한다. 박코치는 그녀를 따라가서 성적  욕망을 채워준 후 3년 간 계약 연장을 약속 받는다.

 

 이사장과  헤어진 후, 술에 취해서 운전을 하던 박코치는  학생과 부딪친다.  바로 사격부 학생인 채린이었다. 채린 아빠의 신고로 박코치는 음주 뺑소니로  구속 된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학교 선생이 이사장에게 몸 로비를 하고 직장을 유지하는 태도가 이해가 안됐다. 물론 그가 다시 재기하고 싶은 마음에 코치를 계속 하려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렇지만  방법이 문제이다.

 

 

 수원은 남편이 구속되자 합의금을 위해서 요양원의 할아버지 환자에게 몸을 판다. 저금 통장을 맡기는 대가였다.  그사실이 요양원 측에 발각되서  요양원도 그만 두게 된다.

 

그러나 합의는 절대로 안해주겠다는 채빈의 아버지가  아무 조건 없이 합의를 해주겠다고 한다. 나는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감독과 채빈 아버지 역을 한 배우만 아는 문제 같았다.

 

2. 자기 딸에게 상처를 준 학생의  임종을 앞둔 어머니.

 

구속에서 풀린 박코치는 친지의 소개로 사냥꾼들과 같이 사냥을 다니게 된다.  박코치는 산 속에서 사슴을 보고  멍해져서 총을 쏘지 못한다. 사냥꾼들이 망설임이 없이 총을 마구 쏘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나는 영화의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사슴은 사람의 양심을 표현한 것이지, 신의 뜻을 알려주는지 이해가 확실하게 되지가 않았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불친절한 편이었다.  

 

 

수원이 남편 문제로  정신없이 돌아다닐 때 외동딸인 지민이가 실종됐다. 남편은 이사장에게 몸 로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나는 수원이 어린 민지만 두고 돌아다니는 것을 이해 못한다. 요양사는  하루 근무하고 하루 쉬는 형태로 일을 한다.   영화에서 엄마가  집에 늦게 돌아와도 민지는 혼자서 잘 자고 있다.

 

 

 수원이  남편문제로 정신없이 돌아다닐 때 외동딸 민지가 없어진다. 수원은 민지를 찾아 헤메다가  자기가  민지에게 선물로 준 강아지 인형을  가방에 매달고 가는 남중생을 보고 따라간다.

 

민지는 그 남학생 집에서 병들어 죽어가는 여인 옆에 있었다. 민지의 몸에는 수 많은 낙서가 써 있었다.  나는 이 장면도 이해를 못했다.  민지의 옷을 벗으라고 한 남학생이 몸에다 그림만 그렸는지  성폭행을 했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수원은  남학생의 병든 엄마를  업고 요양원으로 간다. 요양원에서는 그환자는  병원비가 3760만원 밀려서 강제 퇴원을 시켰다고 거절한다. 수원은 병든 그여자를 위해서 신부님에게 간절하게 부탁 한다. 병든 그녀는 아들을 부탁하고  운명했다.

 

3. 또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남편

 

사냥꾼들이  권하는 술을 거절하다 할 수 없이 마신 술 때문에 박코치는 다시 술에 취한다. 그는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 이번에는 남학생을 쳤다.  필름이 끓겨서 아무데서나 자고 일어난 박코치는 자동차 안에 피투성이로 죽은 사슴을 발견한다.  

 

 

 나는 이 장면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받은 것인지 신을 부정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됐다.

 집의  창에서 내려다 보이는 길가에 무릅을 꿇고 아내에게 속죄하는  박코치의 모습도 낯설었다.

 

 

 

 내게 영화 '터치'는 난해하고 불편한 영화이다.

사슴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채빈이 아빠는 왜  갑자기 조건 없이 합의를 해주었는가?

요양원의 간병인인 김지영은 왜 가슴이 골이 다 보이는 파인 옷만 입고 나오는지 이해가 안됐다.  

 

작년부터 계속 개봉 되는 사회고발 영화가 흥행에 실패를 하는이유는 모두 비슷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이제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관객들은  삶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러 영화관에 간다.  관객들도 때로는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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