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오다기리 조의 도쿄타워, 모자 가정 아들의 애틋한 어머니 사랑.

모과 2012. 12. 6. 14:11

 

나만의 영화 감상법은  사회 고발적인 영화를 보고 나면 이어서 마음이 따뜻한  가족 영화나 멜로 영화를 보는 것이다.   청룡 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던 영화 '터치'를  10,000원에 다운로드 해서 봤다. 

 

'터치'의  주인공들의 너무 처절한  삶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 감정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서 일본 영화'오다기리조의 도쿄타워'를 봤다.

 

오다기리 조의 도쿄타워'는 아들의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원작은 200만부 이상  판매 된 자전적 소설이다.  배우들이 서로  영화에 출연하려고 했던 완성도 높은 작품이기도 하다.

 

1. 아들의 미래의 모습은 아버지이다.

 

 마사야(오다기리 조역)의 아버지는  가정을 책임지지 않고  노름과 계집질을 하고  주사가 심한 사람이다.  자유분망한 아버지의 행패가 심해서 엄마 (키키 키린역)는  어린 마사야를 데리고   친정으로 간다.

 

외할머니는  북큐슈 탄광촌에서 생선을  수레에 끌고 다니며 파는 행상이다.  마사야는  학교에 가기 전이어서 동네 아이들과  마냥 놀기만 하는 생활을 했다.

 

 

 엄마(젊은 엄마 우치다 야야꼬역) 는 담배도 피고 가끔 친구들과 화투도 친다.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할 때도 어린  마사야를 데리고 가기도 했다. 그러나 마사야의 기억 속에는  늘 부업을 하는 엄마의 모습이 남아있다.  마사야가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엄마는  외할머니 집을 떠나서 마사야와 둘이 살았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젊은 엄마와 나이 든 엄마가 너무 같아서 분장을 잘 했나? 생각하며 유심히 봤다. 나중에 알아봤더니  젊은 엄마역의  우치다 야야꼬는  나이든 엄마역  키키키린의 친딸이었다.

 

 

마사야는   초등 학교에 입학을 한 후 부터는 방학 때면 아버지에게 갔다. 일급 건축가이면서 화가인 아버지는 마사야에게 그림을 가르쳐주었다.   마사야에게는  이 시절이 아버지와  가장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았다.  마사야는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서 그림에 소질이 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타지역의 미술고로 진학을 한다.  오이타에서 자취 생활을 하는 마사야는 무기력하고 타락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삶 같이 된 것이다.

 

 

 고교를  졸업한 마사야는 도쿄에 있는  모사시노 대학에 진학한다.  엄마는 행복해 했고 친구들을 불러서 진수성찬을 차려준다. 마사야의 대학 생활을 마작과 연애, 오락실을 전전하는 무성실하게 했다.  결국  마사야는 학점이 나빠서 졸업을 못하게 됐다.  마사야는 전화로 엄마에게 사정을 말하며 지퇴를 해도 된다며 미안해 한다. 그러나 엄마는  식당의 운영을 맡아서 하게 됐으니 일 년 더 학교를 다니라고 한다. 엄마는 아들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2. 자식의 든든한 배경은  강한 엄마이다.

 

엄마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시키기 위해서  식당에서 열심히 일한다.  

 

 

 나는 우리 집 아들들이 대학에 입학 했을 때  생각이 났다.  큰아들이 원하는 대학에 장학생으로 합격 했을 때 내가 해준 말이 있다.

 

" 너는  평생 동안 엄마에게 할 효도의 1/3을 했다. 엄마는 너무 행복하다. 장하다"

 

마사야의 엄마도 그런 마음으로 아들을 믿고 의지 하면서 힘든 일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이 안된 마사야는  고교동창  히다구리와 함께  산다. 마사야는 마작을 하며 빌린 사채 빚만 들어났고 집세도 세 달이나 밀려서 쫒겨나게 된 상황이다. 엄마는 아들에게 차비를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 오라고 했다.

 

 

 다급해 진 마사야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방송국  성인프로의 구성작가도 하고  신문사에 기고도 했다.

마사야는 빚을 겨우 갚고 애인도 생겼다.

 

 3. 모자  가정 ,아들의  애틋한 엄마사랑

 

살만 해지니까  엄마에게 감상선 암이 생겼다. 마사야는  엄마를 도쿄의 큰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15살에 집을 떠난 아들이 15년 만에  도쿄에서  병든 엄마와 같이 살게 됐다. 엄마 손을 25년 만에  잡고 횡단보도를 걸으며  마사야는 엄마를 애틋한 눈길로 바라본다.

 

이제 엄마의 보호자는 아들이 된 것이다.

엄마는  아들에게 같이 살아도 돼냐고 물으며 미안해 한다. 세상의 대부분의 엄마가 그럴 것이다.  자식에게는 희생적으로 다 해주었어도 늘 미안한게 엄마이다. 더 해주지 못한 안타까움과  다른 엄마보다 못해준 것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도쿄 생활을 시작하면서 엄마는 음식을 만들어서 마사야의 친구들에게  대접한다. 마사야의 집은 늘 친구들로 붐볐다. 엄마의 요리 솜씨는 모든 친구들이 좋아했다.

 

 

 엄마의 친정에서 100년 간 전통적으로 만들고 있는 쌀겨 된장은 마사야가  좋아하는 것이다. 엄마는 아프면서도   아들을 위해서 쌀겨 된장을  만든다. 마사야는 병원검사 결과 수술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엄마에게 항암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엄마의 병세는  너무 깊어졌다.

 

 

도쿄타워가 보이는 병실이 엄마이 마지막 집이 됐다. 

마사야는 엄마를 위해서 자기는 뭘 해야 하나?  고민한다.

항암치료를 견디지 못하고 엄마는 치료를 중단하게 됐다. 엄마의  수명은  2~3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통고를 받게 된다.  마사야는 엄마의 병실에 간이 침대를 놓고 자면서 간호를 한다. 마사야는  고통받는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어서 미안해!"

 

 아들의 대학공부 때문에  연금까지 해약 한 엄마는   병원비 걱정을 한다. 마사야는 엄마를 안심시키고 엄마의 침상 곁에서 계속 글을 쓴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마사야 엄마에게 감정이입이 돼서   아들을 혼자 두고 가야하는 엄마의 애절한 마음이 됐다. 나는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그런 생각도 자주 하면서 영화를 봤다.

 

4.  아들을 울린 엄마의 유언

 

마시야는 엄마를 위해서 큰 집으로 이사를 한다.  엄마에게 언제 같이 도쿄타워에 가자고 약속을 하기도 한다. 엄마는  자기가 죽으면  장농 위에 있는 상자를 보라고 말해 준다.

 

 

병원에서 임종을 한 엄마를 마사야는 집으로 모신다. 일본은 집에서 장례식을 치루는게 관습인 것 같았다. 마사야는  엄마시 체 옆에 누어서 엄마를 생각한다. 장례식을 마치고 열어 본 상자에는  마사야가 돌 때 엄마와 찍은 사진과 여러가지 추억의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아들에게 고마웠다는 편지도 있었다.

 

 

 마사야의 연인 이었으나 헤어진 미즈에(마츠 다카고역)는 장례식이 끝나고  엄마가 해 준 말을 전해 준다.

 

" 엄마는 도쿄에서 아들과 함께 살 동안 평생 받을 효도를 다 받았다. 행복하고 고맙다"

 

아들만을 위해서 살아 온 엄마는  아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행복해 했다.

 

세상의 모든 아들에게 엄마는 첫 번 째 사랑이고 엄마에게 아들은 마지막까지 사랑으로 지켜주어야 하는 존재이다.  아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도 엄마가 자기를 위해서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을 안다면 씩씩하게 인생을 살아간다. 엄마는 아들에게 최고의 빽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 두 아들들도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내게 전화로 알려주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기쁨을 나눈다. 엄마는 언제나 자기 편인 것을  믿고 살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두려움은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5. '오다기리 조의 도쿄타워', 일본의 유명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

 

나는 영화를 보며 배우들의 자연스런 연기에 매료 됐다.  완성도 높은 자전적 원작소설을 영화화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게 한다.

 

 

"오다기리 조의 도쿄타워'는 2008년 31회 일본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마츠오카 죠지) ,각본상(마츠오 스즈키), 여우주연상(키키 키린) ,남우조연상(코바야시 카오루) 수상한 작품이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서 헌신하면  자식은 반드시 보답을 한다는 진리를 다시  깨달았다. 자식에게 어머니는 우주이며 고향이고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믿어주는 한 자식은  바르게 살아간다는 진리도 다시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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