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수목장, 미래의 장례 방법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한 영화

모과 2012. 12. 2. 15:43

 

 나이가  60이 넘자 주변의  친척이나 지인들의 장례식에  자주 가게 된다.  이제는 입관식에서 보는 시체가 낯설지도 무섭지도 않게 됐다.  지난 7월  시어머니의 장례를 치루면서 내가 죽었을 경우를 자주 생각해 보기도 했다.

 

영화'수목장'은  사전 지식이 전혀 없이 내가   앞으로 수목장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선택한 영화이다.

 수목장:  2012년 11월 15일 개봉한 영화

 

1.   수목장을 치루기로 약속 했던 남편과 나.

 

작년과 올 해에  가까운 시집어른( 당시 88,  87,86, 81세) 들과 친정의 큰아버지(92세)가 돌아가셨다. 남편과 나는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우리의 장례 방법을  의논했다.

 

 

남편: 우리나라는 장례와 결혼 문화가  큰 문제야. 너무 낭비야. 우린 죽으면 그냥 화장을 해서 당신과 내 뼛가루를 서로 섞어서  나무 밑에 뿌리면 되지.

 

나: 그래  수목장이네  시골 선산 가까이에 있는 저수지 근처에 있는 나무에 하면 되겠네.

 

나는  남편의 말에 서로 뼛가루를 섞어서  뿌린 다는 말에 잠시 감동했다. 먼저 죽는 사람의 뼈는 납골당에 임시로  맡겨두나? 그런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시어머니를 화장을 하고 종산에 묻는 과정을 지켜보니  미리 묻어 두고  나중에 오는 사람과 섞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2.  영화 수목장을 보고  놀란 이유

 

나무치료사  청아(이영아역)은  병든 나무 치료를 의뢰받고 어느 고등학교를 방문한다.  얼마 전에 옮겨 심은 나무는  겉 껍질이 피부병에 걸린 것 처럼 상태가 아주 좋지가 않았다.

 

 

청아는  나무 치료 중에 교복차림의 여고생을 만나게 된다.  그 여고생은 돌아가고 싶다고 하소연을  하는데 양쪽 팔에 상처가 깊었다.   그소녀를 만난 후 부터 청아는  깊은 잠을 못자고 악몽에 시달린다.

 

청아 엄마는  딸이 아침 저녁으로 꼭 약을 먹으라고 말하고 확인을 한다.  청아엄마를 연기한 연기자의 연기가 미숙해서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청아는 집근처의 병든 나무를 치료를 하던 중  약혼자 정훈 (온주완역)을  만난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랑했던  약혼자  정훈(온주완역)이 있는데 미국에서 오래동안 오지 않고 있다.

 

정훈은 놀라는 청아에게 결혼해서 함께 미국으로  가려고 왔다고 했다.  정훈의 팔에도 상처가 있었다. 상처를 묶은  붕대에는 피가 번져 나오고 있었다. 정훈을 만나고 부터 청아는  무서운 악몽을 꾼다. 교통사고로 정훈이 죽는 악몽을 되풀이 해서 꾼다.  

 

청아는 모르고 있지만 사실  병든 나무들은  수목장을 한  나무들을 나쁜 사람이 밤에  몰래 파서 싯가 보다 싸게 팔아 넘긴 나무들이었다.   모두 한을 안고 죽은  사람들이어서  그리운 사람 곁으로 옮겨 심어졌다고  영화는 표현했다. 

 

3.사랑에 대한 집착은  불행만을 초래한다.

 

청아는 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을  정밀 검사한  결과를 보고 경악한다. 사람의 뼈에 많이 들어 있는 칼슘성분이 많이 검출된 것이다.  나무에서 시체 썪는 악취가 났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청아네 집으로 택배 상자가 온다.  고교시절의 졸업 앨범이 들어 있는데  조한기(연재욱역) 사진에 빨간 동그라미가 여러개 그려져있었다.

 

그는 영화가 시작할 때  정신 치료 감호소에서 교도관을 죽이고 탈출한  사람이었다.  청아는 잊고 있었던 옛 기억을  다 찾았다. 청아 엄마가 그렇게 기억하지 않았으면 했던  불행한 사건이었다.

 

 

청아와 절친인 지효(박수진역) 는 청아의 연인인 정훈을  짝사랑한다.  청아는  결혼준비를 하면서 지효와 늘 함께 다닌다. 질투에 눈이 먼 지효는 정훈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정훈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우리는 친구사이고 청아에 대한 예의로 그러면 안된다고 바르게 말해준다.

 

 

 한편 청아를 짝사랑 하던  한기는 청아네 집에서 분신 자살을  하려고 한다. 그 모습을 본 지효의 사주로 한기는 정훈을  교통사고로 죽게 한다.   제 정신이 아닌 지효는 청아에게 모든 사실을 말한 후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한다.

 

청아는  그 충격으로 과거의 일부분을 잊은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졸업 앨범을 본 청아는 자기 주변에서 맴도는 남자가  한기인 것을 기억하고 공포에 떨게 된다.

 

 

 

한기는 청아의 집을 주시하며 맴돌다 다시 대낮에  분신 자살을 기도한다.  정훈의 영혼은  지효와  만나서 청아를 지켜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청아는  충격으로 혼수상태가 된다.

 

영화가 귀신과 사람의 경계를  모호하게 넘나들며  수목장에 대한 인식만 나쁘게 해주고 있다.

영화를 보고 알아보니 종편 체널 MBN에서 특집극  2부작으로 방송한 드라마를  편집해서 영화로 개봉한  것을 알게 됐다.  영화를 보는 이유는 드라마와 다른 스케일과 감동 때문이다. 개봉도  거의 못한채  다운로드 시장으로 나온 이유가 있는 영화이다. 

 

영화"수목장'을 본 후   나는 수목장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에 의해서 수목장을 한 나무가 옮겨지는 일은 싫기 때문이다.  대지에 뿌리를 내인 나무를 옮긴 나무 때문에 나무가 마음의 병을  앓게 되면 나무에 실린 영혼이 좋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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