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전망 좋은 집 , 두 여성의 이율배반적인 사랑의 방식을 그린 영화.

모과 2012. 11. 18. 06:00

 

내가 '전망 좋은 집'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10월 말에  '나는 딴따라다' 시네 토크에 참석했을 때 패널로  곽현화가 출연했다.  그녀는 참석자들에게 자기의 영화'전망 좋은 집'을  봤냐고 물었다. 그녀가 하도 당당해서 좋은 작품인 줄 알았다.

 

1. 성적(性的)취향이 전혀 다른 두 여자의  남성관.

 

미연( 곽현화역) 이 입사한 직장은  신도시에 있는 피플공인중개소이다. 신도시라서  새로 준공된 아파트에는 빈집들이 많이 있다. 

 

 

김아라(하나경역)  실장은  이혼녀이다.  그녀는  사무실을  찾아오는 남자 고객들에게  성적 갈증을  채우고 실적도 올리는 헤픈 여자이다.  어쩌면  인구의 5%라는   옹녀인지도 모른다. 

 

 만나는 남자마다  아파트를 소개하며 노골적으로 유혹해서  거침없이 섹스를  하는 여자이다. 남자를 마음보다는 몸으로 사랑하는게 그녀의 사랑 방식이다.  아라가  전라로 섹스신을 거침없이 하는 장면은  8,90년대  성인 비디오 영화와 크게 다를게 없다.

 

 

미연(곽현화역)은  스스로  좋은 몸매를 가진 지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옷차림은 가슴이 거의 다 보이게 깊이 파진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다닌다.  옷차림은 그렇게 입으면서 남자들이 자기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알아봐주기를 원하는 이상한 여자이다.

 

 그런 차림으로 빈 아파트에 남자 고객을 데리고 가서  소개를 하겠다는 것부터 좀 생각이 짧은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에 같이 근무하는  여실장이 아라를 의심해서  미연과 함께 미행을 하자고 한다.  미연은 아라의  성행위 현장을 보고  그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괴로워 한다.  미연은 아라를 멀리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아라는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고객 중에 변태 성욕자에게  심하게 얻어맞는다.  병원에 입원을 할 정도로  많이 다쳤다.  그런 아라의   모습을 모르고   겉 모습만  보고 좋아하게 된   인테리어 전문 사장이 순수하게 다가온다.   병원에 입원한 아라는  그 남자의 정성과 사랑에 감동하게 된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한 것도  내겐 이해가 좀 안되는 부분이다.

 

 2. 관음증이 있는 남자, 그 기대에 부응하는 여자.

 

미연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 건너 편에 사는 알 수 없는 남자가 미연의 몸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망원 렌즈로  사진이 찍히는 것을 안 미연은  건너 편 건물의 그집을 의식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자기가 의식이 있는 여성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형이상학적인 책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펴서 보는 모습을 찍으라고  연출을 해준다. 그녀의 집 문 틈에는   쪽지가 끼워지기 시작한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귀절들로 쪽지를 보냈다.

 

그녀는 어느날 오피스텔을 나서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가지고 있는 청년을 만난다. 그청년의 뒤를 따라 도서관에  간다. 미연도 책의 한 귀절을 적어서  그 청년의 책 사이에 끼워 둔다.

 

 

나는 이해가 안되는게  미연의 태도이다.  쪽지를 누가 보냈는지 정확히 모르면서  상대방의 렌즈 앞에 벗은 몸으로 ,나중에는 전라의 모습으로 서는 태도를 이해 하기 어려웠다. 

 

 관음증인  다른 남자들의 요구를 다 들어 주는 태도가 이해가 안됐다. 자기 몸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만난 청년과  관음증 환자들과는 어떤 사이인지  헷갈리게  연출한 점이 마음에 안든다.

 

3. 배우에게 작품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곽선화를 찾아보니 비키니 차림의 사진이 많이 있었다.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고 개그우먼 이 됐다고도 했다.  이화여대 수학과 회장을 한 경력이 눈에 띄었다.

 

 

곽현화는 첫번째 영화 선택에 실패를 했다.  대부분의 글이 곽현화의 노출을 기대했다가  실망한 내용이 보였다.  하나경은  영화의 내용 때문에  노출이 불가피했다고 본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가 노출을 불사하고 출연할 만하지가 않다.  감독도 배우도  대한 민국 관객들의 수준을  파악하지 못한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를 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그 영화는 실패작이기 때문이다.  요근래 본 영화 중에  유일하게 내가 실망한 작품이 '전망 좋은 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