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티끌모아 로멘스 , 40만 청년 백수 대표 찌질남을 연기한 송중기의 연기가 압권.

모과 2012. 11. 16. 12:55

 

이태백이란 말은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라는 말이다.  88세대라는 신조어도  한 달에 평균 88만원의 수입 밖에 없는 청년들을 말하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에 실패한 청년들은   취업준비를 한다는 명목하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기가 나온 대학이 있는 도시에 있든지  서울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이 많다.

 

영화 '티끌모아 로멘스'는 40만 청년 백수 중에  한 명인 천지웅(송중기역)의 일상과 일,연애에 대한 내용을  코믹물로 만든 영화이다.

 

1.  20 대에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전라도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천지웅은  졸업을 했으니  스펙이 형편이 없어서 취업에 계속 실패를 하는 청년이다.   지웅은 고향에서 식당을 하며 아들이 말 하는대로 믿고 돈을 보내는 엄마를 속이며 연애질이나 하며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살던 옥탑방의 월세가 밀려서  거리로 내쫒기는 신세가 됐다.

 

 

천지웅은  자기가  할일은 차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철 없는 청년이다.  그런 천지웅 앞에  세상에 둘도 없는 짠순이  구홍실(한예슬역) 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짠 하고 나타난다.

 

천지웅의 옥탑방  바로 건너편 옥탑방에 살고 있는  홍실은 천지웅이 마시고 쌓아 둔 맥주병을 보고 건너온 것이다.   홍실은 공병을 자기에게 달라고 한다.

 

 

맥주병 하나에 얼마한다고 비웃는 지웅에게 홍실은  말한다.

 

" 매일 맥주 병 3개를 모으면 150원 ,일 년이면 54,750원이니까 이집 일년 전기요금이 될걸요"

 

정반대의 인생관을 가진  남녀의 만남은 영화가 어떤 식으로 전개 될 지 호기심를 느끼게 한다. 

'티끌모아 로멘스'는 꽃미남 송중기와 꽃미녀 한예슬이 제대로 망가져서 찌질남과 찌질녀로 변신한 모습이 볼거리다.

 

2. 세상에 공짜는 없고, 쓸모 없는 물건은 없다.

 

그들이 살고 있는 산동네가 재개발을 시작해서 모두 이사를 가게 됐다. 입주자들에게 약간의 보상금이 나오는데  지웅은 그것도 모르고 집에서 쫒겨난다. 그런 지웅에게 홍실은 돈벌이를 시켜주겠다고 했다.

 

 

 

홍실의  옥탑방 앞에 텐트를 치고 살게 된 지웅에게 홍실은  두 달 만에 500만원을 벌게 해주겠다고 한다.

 그날부터 지웅의 파란만장한 생활이 시작된다.

 

 

빈집에서 철물수거, 쓰레기는 남이 버린 쓰레기 봉지에 쑤셔넣기, 연예인 사인을 그려서 맛집에 팔기 , 등등

지웅으로는 보도 듣도 못한 일로 돈을 모으는 홍실을 경이롭게 보고  시키는 대로 한다.

 

 

 나는 헌혈을 하고  식권 얻기에 커플이면 식권을 하나더 준다는 것도 영화를 보면서 알았다.  전에는 헌혈을 하면 극장표를 줬었다.

 

3. 앞 날을 걱정마라 .   걱정하지 마라 .

 

통장에는 돈이 400만원이 넘게 모이는데 통장의 명의는 구홍실로 돼 있다. 홍실이 우수고객이라고 이자율이 높다고  자기 명의로 했다.  이것저것 세상물정을 모르는 지웅은 홍실이 왜 자기에게 접근을 한 줄을 전혀 모른다.

 

 

기웅은 엄마를 속여서 돈을 받아내도 스쿠터를 타고 폼내고 싶고 은행 잔고는 46원이라도  지갑은 명품을 가지고 다닌다.  홍실은  지웅을 한심하게 본다.

 

그러든지 말든지 지웅은 낙천적이고  미래에 대한 고민도 크게 하지 않는다. 

걱정한다고 뭐가 잘 돼냐 ? 이런 식이다.

 

 기웅은 백수동아리에서  만난 여성(신소율역)에게 홀려서 88만원짜리 구두를 사준다. 그여성과 잠자리를 하려는 순간  콘돔이 없어서 편의점으로 달려가보니 50원이 부족했다.  지웅이 가장 바보같고 찌질한 모습이었다.

 

 

지금 '늑대소년'으로 흥행대박을 하고 있는 송중기의 찌질남 연기가 압권이다.  망가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는 송중기의 연기자 마인드가 보이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4. 사람들이 행복해지려니까 불행해지는 것이다.

 

홍실은 자기에게 종교,연애,병 이세가지가 없다고 말한다.  커피 전문점에서 일회용 커피를 뭉터기로 지어오는 것도 불사하는 짠순이가 된 이유가 있었다.  홍실의 불행한 가족사는  현실에도 많이 있는 일이다.

 

 

그녀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모든 것을 참고 , 오직 돈을 모으는 일에만 열중이었다.   어리버리 한 지웅도  그 소모품이었다.  지웅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함께 돈 벌이를 하게 된 것이다.

 

 

홍실은 펀드메니저에게 2억원을 맞겨 둔 상태이다.  펀드메니저가 시키는 대로 한게 불찰이었다.

돈을 찾으려고 하니 펀드메니저는  사고를 치고 잠적 한 후였다.  전 재산을 잃은  홍실은 상실감에 빠졌다.

 

기웅은 홍실이 자기에게 잘해 준 이유를 알고 분개한다.   이영화의  핵심 중에 개발 이주금과  차명계좌가  있다. 이 문제로 영화에서 두 남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도 된다.

 

 

 지웅은 말없이 사라진 홍실이 염려되서 찾아다닌다. 지웅이 착한 심성은 영화 전반에 나타난다. 그는 취업만 했으면 나무날데 없는 청년일 수 있다.

 

기웅은 그녀가 자주 가는 장소로  찾아 간다. 홍실은 엄마의 장례식을  마치고 돈이 없어서 납골당에 모시지 못하고 수목장을 한 나무에 가 있었다. 홍실이 짠순이가 된 이유이다.

 

기웅에게 따라오지 말라고 한 홍실은 한강 다리를 정처없이 걷는다. 기웅이 말없이 따라가다 보니 한순간에  홍실이 없어졌다.  다리 밑 강물로 뛰어내린 것이다.  기웅은 얼떨결에 함께 뛰어내리게 된다.

 

5. 청년백수 시대는  삼포 세대로 이어진다.

 

20대 청년백수  40만, 니트족 108만인 시대에  연애는 사치로 느껴진다.

(니트족:  취업을 못했거나 취업을 포기하고 부모에 의존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

 

 

삼포 세대는 취업,연애,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의미한다.

 

영화'티끌모아 로멘스' 현재의 대한민국의  청춘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 질 청년들중에 상당 수가   부모로부터 독립 못하고  우울하게 살고 있는  현실을 묘사한 작품이다.

 

주연인 송중기와 한예슬이 비주얼을 포기하고 연기에 승부를 건 태도가 보기 좋다. 송중기가 '늑대소년'으로 흥행대박을 하는  이유를 알게 하는 작품이다. 그는 미모에 의지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에 자기를 실험하는 연구파 배우이다.

 

나는 '늑대소년'을 보고  송중기의 다른 연기가 보고 싶어서 '티끌모아 로맨스'를 찾아서 봤다. 중고등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