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클래식, 멜로 영화의 정석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영상미.

모과 2012. 11. 15. 06:00

나는  어느 책에서  안철수 후보가  영화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영화 DVD 400장을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영화가 '클래식'이라고 한 것을 읽고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클래식'은  2003년에 개봉한  손예진 조승우 이기우  조인성 주연의 전형적인 멜로영화이다. 나는 '클래식'을   본 지 오래 됐다.  영화가 아름다웠다는 기억  밖에 없어서  다시 봤다. [영화의 내용이 나옵니다]

 

 

1. 7080 시대의 연애를  촌스러우나 클래식하게 보겠다는 20대의  여대생 딸.

 

'클래식'은   여대생 지혜(손예진역)가 엄마(손예진역) 가 여행을 간 사이에  집 정리를 하는 것으로 시작 한다. 아빠는 지혜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지혜는 다락에 있는 낡은 상자에서 엄마와 아빠가 주고 받은  편지 뭉치를 발견 한다.

 

 

'태양이 바다에 미광을 비추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희미한 달빛이 샘물위에 떠있으면 나는 너를 생각한다.' 

 

괴테의 시를 인용해서 보낸  러브레터를 읽으면서 지혜는  호기심이 생겨서 상자 속에 들어 있는  일기도  읽기 시작한다.

 

2. 68년도에 여고생이었던  엄마의 첫사랑 이야기

 

1968년에 나도 여고 2학년이었다.  영화 속의 지혜 엄마 주희 같이 양갈래로 머리를 땋고 다녔다. 그시대에는  남고생은 모두  준하(조승우역) 같은 복장을 했었다.  나는  영화 속의 여주인공인  주희에 몰입해서 봤다.

 

 

그당시에는 펜팔을  많이 했고  애정 표현을  편지로 많이 했다.  부잣집 아들 태수(이기우역) 는 주희에게  보낼 편지를 반 친구  준하에게 늘 대필을 시켰다.  주희와 태수의 부모는  서로 사돈이 되기로 약속한 사이이다.  주희의 아버지는   공화당 재선 국회위원이었다.

 

 

주희는  외할머니가 있는 시골집에 갔다가  외삼촌 집에 놀러 간  준하를 알게 된다.  둘은  강을 건너서 귀신이 산다는   폐가를 찾아 간다.  갑자기 오는 소나기를 맞은 주희는 감기에 걸려서 서울 집으로 돌아 간다.

 

손예진은 이 영화로 2003년 신인 여배우상을  받았다. 청순 가련형의 여고생 역에 매우 적합한  여배우이다. 조승우의  셀레는 남고생의 연기는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클래식'은 6070 시대의  시대 상과 고교생들의 모습을 잘 표현한 아름다운 영화이다.

 

 

 준하는 우정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고  주희는 태수보다는 준하를 사랑하게 됐다. 그러나 준하는 주희를 늘 기다릴 뿐 애정 표현을  잘 못한다. 그게 7080 세대의  사랑법이었다.

 

 

 준하의 친구 태수조차도 둘의 사랑을 도와주려 했으나 주희와 준하는   어쩔 수 없이 헤어지게 됐다.  사회적인 신분의 차이가 너무 나는게 문제였다.

 

준하는 군대에  입대했다가 월남 전에  파견 된다. 월남 전에서  상이군인이 된 준하는  주희 앞에 나서기 전에  자기 형편과 맞는  여성과 결혼을 한다. 결국 준하와 주희는 영원히 헤어진다. 주희는 목걸이를   정표로  준하에게  주게 된다.

 

3.  주희의 딸 지혜는 운명적인 남자 상민을 만나게 된다.

 

주희는  태수(이기우역)와 결혼을 해서 지혜를 낳았다.   지혜는 씩씩하고 태권도도 잘하는 O형의 여대생이다.   그녀는 친구  수경(이상인역) 이 짝사랑 하는  상민 (주승우역) 에게 보낼 메일을 지혜에게 부탁한다.

 

 

상민은  수경의 연극반 선배이다.  지혜는 저도 모르게 상민이 좋아졌으나  적극적인 수경의 모습을 보고 표현도 못해 본다. 운명이  엄마와 딸의 역할을 바꾼 것이다.

 

 

상민은  여성들의 모두 좋아 할 조건을 가지고 있다.  상민은  지혜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싶어서 비가 오는 날 우산을 가지고 오고도  지혜와 같이 행동하기 위해서 비를 맞고 함께 캠퍼스를 달린다.

 

 

'클래식'에 나오는  음악 때문에 영화가 더  감미롭고  애절하다.  '사랑할 수록'과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우린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너에게 난 ' 등  잔잔한 음악이 영화 화면 위에  계속 흐른다.

 

 

주희는 엄마와 자기의 사랑이 닮아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상민은 수경의 적극적인 대시에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

 

 

연극반 공연이 있는 날 무대에서  수경은   상민에게 프로포즈를 한다. 대본에 없는 돌발 행동이었다.   상민은 처음부터 수경에게는 마음이 없었다.   상민에 대한 수경의 사랑은 그 무대에서 끝났다.

 

연극이 끝나고 지혜와 상민은   주희의 추억의 장소인 강가로 테이트를  한다.

그곳에서  상민은 주희에게  준하와 주희의 러브스토리를 듣은 후  눈물을 흘리며 목에 걸고 있던 아버지의 유품인 목걸이를  풀어서 지혜에게 걸어 준다.  상민은 준하의 아들이었다.

 

 4. 2030 세대에게 권하고 싶은  엄마 아빠의 사랑이야기.

 

 영화'클래식'은 2030세대의 부모들의 사랑이야기이다.  순수하고 맑고  조건 없는 사랑을 한  시대이다.

 

 

나는 수 많은 멜로 영화를 받지만 '클래식'이 단연 최고였다.  7080세대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아름다운 멜로 영화라고 생각한다.  부모님을 이해하려면 영화'클래식'을 보기를 권하고 싶다.

 

사랑 표현이 서투르나  진솔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도취 할 것이다. 가을이 깊어가는 이때에 꼭 어울리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