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늑대소년, 여고생들의 눈물샘을 터트린 감성 멜로 .

모과 2012. 11. 10. 10:57

 

미리 예약을 하고 간 영화관에는 수능이 끝난 고3 여학생들로 가득했다.   어느 중학교 동아리에서는 '늑내소년' 을 단체 예약을 하고 와서 오후 4시 50분  상영관은 만석이었다.

 

나는 고3 여학생들 속에서  '늑대소년'을 관람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팝콘과 콜라를 마시며 조잘조잘 떠들던  여학생들은 영화가 시작 되자 먹던 것을  일시에 정지했다. [영화의 내용이 나옵니다]

 

1. 야생 늑대가 된 송중기의 리얼연기

 

나는 사실 송중기 같이 계집애 같이 예쁘장한 남배우를 그리 좋아 하지 않았다. 송중기를 처음 본 것은 예능프로 "출발드림팀' 카나다 편이었다. 예쁘장 얼굴인데 운동을 참 잘 해서 기억에 남았다. '쌍화점'에도 출연했다는데  거의 기억에 남지 않았다. 그영화에 출연한  많은 꽃미남 중에 한 명으로 존재감이 그리 없었나 보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을 몰아서 볼 때는  박유천과 유아인의 색깔이 강해서 송중기는  날라리 유생으로  보였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연기를 잘 해서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내가 송중기에 관심을 가진 것은 대전 출신이고  재수를 해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진학한  의지력을 알고 부터였다.  강남스타일 같은 그가  지방 출신이라는 것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늑대소년'에서 송중기의 등장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거칠고 사납고 공격적인 그냥 야생의 늑대 한 마리였다. 이영화에서  볼 거리는 대사가 거의 없는 송중기의  감성연기이다.

 

실제로   송중기는 동물원에 가서 늑대에게 먹이를 주며 늑대의  습성을 관찰했다고 한다.  철수(송중기역) 가  한 마리의 늑대에서 사람으로 길들여지는  과정은  관객들을 숨막히게 했다.

 

2. 47년 전, 1965년의 강원도 산골로 이사를 한 순이네 집

 

그 옛날에는 결핵은 폐병이라고 해서 심하면  불치병에  가까웠다.  영화에서 표현은 안됐지만  순이(박보영역) 는 비활동성 결핵을 앓고 있는 것 같았다.  나 역시 결핵성 늑막염으로 3 년을 투병한 적이 있다. 비활동성 결핵은 남에게 전염이 되지 않아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 해도 된다.

 

영화의 작은 티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당시에는 결핵약을 한 번에 거의 한 주먹 씩 먹었는데 순이는  약을 몇 알만 먹는 모습이었다.

 

 

 순이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순이 가족은  순이의 건강을 위해서 강원도 산골로 이사를 간다. 주민이라고는 순이네 말고 두 가구  밖에 없는 첩첩산중이다.

 

 

이사한 첫 날  순이는  정원  숲 속에 숨어 있는 철수를 보게 된다.  철수를 전쟁 고아라고 생각한 순이 엄마가 가족으로 받아 들이며 이야기는 시작 된다.  순이 엄마(장영남역)가  따뜻한 마음으로 철수를 사랑으로  감싸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주었다.  

 

 

중병으로  학교까지 중퇴하고  산골로 들어온 순이는 염세적이고  우울한 소녀이다. 순이는  철수를 사육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삶의 의욕이 생기기 시작한다.

 

 

철수는  어느 동물학자가 늑대를 사육하면서 실험용으로 함께 사육한 인간이다.  군에서  투견보다 지혜로운 동물이 필요해서  고아를 데려다 실험용으로 사육한 프로젝트였다.

 

 혼자 산 속에서 비밀리에  실험하던 박사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자  철수는  함께 사육되던 늑대들과 함께 버려졌다. 철수는 순이와 비슷한 나이의 소년으로  그동안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인간과 늑대의 기질을 다 가지고 있었다.

 

3. 순이에 의해서  조련되는 늑대소년 철수의 순정.

 

산 속이지만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섬처럼  깊은 산 중에  순이 가족들과  순박한  동네에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철수는 점점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다.

 

 

극장 안의 여고생들은  영화 속의 순이에 감정이입이 돼서 영화 중간부터 훌쩍이기 시작했다. 팝콘과 콜라는 잊은지 오래 됐다.  나는   갑자기 들려오는  훌쩍이는 소리에  영화를 보다가  말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고생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  내가  영화에서  감정이 잠시 밖으로 나왔던 순간이었다.

 

 

4. 포악한 별장주인 지태로부터 순이를 보호하는 철수.

 

순정 멜로 영화에는 악역이 나와야  그사랑이 더 애절하게 된다. 별장 주인인 지태(유연석역)는 순이를 소유하려고  비열하게 나온다. 그의 태도는 사랑이기보다 정복욕으로 보였다.

 

 

지태는 별장 구석에 있는 창고에서  동물박사의 실험일지를 발견한다.   지태가 동물박사의 친구인  교수를 찾아가면서 철수의 정체가 밝혀지게 된다.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한 고아를 실험용 늑대와 함께 사육한 인간의 야비함이 기가 막히고 철수가 불쌍해서 나도 눈물이 났다.  내 옆의 여고생들은 아예 흐느껴 울고 있었다.

 

 

정밀 검사 결과  철수의 혈액형은 판독불가,  체온 46도인 정체불명의  인간이었다.   평상시에는 온순한 철수가  순이가 위험해지면 갑자기 돌변해서 사람들을 경악하게 한다. 철수에게  순이는 지켜야 할 유일한 주인이기 때문이다.

 

경찰과 군인들은  철수의 야성적인 모습을 보고 위험한 존재라고 판단해서 사살하려고 한다. 순이는  철수를 위해서  도망을 가라고  야멸차게 행동해서 떼어 낸다.

 

5. 늑대소년,  송중기, 박보영이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여자보다 더 예쁜  송중기가   전쟁으로 인해서  고아가 됐고  동물 박사에 의해서 늑대와 함께 사육되고  순이가 애완견 같이 사육하는 모습이 소녀 팬들의 마음 속을 흔들어 놓았다.

 

 

결핵을 앓는 문학 소녀와 늑대소년의 이야기는  늦은 가을  사람의 마음의 착한 심성을 끌어 내 준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나 송중기와 박보영의  연기가  영화를  빛나게 하고 있다.

 

 

만약 송중기와 박보영이 아니었다면 '늑대소년'이 이렇게 큰 호응으로 얻고 흥행을 이어 갔을까?

나는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는  송중기는 지혜로운  배우라서 좋아졌다.

 

영화가 끝나도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여고생들이 많았다.  내 옆 자리의 여고생은 많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늑대 소년'은  수능이 끝난 여고생들에게  큰 선물을  했다. 

 

 

*부탁의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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