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미운 오리 새끼, 아버지가 인생의 태클인 육방의 파란만장 한 군대 생활.

모과 2012. 11. 9. 06:00

 

영화 '미운 오리 새끼'는  꼭 챙겨보려고 했던 영화였다.  두 아들을 군에 보냈던  엄마로서 남 다른 느낌이 들어서였다.  지방에서는 잠시 개봉했다 바로 내려서  볼 기회가 없었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가장  두려웠을 때가 군 생활 중 이었다.  뉴스에  군대에서 사건 사고가  자주 나서  아들들이 제대 할 때까지  늘 불안 한 마음이 가슴 한 켠에 있었다. 군인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고 마치 내 아들을 보는 것 같은 애틋함이 생기기도 했었다. [영화내용이 나옵니다]

 

1. 아버지가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인 아들 전낙만

 

전두환 정권 때  신문기자를 하던  낙만(김준구역)  의 아버지( 오달호역) 는  고문 후휴증으로  얼이  빠져서 살고 있다. 아버지는 4년이 넘도록  기원 안에서만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 커플이었던  어머니(김성령역)는  아버지와 이혼을 하고  미국에 가서 잘 살고 있다.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하던 기원을 하며 살고 있다.   낙만은  이런 가정환경 때문에 6개월 방위가 됐다.  

낙만은  이발병으로 입대 하지만 그가 하는 일은 사진 찍기,  대대장과 바둑 두기, 변소 청소, 거기에 헌병 대신 영창 근무까지 서는  잡부 같은 일을 한다.  

 


미국에 이민가서 넥타이 디자이너로  성공한 어머니는 낙만을 미국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현역으로 입대한 일반병들은  6개월 방위를 육방이라고  비하해서 부르고 수시로 비웃는다. 그러나  낙만은 오후 6시만 되면 퇴근하는  방위 생활을 6개월만 견디면 되니까 참고 근무한다.

 

 

2. 군대에서  만난 수 많은 사연의 군인들.

 

 나는 영화를  보면서 큰아들이  군에 입대할 때 내게 하고 간 말이 떠올랐다. 어미를 안심 시키느라고 한 말이다.

 

" 엄마! 나는   대학 하나 더  입학하는 마음으로 입대 해요. 단체로 하는 일이니까 걱정 말아요.  다 같이 하는데 설마 제가 못 따라가겠어요" 

 

 

낙만은  헌병대에 복무하면서 여러 종류의 군인을 만나게 된다. 23살에 입대한 자기보다 나이 어린 선임병에게 구타를 당하기도 하고 힘에 부치게 많은 일도 명령 받곤 한다.

 

특히 중대장(조지환역)은 낙만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  낙만은  제대하면  엄마가 있는 미국에 가려고  퇴근 후에 영어 학원에 다닌다.

 

 

 낙만은 직업 군인인 권하사 (박혜선역)와  동갑인 서울대생 헌병과도   친해진다. 낙만은  서울대생이 잠시 보관하라는 책이 뭔지도 모르고 허락을 한다. 그책으로 인해서 자기가 감시하던 영창에 갇히게 된다.

 

 

영창에는 가지가지 죄를 진 군인들이  갇혀 있다. 80년대 군대의 영창은 참 누추하고 비인간적이었다.

 

3.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어라.

 

얼이 빠져서  살던 아버지는 아들이 영창에 갇혀서 집에 안들어 오자  변하기 시작한다.

기원 밖으로 나가면 죽을 것 같이 생각하던 아버지였는데  정장을 하고 카메라를 든 채 낙만을 찾아서 군대에 간다.

 

 

한바탕 소동을 부리던 아버지는 헌병들에게 잡혀서 보훈병원에  강제로 입원하게 된다.

 

낙만은  권하사의 증언으로  풀려나게  된다. 아버지는  정신상태가 더 나빠져서 아들도 못알아 본다. 의사는 낙만이 미국으로 가기 때문에 아버지를 장기 입원 시켜야  한다고  권유했다. 병실로 들어 가는  아버지께 낙만이 다시 물었다.

 

"아버지! 정말 나를 못알아 봐요?"

"........" 아들을 물끄러미 보는 아버지에게 낙만이 말한다.

"아버지! 미안해요"

"괜찮아라.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어라. 그래서 찾아갔어라"

 

아버지는 독특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말을 할 때는  정신이 멀쩡한 사람 같았다.

 

4. 모든 여성들에게 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영화

 

낙만은  어머니에게 미국에 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낙만의 동네에  미친 여자가 돌아다니는데 누구의 아기인지 모르는 아기를 임신했다.   낙만은 그녀가 출산의 고통을 느낄 때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도움을 준다.

 

 

낙만은 미친여자가 낳은 아이가   불행하다고 생각 한 마음을  바꾸었다. 그아기가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화 '미운 오리 새끼'는 곽경택 감독이 경험한   6개월 방위 생활을 바탕으로 픽션을 섞은 영화 같았다. 실제로는 곽경택감독은 의대출신이고 아버지도 의사이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것은   T V 프로그램 ' 기적의 오디션' 심사위원이었던  곽경택감독이  자신의 멘티들을 모두 출연시킨 영화라는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자연스럽고  주연을 맡은  김준구와 오달수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남자들이 왜 군대에 갔다오면 변하는지,  군대에 가기 전에  왜 그렇게 가기 싫어 하는지 이해가 되게 하는 영화였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이유는  웃기면서도 마음 한 쪽이 애잔해지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누군가는  군대에 가기 때문이다.

 

 

*부탁의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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