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그 남자가 아내에게 , 좋은 남편이란 어떤 사람인가?

모과 2012. 11. 12. 06:00

 

일본 영화는 우리 나라와 정서가 비슷해서인지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이 있다. '그 남자가 아내에게'는   청개구리 같은 남편과  엄마 같은 아내의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마치 우리 집 이야기 같은 잔잔한  스토리에 빠져 들었다.  나는 체격은 크지만  남편에게 가능하면 상냥하고 다정하게 대하려고 노력을 하면서 살고 있다.

 

1. 결혼 10주년 , 권태기에서 벗어나려고 간 여행

 

사진작가로 여배우의 사진을 많이 찍는  남편  카타미는  일 년에 한 번 씩 바람을 피는 철없는 사람이다.아내는  남편의 건강을 위해서 신문 스크랩을 하면서 까지 노력하는 아줌마이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  야쿠시마루 히로코는  2011년 토쿄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오픈 시네마로 초청도 받은 작품이다.

 

 

 사쿠라가 편식이 심한 남편에게 토마토가 좋다고 먹기를 권한다.  남편은  토마토를 먹기 싫다고 쇼파로 도망을 간다.  따라가서 한 개만 먹으라고 하는 아내는 자그맣고  애교가 많은 여성이다.

 

 

남편은 그렇게 좋으면 당신이나 먹으라고  사쿠라 볼에 토마토를 붙쳐 준다. 

남편 카타미역의 토요카와 에츠시는 일본의 국민배우답게  자유분망한   사진작가 남편역을 잘 소화 했다.아내 사쿠라역의 야쿠시마루 히로코는  전형적인 일본 아줌마 모습이었다.

 

 건강을 위해서  담배를 끓으라는 아내에게 남편은  먹고 싶은 것 싫컷 먹고 죽겠다고 한다.

 

 "왜 오래 살아야하지?  나는 오래 살기 싫어"

 

아내는  결혼10주년을 기념하는 여행을 가자고 한다. 그리고 아기를 갖지 않으면 당신과 이혼을 하겠다고 한다.

 

남편은 가기 싫은  오키나와 여행을 마지 못해 같이 떠난다. 아내는  조잘조잘 떠들며  행복해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날 아내는 호텔에  결혼 반지를 두고 왔다며  혼자 찾으러 달려간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아내가 돌아오지 않자 남편 키타미는  불안한 마음이 되는데....

 

2.지금  곁에 있는 배우자에게 어떻게 하고 있나요?

 

사실 나는  아내 사쿠라가 죽은 영혼인지  영화를 2/3 정도 보고 난 후에 알아차렸다. 

일 년 후 아내는  크리스마스 때 여행을 가자고 다시 졸랐다.  남편은 가고 싶으면 당신 혼자 떠나라고 한다.

 

 

집을 떠났던  아내가  뭘 잃었다고 다시 돌아올 때 나는 혼자서 웃었다.  나와 비슷하게 뭘 자꾸 흘리는 아내 사꾸라의 모습에 친근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내가 가자마자  여배우 지망생을 집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고  참 기가 찼다.

 

 

주연 여배우를  찾는 공개오디션에 낼 사진을 찍기위해서  란코(미즈카와 아사미역) 는  몸까지 받치려고 한다.  사쿠라의 사진을 보고 누구냐고 묻는  란코에게 키타미는 '오랜 친구'라고 했다가  다시 아내가 일년 전에 죽었다고 했다.

 

나는  사실 이 장면에서 아내가 여행을 가자마자  끌어들인 여자에게 그런 거짓말을 하는 키타미의 태도가 기가 막혔다.  감독이 관객에게 힌트를 준 장면임을 몰랐다.

 

란코가 샤워를 하러 간 사이에  다시 온 아내 사쿠라, 키타미는 욕실에  란코가 있는 사실이 발각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내가 몇마디 퍼붓더니  그냥 다시 가는 것이었다.  나는 여기에서 아내가 유령이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남편 키타미는 곁에 늘 아내가 있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다. 란코에게도 아내가 돌아왔다고 말하고  조수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말한다.  자기는 일년이나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아내가 사고로 죽은 후에  사진을 한 장도 못 찍고 폐인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3. 곁에 있을 때  해주지 못해서 후회할 일들.

 

아내가 죽은 후에야  자기가 아내를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깨달은 카타미는  아내에 대한 추억과 미안함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고 있다.

 

 

영화의 처음에는 존재가 동네 술집을 경영하는 게이로만 나왔던  하라분타(이시바시랜지역)가 커밍아웃한   사쿠라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자기 성정체성을 속이고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은 분타는 커밍아웃을 한 후에도  외로운 아웃사이더로 살아 간다. 

 

아버지분타는 사위가 걱정이 돼  딸 집에 와서   청소와 음식을 도와준다. 조수 마코토(하마다가쿠역)에게 월급을 주며 사위를 돌보게 한다.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게이로 나온다.

 

 

나는 영화가 끝난 후에야 흰 옷을 입고 나오는 사쿠라는 다 유령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밥은 안먹고 술만 먹는 남편,잔고가 바닥이 난 통장등을 걱정하며 다시 사진을 찍으라고 권유한다.

 

 

사쿠라는  남편에게 자기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카타미는  아내의 사진을 현상하며  일 년 전에 같이 간 여행과  사고로 죽은 아내에 대한 안타까운 사랑을 기억한다.

 

아내가 자주  만들어 주던 당근차 가 맛이 있다고 느꼈을 때 키타미는  과거에 살고 있었다.  모든 이가 맛이 없어서 바로 밷어 내는 당근 쥬스를 사쿠라는  건강에 좋다고  키타미에게 자주 권했었다.

 

 

장인인 분타의  간절한  설득으로 카타미는 새 삶을 살기로 하는데, 그때 마신 당근 쥬스가 맛이 없다고 밷어내는 장면은 상징적인 표현으로 생각됐다.

 

4. 모든 남편들이 봐야 할 영화

 

영화의 원제목이 '좋은 남편'이다.  좋은 남편이란 살아 있을 때 아내에게 잘 하는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그남자가 아내에게'는  아내가 죽은 후에야  잘해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남편의 이야기이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만약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남편은 나의 어떤 점을 추억할까?

생각해보니  나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은  아내였다.  곁에 있을 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좋은 영화를  봐서 다행이다.

 

세상의 모든 부부에게 보라고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요즈음에 상영하는 영화보다  전에 못본 영화중에 좋은 작품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부탁의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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