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아멘 , 김기덕 감독이 정체성을 찾고 구원 받기 위해 찍은 영화.

모과 2012. 11. 5. 06:00

 

영화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 작품 중에서  자기 자신을 위해서 만든 작품이다.  김기덕의 작품을 많이 보고 그의 사생활까지 아는 사람만이 이해 할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나는 김기덕의  영화를 10편 정도 봤다.  그가 출연했던  예능 프로 '강심장'과 '두드림'을 다시 보기로 봤다.

'피에타'를 보기 전에 '아리랑'을 먼저 보고 김감독의 신상에 큰 일이 있었음을 알았다.

 

김기덕은 '비몽'을 찍으면서 여주인공인 이나영이  잠시 죽었다   살아 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영화감독으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심하게 겪던 중 측근의 배신으로  산 속에  들어가서 은거 생활을 오래 했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갈증을 못견뎌서 '아리랑'을 샐프로 찍었다. '아리랑'으로  칸영화제에서 공동대상을 받은 그는  자기 자신을 구원 받기 위해서  찍은 영화가 '아멘'인 것 같다.

 

1. 이명수는  바로 김기덕이자 신을 의미한다.

 

연인을 찾아  파리에 온 여자(김예나)는  전화를 하지만  '없는 번호라는 멘트가 나오는 듯하다' 연락이 안된다.  주소를 가지고  이명수를 찾아가나 그곳에도 없었다.

 

여자는 김기덕을 상징하고 이명수는 과거의 김기덕을 의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영화의 화면은  김기덕이 초상화를 그리며 생활했다는 파리의  거리를 주로 비쳤다.

파리에서 연인을 찾지 못한 여자는  밤 기차를 타고 다른 도시로 간다.  잠든 사이에 방독면을 한 남자(김기덕으로 보인다) 가 몰래 들어와서  옷을 벗기고 겁탈을 한다.  화면은 거의 어둠으로 처리해서 과정을 생략한 것으로 표현 한 듯하다. 겁탈을 했을 뿐만 아니라 신발과 가방 외투까지 다 가져가 버렸다.

 

이장면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김기덕을 의미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다. 낯선 도시에서 모르는 남자에게 겁탈 당한 여자의 상실감과 신발과 소지품까지 다 잃은 공항상태를 상상할 수가 있다.

 

여자는  일어나서 맨발로  도시를 걸어서  이명수를 찾아간다. 그곳에도 이명수는 없었다.

중간 중간에 '이명수! 이명수!'를 외치는 여자의 모습은 자기 자신을 찾으려는 김기덕의 몸부림이라고 생각됐다.

 

 

2. 여자의 무용은 김기덕의  예술 의미한다.

 

맨발의 거지가 된 여자는  사람들이 많은 거리에서  구걸을 한다. 그돈으로 피자를 사서 먹는다.

과거에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생존했던  김기덕은 여자가  맨 발로 무용을  해서 사람들에게 받은 돈으로 사는 모습으로 과거의 삶을  회상하는 듯했다.

 

여자가 추는 춤은 김기덕의 예술을 의미한다. 초상화와 영화일 것이다.

 

 

거의 빈몸으로  파리에 가서 초상화를 그리며 살았던 김기덕은  32세 때 처음 '퐁피두의 여인'과 '양들의 침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4년 후에 그는 '악어'로 감독데뷰를 한다.

 

영화 '빈집' 이나 ' 아멘'은 대사가 거의 없다.  김기덕은  파리에서 생활 할 때 대사를 이해 못하고 본 영화가  많다.  좋은 영화는  대사를  알아 듣지 못해도 감동한다고  체험에 의해서 믿기 때문이다.

 

3. 방독면을 쓴 남자가 뜻 하는 것

 

영화에서 방독면을 한  남자는 여자를 스토커 처럼 따라 다니면서  구걸하는 돈 통에  돈을 넣어주기도 한다.  노숙을 하는 여자에게  코트를 덮어 준다.

 

김기덕은  모자를 쓰는 버릇이 있는데  영화 감독이 되기 전의 삶은 왠지 부끄럽고 당당하지 못한 초라한 삶이었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 모자를  쓴 게 습관이 됐다고 했다.

 

 

방독면을  쓴 남자는  창조주인 동시에 김기덕을 의미한다.  창조주는  만물을 창조했다. 김독은 작품 속의 인물을 창조한다. 김기덕은  자기의 모든 것을 가져간 것도 신의 뜻이고  다시 주는 것도 신의 뜻이라는 종교적인 해석을 한 것 같다.

 

4. 여자의 임신과 출산은 영화 제작을 의미하는 것

 

모르는 남자에게 겁탈을 당한 여자는 임신을 한 사실을 알게 되자  아이를 유산시키려고 한다.

그때 방독면을 한 남자가  나타나서 방해를  한다.  여자는 거리의 천사 같은  아이들을 보며 생명의 존엄성과  사생아 사이에서 갈등을 한다.

 

여자는  공동 묘지의 예수상과  마리아상을 보고   박해와  십자가의 구원을 깨닫게 된다.

김기덕은 3년 간의 칩거  생활을 통해서  '아리랑'과 '피에타'라는  작품을 완성 할 수가 있었다.

김기덕은 자기가 영화감독일 때  행복하고 제일  대접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남자는  국방색 군복 안 쪽 에  메세지를 적어서 길 가에 둔다. 아기의 작은  신발에도 같은  내용을 적어 두었다. 영화를 볼 때는 무슨 내용인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자기의 아이를 낳아 달라는 부탁' 인 것을 알았다. 

 

여자는  성당에 가서 마리아상을 보며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깨닫는다.  그때 방독면 남자가 나타나서  촛불을 밝힌 기도대 위에  여자의 여권을 두고 간다.  여자는 여권을 받으므로서 잃었던 모든 것을  다 찾았다.

 

방독면을 한  남자가 자수를 하러 경찰서를 향해 갈 때 여자가 뒤에서 외친다.

 

'이명수! 이명수! '

 

남자가 뒤돌아 보고 방독면을 벗어서  여자에게 주고 간다.   그 장면은 여자는   자기 정체성인 김기덕을 찾았고  다시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심한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기는 바로 영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여자가 이명수가 입었던  군복 상의를  입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과 앤딩에서 화면을 나타내는 손짓을 하는 것은 새로운 영화 '피에타'의 탄생을 의미하고 있다.

 

 

 

예술가는 고통이 없이  창조를 할 수가 없다고 생각 한다.

김기덕은 3년 간의 고통스러운 생활 속에서   자기 인생에서 영화가 없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 막막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아를 찾아서, 자기의 삶의 흔적을 따라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과정을  여주인공 김예나와 둘이  번갈아 찍은 영화가 '아멘'이다.

 

김기덕 감독은 '아멘'을 시사회만 하고 극장에 걸지 않았다. 그것은 '아멘'이 자기 정체성을 찾고 구원을  받기위해서 찍은 자기를 위한 영화라서 그런 듯하다.

 

**아멘 :  기독교에서 '그것이 이루워지길 바랍니다.' 라는 뜻

 

 

*부탁의 말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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