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청포도 사탕 , 여자들의 우정에 대한 집착과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

모과 2012. 10. 31. 06:00

 

 '청포도 사탕'은 여류감독의 작품이라  배우들의  감정표현이 섬세해서 저절로 몰입이 됐다. 이작품은 2011년 서울국제여성 영화제에서 극영화& 캐치 아트레온상을 받은 작품이다.

 

 평화로운 일상을 살던   은행원 이선주( 박진희역)는 17년 만에   나타난 여중 동창   이소라(박지윤역) 때문에 혼란이 온다. 이소라는 유명 문학상을 받은 소설가가 은소라(예명)가  돼 있었다. [영화의 내용이 나옵니다. 알고 싶지 않으신 분은 읽지 마세요]

 

1. 당신의 평온한 삶이 진짜 삶인가?

 

선주는 동거 중인  지훈(최원영역) 과 곧 결혼을 할 예정이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지훈과  새로운 장편소설을  같이 하기로 한 작가가 은소라 였다.

 

 

은소라는 오랜  외국생활을 끝내고 귀국해서 소설 '이어 달리기'를 출판했다.  세 소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다.  소라는 이국적인 외모에 묘한 매력을 가진  여류작가이다.

 

지훈은 소라와 함께 할 다음 작품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지훈은  선주에게   작품 소재를 조사하기 위해서  소라와 부산에  동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선주는 잊고 살았던  중학교 시절의 소라가  기억났다. 선주는 중학교  1학년 때 정여은이라는 친구와   단짝이었다. 어느날  이소라가 전학을 오면서 셋은 같이 다니게 된다. 

 

여은에게 모든 관심과 우정을  받았던 선주는  소라에게 강한 질투를 느낀다. 여은은  청포도사탕을 친구들에게  자주 주었다.  청포도 사탕은  선주와 소라에게 여은을 기억하게 하였다.

 

 

선주의  기억은 대부분 잊었고  단편적으로만 떠올랐다. 선주는 자기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소설을 쓴 소라가 반가울 리가 없었다.

 

 

2. 1994년  가을, 그 소녀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위의 글은 은소라가 선주에게 준 소설 첫 장에  쓴 글이다.  선주가 근무하는 은행까지 찾아온 소라는  선주에게 묻는다.

 

" 그날  우리가  수업 시간 30분 일찍 수돗가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둘 다 안 온 이유가 뭘까"

 

선주는 기억에 없다고 말한다.

 

 

선주는  그날의 상처가 너무 커서 기억의 일부를 잊어버리고 살고 있었다.

1994년 가을 '성수대교 붕괴사건'으로  16번 버스를 타고 등교하던 여은이 죽었다.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죽은이의 미사곡(진혼곡)이라는  모짜르트의 '레퀴엠이 흐른다.

 

 17년 전에 죽은 친구의 사인을 알려고 찾아나선 소라와 동행한 선주는   아픈 상처가 되살아 나는 

고통으로 귀에 이상이 왔다. 귀가  멍멍한 증상을 의사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했다.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인 소라는   소설의 소재로 이용하려고  여은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려 하는 것 같았다. 은소라역의 박지윤의  바싹 마른 몸매가 안스럽게 보였다. 그녀는  늘 담배를 피우고 있다.

 

 

소라는  여은의 언니  정 은(김정란역)을 만나러 부산으로 간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17년 전에 죽은 친구의 사인이  뒤늦게 궁금해서 저러나 ? 무슨 사연이 있나? 그런 생각을 하고 봤다.

 

선주는  지훈을 못가게 하고 대신 자기가 같이 동행을 한다. 소라가 운전을 못해서 동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선주는 지훈과 자기 사이에 끼어들어서 불편하게 하는 소라가 밉고 질투도 느낀다.

 

 

둘의 어색한 여행은  정은을 만나며 더 어색해졌다.  정은은  동생의 죽음에 대해서  말하려 하지 않았다.

소라는  정은에게 심정을 알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여기에서 소설가의 잔인 한 점을 느꼈다.

 

 나는 소라는 다음 작품을 위해서 선주와 정은에게 여은의 죽음에 대해서  물었던 것을  알게 됐다.

 

 

정은을  교외에 있는 집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가는  밤길에 길을  잃은  둘은 심하게 다툰다.

선주의  운전 부주의로  차를 나무에   박는다.  결국  둘은 정은의 집에서 하루를 머물게 된다.

정은은 사고 전 날 동생을 심하게 야단 친 것을 자책하며 살고 있었다.

 

3. 혼자 남는게 늘 두려운 선주 , 혼자가 되다.

 

선주의 기억은 다 되살아 났다.  1994 년 가을 그날에 여은에게 자기가 전화를 한 기억이 났다.

그녀는 친구가 자기  때문에 사고가 난  버스를 탔다는 죄책감을 기억했다.

 

 선주의 부모는 사업 때문에  일본에 살고 있다. 그녀는 혼자 있는게 두려워서 지훈과 결혼하려 한 것을 깨닫고 헤어지자고 한다. 지훈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선주는 여진에게 했듯이 지훈에게도 집착을 했다고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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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다 보고 알았다.

 

  그날  선주의  전화 한 통 때문에 여진이 죽었다. 그러나 여진의  운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1학년 어린 여학생이  친구를 빼았겼다는  마음에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17년 전에  선주도 소라도 다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 것 같았다.  죽은 여진이 말을 할 수 없으니  여진이 소라에게 했다는 말을   물어 볼 수가 없다.  소라는  과거에는 친구를 얻기 위해서  지금은  창작을 위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