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나나'의 원래 제목은 '나나나 :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이다.
2012년 8월 23일에 개봉한 다큐먼터리 독립영화이다. 세 명의 여배우들이 샐프로 혹은 같이 찍은 옴니버스 영화이다.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똥파리'의 여주인공인 김꽃비양의 일상이 궁금해서였다. 그녀는 어느 해인가 백상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영주와 양은용은 내겐 낯선 여배우들이었다. 그녀들의 프로필에 나와 있는 출연작들 중에 내가 본 영화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단역으로 출연한 그녀들은 나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세 명의 여배우들의 일상이 궁금했고 배우가 아닌 평소의 삶이 궁금해서 '나나나'를 다운로드했다.
1. 자기 일에 행복을 느끼고 있는 김꽃비
나는 양준익 감독이 1인 3역을 한 '똥파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양준익감독의 자전적 영화라고 해서 더 마음이 아팠다. '똥파리'는 세계 17개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몇개의 남녀 주연상도 받아서 유럽의 영화인들은 김꽃비(28세)를 많이 알고 있었다.
'나나나'에서 김꽃비는 영국과 홍콩을 여행하면서 영화제에서 알게 된 영화 감독과 친구들을 만나러 다녔다.
김꽃비는 작품을 직접 선택한다고 했다. 외국의 감독 중에는 '똥파리'를 본 사람이 많아서 김꽃비와 영화를 같이 하고 싶어하는 감독이 많았다.
그녀의 얼굴은 밝고 행복해 보였다. 자기가 하는 일에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영화와 김꽃비는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았다. 김꽃비가 '똥파리' 보다는 밝은 영화의 주인공이 돼서 흥행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영국과 홍콩에 가서 찍은 샐프 장면은 화면이 많이 흔들려서 아마츄어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어떤 때는 까만 화면이 정지된 채 몇초가 지나갔다. 나는 저런 상태로 완성해서 내놓은 배짱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영화의 기법은 많이 서투르고 화면은 자주 떨렸고 일반인이 일상을 생각 없이 찍은 것 같을 때도 종종 보였다. 그러나 세 명의 여배우들의 순수한 열정과 배우로서의 갈등이 보기 좋아서 영화를 선택한 것은 후회하지 않았다.
2. 배우로서의 자존심과 정체성에 대한 갈등이 공감되는 서영주
영화를 많이 본 편인 나는 서영주가 출연한 작품 중에 세 편을 보았다. '괴물', '친절한 금자씨', ' 미스홍당무' 인데 그녀가 어느 장면에서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주연만 기억되는 게 영화인 것 같다.
서영주는 자기애가 강한 여배우였다. 끝없이 자기 자신에게 묻고 대답하고 있었다.
연극과 영화에 대한 분석도 정확하게 하고 있다. 그녀는 자기 안에 망각된 것을 찾아주고 싶고 자기 마음을 청소하고 싶어서 '모라카이'로 여행을 떠난다.
서영주는 영화를 , 배우를, 삶을 너무 어렵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의 되풀이 되는 형이상학적인 고뇌를 보며 나는 20대의 나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독백은 그녀를 다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1. 나는 아직도 숨기고 싶은 것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가장 이야기 해야하는 것이다 (비밀)
2. 나는 아직도 숨기고 싶은 것이 있다.
그러나 가장 밝혀야 하는 것이다 .(용기)
3. 나는 아직도 숨기고 싶은 것이 있다.
그러나 가장 용서 받아야 하는 것이다.(흔적)
4. 나는 아직도 숨기고 싶은 것이 있다.
그러나 가장 풀어내야 하는것이다 (꿈)
서영주 그녀는 아직도 성장통을 잃고 있는 여배우였다.
나는 '나나나'에서 서영주를 만나것은 큰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의 작품을 몇 편 찾아서 볼 생각이 들었다.
3. 자기 직업에 대한 권태기에 있는 양은용
그녀는 세 명의 여배우 중에 제일 나이가 많은 것 같았다. 서울예전 영화과에 합격을 했을 때 부모가 반대하고 등록금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지금도 부모의 눈치가 같잖게 보는 것 같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1978년 생인 양은용은 공채 탈랜트 출신이고 미모도 뒤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그녀의 문제는 자기 일에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 자주 없다는 것이다. 연기를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이 너무 적어서 고민이라고 했다.
그녀는 남자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 연애와 사랑에 대한 고뇌가 연기에 대한 갈등보다 많았다.
"사랑이 뭐지? 할수록 사랑이 어려워져."
나는 그녀의 독백이 허무하고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9년이나 긴 연애를 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나는 여배우로서 좋은 조건의 그녀가 사랑에 목 메는 열정으로 연기를 했다면 어땠을 까? 그런 생각을 했다. 오랜 연애를 하고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거나 오래 연기를 하고도 자기 직업에 애착이나 만족이 없는 거나 그녀의 성격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 한다.
나는 사랑도 직업도 권태기가 온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양은용이 출연했다는 '공공의 적',' 인터뷰', ' 사랑을 놓치다', '화차'를 봤다. 화차에서 김민희와 별장 같은 집으로 여행을 간 여자로 나왔는가? 기억이 정확하지가 않다.
배우는 관객에게 기억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은용 그녀가 배우로서 명품연기자가 돼서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나 같으면 부모에게 보란듯이 성공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것 같다.
4. 서투르지만 순수한 자기 성찰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 (김꽃비) 나(서영주) 나(양은용): 민낯프로젝트'는 세 명의 여배우들의 사생활의 일면을 진솔하게 보여주었다. 그녀들의 연기관과 인생관 직업에 대한 고뇌가 진실된 고백으로 마음에 다가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무척 진실되고 순수하게 무엇보다 열심히 살고 있었다. 배우 지망생이나 여배우들에게 호기심이 있는 사람과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영화이다.
그녀들이 좋은 작품을 만나서 자기 성취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를 기원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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