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동안 마음이 점점 훈훈해지며 행복해졌다.
부부가 홋가이도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카페를 하며 살고 있다. 누구나 한번 쯤은 그려보는 그림같은 일상이 화면 속에 펼쳐지고 있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행복해지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일본의 국민배우들의 총출동해서 그런지 연기 또한 자연스럽고 배우들의 모습도 다정하게 다가왔다.
홋카이도 츠키우라, 아름다운 도야코 호수가에 토쿄 생활을 정리한 부부가 2년 전부터 '카페 마니'를 운영하고 살고 있다. 카페는 숙박을 할 수 도 있게 돼 있다.
아내는 원두 커피를 내리고 남편은 빵을 구워서 이웃과 손님들에게 나눔과 사랑을 함께 하며 살고 있다.
리에(하라다 토모요역)와 미즈시마(오이즈미 요역)는 이웃들과 유쾌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
1. 발버둥 쳐본 사람만이 행복해 질 수 있다.
어느날 도쿄에서 백화점 직원으로 일하는 여성(모리 칸나역)이 온다 .2박을 예약한 그녀는 사실 연인에게 차이고 혼자 여행을 온 것이다. 카페에 자주 오는 철도직원(하라오카 유타역)는 그녀에게 반한다.
자기는 철도 선로를 바꾸는 일을 한다고 했다. 인생이란 철도같이 쉽게 노선을 바꾸기가 어렵지만 발버둥쳐 본 사람만이 행복해질수가 있다고 말해 준다.
카페마니 주인 부부는 그녀에게 생일 파티를 해준다.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일 때 방금 만든 빵을 둘로 나누어서 먹는다. 빵에서는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화면 밖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2. 난 아빠랑 울고 싶었어.
마을에는 아빠(미츠이시 캔) 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야기 유키) 이 둘이 살고 있다. 엄마는 아빠와 싸우고 집을 나갔다. 유키는 늘 외롭고 아빠가 퇴근이 늦어서 혼자 저녁을 먹어야 한다.
엄마가 자주해주던 호박죽을 먹고 싶어하는 딸을 위해서 아빠는 '카페마니'에 부탁을 한다.
카페 주인 부부가 직접 글을 쓴 메모를 부녀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따뜻한 밥, 만들고 있어요. 배 고프면 오세요, 마니'
부녀는 식사 후 서로의 마음을 터놓으며 포옹을 한다. 이 부녀도 새로 만든 빵을 반으로 나누어서 호박죽에 찍어 먹는다. 빵은 나눔과 사랑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
'카페 마니' 주변에 사는 이웃들의 순박하고 행복한 일상은 현대인들이 꿈꾸는 판타지일 수가 있다. 온동네 사람들이 가족같이 돕고 나누고 살고 있다.
3. 언젠가 혼자가 아니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영화속의 부부역을 맡은 배우들의 모습이 홋가이도의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과 잘 어울려서 보는 사람까지 흐뭇하게 한다. 전형적인 일본여성의 상냥함과 친절이 몸에 밴 리네(하라다토모요 역) 의 조용한 움직임이 참 고왔다.
남편 미즈시마( 오오이즈미 요역)는 포용력이 있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다. 손님이나 이웃에 대한 배려와 나눔이 보는 사람까지 마음이 따뜻해지게 한다.
호숫가의 외딴집 '카페 마니'에 부부가 같이 살기에 외롭지 않고 남을 배려하고 나누며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나의 곁에 늘 있는 남편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 늘 함께 있어서 남편의 가치를 모르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4. 사람은 마지막의 마지막 까지 변한다
눈보라 치는 겨울날 '카페 마니'를 찾아온 노부부는 행동이 많이 수상했다. 기침이 심한 할머니는 빵을 먹지 않는다고 밥을 원했다. 마침 쌀이 거의 다 떨어져서 주인 남자는 이웃집으로 쌀을 얻으러 간다. 따끈 따끈한 밥과 찌개를 내놓자 할머니는 방금 구운 빵을 반으로 잘라서 맛있게 먹는게 아닌가?
사실 할머니가 병으로 삶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할아버지는 함께 죽으려고 그곳을 찾아 온 것이다.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고 딸마져 죽게되자 할아버지는 미련없이 죽으려고 했었다. 그러나 할머니가 평생 먹지를 않던 빵을 먹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다잡아 다시 살기로 결심한다.
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 다가 왔다. 리네는 봄의 첫손님이 예약을 했다고 남편에게 말한다. 봄에 올 첫손님은 바로 자기 안에 있는 아가였다. 부부에게 큰 축복의 선물이 온 것이다.
양화'해피해피 브레드'는 일본에서는 2011년에 개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6월12일 개봉한 영화이다. 영화 한 편을 보고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지기 까지 한 경험은 거의 처음이었다.
'카페 마니'에서 생활하는 부부의 소박한 삶이 주는 단순하나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즈음 욕심이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갑갑했던 나의 마음 속의 검은 구름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 한 편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해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 마음이 행복하게 힐링되는 특별한 경험을 해줄 것이다.
**요즈음 개인적인 일이 좀 있습니다 다녀와서 찾아뵐게요.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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