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위험한 관계 , 클라크 게이블을 연상시키는 장동건의 변신이 볼거리 .

모과 2012. 10. 18. 06:00

 

개인적인 일 때문에  '위험한 관계'를 개봉날 못봤다.  18세기 프랑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배용준 주연의 '스캔들'이라는 사극을 봐서 내용은 알고 있었다. 

 

영화의 내용을 알고 있었으니까  배우들의 연기를 기대하고 영화관에 갔다.   작은 상영관에는 거의 다 여성관객이었고 남자는 단 세 명 뿐이었다. 다른 관객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온 것 같았다.

 

1. 장동건의 변신, 그리고 중국 여배우들의 독특한 매력 .

 

영화의 무대는 1931년 상해, 일본의 통치 시절이지만  최상류 사회는  아시아의  최고의 국제 도시답게 서양문화를 받아 들인 화려한 사교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하이 최고 호텔의 경영자인 셰이판(장동건역) 은 사교계의 소문난  바람둥이다.

나는 장동건이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장면 부터 누군가가 머리 속에서  떠올를듯 말듯 했다.

 

큰눈을 찡그리며 웃는 모습을 자꾸 보면서 영화 중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클라크 게이블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배경이 1931년대인데 소설 보다 200년 정도 늦은 시대의 설정이다.  배우들의   옷차림은 복고적이고 품위가 있었다.   사교계의 여왕이고 부자인 모지에위(장백지역) 는 서구풍의 드레스를 많이 입고 나온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중국 민속 의상도  아름다운 영상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하이에 셰이판과 모이에위의 저택의 고풍스런 모습과 함께.......

 

 나는 장씨 성을 가진 세 배우의 연기가 궁금해서 영화관을 갔다.   내용은 이미 전세계에서  여러번 영화화 돼서  알고 있다. '위험한 관계'의 볼거리는 장동건의 플레이보이 연기이다.

 

2. 사랑에도 철저하게 인과응보가 따른다.

 

 

사실  셔이펀 (장동건 )같은 미남은  진실된 연애를 제대로 못해 볼 수 밖에 없다.

세상에 부러울게 없이 다 갖은 남자 셰이판이   마음만 먹으면  어느 여자든지  거절을 못한다. 그런데  단 한 명  돈과 권력을  모두 가진 사교계의 여왕인 모지에위(장백지역) 만  마음대로 못하고 있다.

 

 

두 바람둥이 남녀가  사랑을 가지고 게임을 한다.  가진 자의 오만함이다. 아니 장동건보다  연애가 한 수 위인  장백지의 작전에 장동건이 넘어갔다.  그녀는 남자를 손 위에 놓고 가지고 노는 단계에 있었다.

 

 

장백지의 연인이 재계의 인물이  여고생에게 반했다.  장백지는  셰이판에게 그녀의 순결을  훔치면 자기를 준다고 한다. 그러나 장백지는 이미 여러 남자와  잠자리를 하고 있는 그녀이다.

 

 그러나 셰이판(장동건)은  외가 쪽 먼 친척인  뚜펀위(장쯔이) 에 반해서 그녀를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나는 장쯔이를 '조폭마누라 2'에서 봤다.  그때는 그냥 평범하게 봤다.  그런데 '위험한 관계'에서의 그녀는  단아하고 청초하게 나왔다. 참 아름다웠다.

 

 

장동건은 자선사업가이며 독립운동가였던  남편의 미망인인 뚜펀위(장쯔이)에게 끝임없이 작전을 건다. 

 

 

일편단심으로 거절하던 그녀도  장동건의  열정적인 구애에 넘어 간다.  미망인으로 어쩌면   본능적으로  남자가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단아한 그녀가 적극적으로  대하는 태도를 보고 그런 생각을 헸다.

 

 

나는 '위험한 관계'에서 장쯔이의 미모에 홀려서 봤다. '위험한 관계'는 장쯔이의 모습과 장동건의  변신을  본 것으로  만족한 영화이다.

 

 허진호 감독도 장쯔이의 단아함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의 고원원도 아주  단아한 매력의 여배우라고 생각한다.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와 같은 느낌의 매력을 가진 여배우들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의 심은하도 같은 느낌이었다.  허진호 감독이 좋아라는 여배우 타입을 알 것 같다.

 

 

 나는 장백지는 '파이란'에서 봤다. 그때 최민식의 연기가 충격적이어서 장백지의 연기는 크게 기억에 남지 않았다.  '위험한 관계'에서도  그녀는 너무 앙상하게 말랐다.  영화가 생각하고 간 것보다 노출신이 전혀 없는 이유가 될 듯하다.

 

 

장백지는  장쯔이와 자고 온 장동건에게 가서 그녀를  버리고 와야 승자가 된다고 한다. 그녀는 장동건이  장쯔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것을 알게 돼서 질투로 그렇게 시켰다.

 

자기  마음도 제대로 모르는 장동건은  뒤늦은 후회를 하지만 장백지의 음모에 빠지게 된다. 장동건이나 장백지나 사랑을 가지고 게임을 한 댓가를 철저하게 받게 된다.

 

 3.  기대하고 간 노출이나 배드신이 거의 없었다.

 

나는 '위험한 관계'에서 당연히 노출신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캔들에서는   배용준과 전도연이 과감한 섹스신을 보여주었다.   허준호 감독의 '외출'에서도  배용준과 손예진의  가슴을 들어낸 노출신이 있었다. 당연히 '위험한 관계'에서도 그러리라는 생각을 하고 갔다.

 

 

이 장면 가장  많이 노출한 신이다. 장동건 답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고생역의 여배우가  노출을 하긴 했으니 가슴은 가린 상태였다.

나는 '위험한 관계'가 만약  장동건이  장쯔이나  장백지와의 배드신이  좀더 노출을 많이 하고 홍보를 했다면 흥행에 도움이 크게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래 키스신 정도가 가장 농도 있는 애정신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스캔들'보다 '위험한 관계'가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바람둥이 셰이판 역을 잘 연기한 장동건은 모든 장면에서  자기 매력을 다 보여주었다.

단아한 매력의 장쯔이는  색조 화장을  전혀 하지않고 나온다 .장동건을 만나러 갈 때 딱 한 번 분홍색 루즈를 칠했다.  청초한 그녀가  참 매력이 있었다.

모지에위역의 장백지는  노련한 바람둥이  여우같은 여자 역할을 잘 했다.

 

바람둥이 남자의 심리를 알고 싶은 여성들과  화려하면서 침착한 영상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바람둥이 영화인데 보고 나니 마음은 오히려 차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