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에 미쳐서 살다보니 참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됐다.
TEDx Daejeon이 주최하는 TEDx City 2.0 '시민 참여 도시발전 프로젝트'에 서 액션피치를 하게 됐다. 나는 영화에 대한 제안을 하기 위해서 무대에 서게 됐다.
장소는 대전 컨벤션센터 3층 컨퍼런스홀, 2012,10,13(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행사를 했다.
대전 컨벤션 센터가 있는 엑스포공원에서는 '대전 국제 푸드& 와인 대회'가 개최되고 있었다.
TEDx City 2.0 은 2012년 전세계 67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서울과 대전 두 곳에서 실시했다. (위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세요.^^)
다음 내용은 이날 내가 발표한 내용이다. 대전시민들이 더 살기 좋게 하기 위해서 시민들에게 공모한 아이디어가 5개 선정되서 5분 간 씩 발표를 했다. 큰주제는 '상상하라. 움직여라.City 2.0'이다.
올해 대전은 '인문학의 도시'로 선포했고 전부터 '과학의 도시','교통 도시' 로 알려졌다. 시민들이 스스로 살기 좋은 도시라고 만족하는 '행복도시 1위'이기도 하다.
이날 중요한 행사인 대전시를 위해서 성공한 프로젝트를 발표할 강사들의 모습이다. 이분들은 18분씩 발표를 했다.
강의를 듣기 위해서 미리 신청한 시민들이 들어와서 착석하고 있다.
무대 뒤에서 대기 중인 액션피치 발표자들 , 나는 떨려서 4번째로 발표하기로 했다.
1. 제목: 노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저는 올해 환갑입니다. 가족은 남편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남편은 일 때문에 늘 늦게 귀가합니다.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많지요.
2.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싫다.
60이 넘으면서 허망하고 외롭고 우울할 때가 많습니다. 같은 소리를 반복한다거나 물건을 둔데를 기억 못해서 당황 할 때가 있습니다. 점점 바보가 돼 가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몸도 아프기 시작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집니다.
저는 곰곰히 생각한 끝에 자식들과 과거에 대한 집착 보다는 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1)마음을 즐겁게 하기위해서는 영화를 보고
2) 건강을 위해서는 대전 시내를 걷습니다.
3)세상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블로그를 7년 째 하고 있습니다.
3.영화 감상이 좋은 점
영화는 1) 새로은 세계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고
2)사회 조류와 현대인이 소망하는 판타지를 보여 줍니다.
영화는 예전부터 좋아했지만, 나이 들어 혼자일 때 더없이 소중한 친구같이 느껴집니다.
저는 30대인 두 아들들과 영화에 대해서 대화를 하는 즐거움이 큽니다.
영화를 선택할 때 아들 세대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주로 봤습니다.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서였지요. 오랜 세월을 그렇게 하다 보니 이제는 제 나이와는 관계없이 다양한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30대 아들들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고 영화평을 말하다보니 , 다른 대화도 많이 하게 됩니다.
영화를 매개체로 해서 아들들과 친구같은 엄마가 됐습니다.
4. 90세 시아버님과 영화보기.
제 시아버님은 90세십니다. 작년에 시작은 아버님(81세)과 시고모님(86세) 이 돌아 가셨고 ,올해 시어머니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아버님은 상실감으로 한 달 간 편찮으셨습니다.
아버님은 88세까지 사회생활을 하셨는데 퇴직 후 집에 늘 혼자 계십니다. 한달에 공식적인 모임이 5~6회 있습니다 . 노년의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과 건강, 그리고 소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버님은 집에서 신문이나 뉴스를 보시고 컴퓨터로 바둑을 두십니다. 스토쿠는 최고급편까지 하셨습니다.
제가 아버님께 영화를 보러 같이 가자고 말씀 드렸더니 뜻밖에 쾌히 승락하셨습니다. 그날 68세 큰동서형님,65세 큰 시누이형님, 환갑인 저, 49세인 막내시누이 모두 함께 조조로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아버님은 우리들에게 점심을 사주었습니다. 식사후 모두 다시 가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봤습니다. 이후 아버님과 함께 8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근래에는 '광해'와' 점쟁이들'을 봤습니다.
5, 여러분의 부모님은 낮에 무슨 일을 하고 계십니까?
제가 극장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제 나이의 관객이 거의 없다는 겁니다. 60이 넘은 분들은 혼자 극장에 가는 일을 참 많이 망설이십니다. 제가 아들과 함께 가끔 극장에 가는데 모자나 모녀가 함께 오는 경우도 참 드물어요.
6. 대전시민의 행복을 위해서 제안 합니다.
발표할 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리허셜 할 때 찍은 사진으로 올렸습니다.두번 리허셜을 할 정도로 중요한 행사 였답니다.
그래서 오늘 저의 제안은 이렇습니다.
1)한 달에 한 번은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세요
2) 혹은 한 달에 한 번은 부모님이 친구들과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화 티켓을 선물하세요
그러면 부모님의 여가가, 여기 계신 분들의 삶이, 더불어 우리 도시의 삶이 조금은 더 윤택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발표하러 대기실로 나가다가 구석에 앉아 있는 남편을 발견했다. (흰머리 아저씨)
오늘 아침에 일이 바빠서 못 온다고 격려 차원에서 나의 옷을 잘 다려주었다. 오전에 리허설을 한 번 더하고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문자가 왔었다.
"잘하고 오세요. 홧팅!"
그런데 궁금해서 왔다. 참 좋은 친구같은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5명의 액션피치가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에 인기투표가 있었다. 내 푯말이 제일 먼저 있어서 그런지 인기가 많았다.
염홍철 대전시장님이 오셔서 홍미애 문화 가치원 대표에게 설명을 듣고 있었다.
이번에는 두번 째 것이 나의 것이다. [노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
행사진행 팀장의 말을 들으니 대부분 나의 제안을 듣고 반성하는 느낌이고 당장 실천 할 수 있는 사항이라서 반응이 좋았다고 했다.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한 염홍철시장님, 시장님은 매주 월요일 아침에 '월요편지'를 시민들에게 메일로 보내주신다. 좋은 시와 함께 해석도 함께 해서 ....... 시장님은 정식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영화도 자주 보는 인문학과 문화에 깊은 관심이 있는 분이시다.
* 홍미애 문화가치원대표, 염홍철시장, 천영환TEDx Daejeon디렉터.
나는 나의 제안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 더 좋은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다. 60세 이상 시간이 많은 잠재력이 많은 관객을 영화관으로 모이게 하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착용한 명찰 뒤의 색깔이 있는 테이블에 가서 그룹 회의를 하고 있다.
대전시를 더 행복하고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한 아이디어를 의논해서 6하 원칙에 의해서 써서 제출하는 것이다.
**마무리 하며
2006년 컴맹상태에서 블로그가 무엇인지 하는 호기심으로 우연히 만들었다. 그후 트위터, 요즘, 페이스북을 역시 독학으로 만들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 TEDx City2.0을 알게 됐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두 아들을 어렸을 때부터 영화광을 만들었다.
이제 시집 어른들까지 영화마니아로 만들고 있다.
이제 대전 시민들을 영화 마니아로 만들고 대전을 영화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
나는 우연히 SNS를 접하게 되고 남과 다른 많은 노력을 했다.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대신에 시간은 많으므로 끈기와 성실로 배워갔다.
어제와 오늘 나는 참 행복했다. SNS시대에 내 나이 세대보다 좀 일찍 컴퓨터를 알고 블로그를 배워서 참 얻은 것이 많고 독특한 체험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나의 영화 사랑과 전파는 계속될 것이다. 왜냐하면 영화는 가장 적은 돈으로 큰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영상 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MwPXtWM6H4k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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