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날 점쟁이들을 보고 뭔가 마음이 찜찜했다.
동행한 시아버님과 큰동서 형님이 영화가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김수로의 연기가 오버스럽다고 느꼈다. '간 큰 가족', '흡혈형사 나도열','우리 학교 이티'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서 영화가 볼 만 했다. 그런데 '점쟁이'들에서는 너무 산만하고 행동이 쇼맨 쉽으로 보이기도 해서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나는 점쟁이들에서 이제훈과 강예원의 연기만 현실감이 있다고 느꼈다.
1. 케이블 방송의 엑소시스트 의 내용을 연상하게 한 영화
전국의 점쟁이들이 모이는 장면에서는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엑소시스트' 가 연상됐다.
'엑소시스트'의 어느 회인가에서 전국의 신들인 무당들 중에 가장 용한 무당을 찾는 대회가 있었다.
'점쟁이'들에 나오는 모든 점쟁이가 다 해당된다.
영화 점쟁이들에서 나오는 귀신 쫓는 점쟁이 박선생(김수로역), 귀신 보는 점쟁이 심인(곽도원역), 과거보는 점쟁이 승희(김윤혜역),미래를 보는 어린 점쟁이 월광(양경모역)은 모두 다큐멘터리 '엑소시스트'에서 한번 씩 다룬 내용이었다. 사건을 취재를 위해 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여기자 찬영(강예원역)까지 비슷한 역할이 있었다.
공학박사 출신의 점쟁이 석편(이재훈역)만 새로운 타입의 점쟁이였다. 이제훈이 김수로의 아들이라는 설정이 좀 재미있었다.
부적을 쓰는 일, 굿을 하는 모습, 접신 되는 장면 모두가 '엑소시스트'에서 본 장면이다. 하나도 새로운 게 없었다. 오히려 방송이 더 실감나는 장면이 많았다.
공학박사 출신의 점쟁이 이제훈만 독특한 설정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이제훈은 젊고 잘생긴 캐릭터가 필요해서 넣은 배역으로 생각했다. 영화에 몰입을 못하고 그런 분석을 하고 있었으니 영화의 몰입도 면에서는 상당히 부족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2. 어디서 본 것 같았던 느낌은 두 개의 영화의 내용을 섞어논 것 같았다.
점쟁이들이 겪게되는 엄청난 사건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영화 '베스트셀러'와 '이끼' 의 내용과 비슷했다.
'베스트셀러'는 살인 사건의 은폐를 귀신이 나타나서 알게 해준 것이고 '이끼'는 모든 사람이 살인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서 단결한 것이다.
'점쟁이'는 비밀이 가득한 울진리에 귀신을 쫒기 위해서 전국에서 모인 점쟁이들이 무서워서 모두 달아나고 남은 6명의 점쟁이들이 귀신과 싸우는 이야기를 코믹한 스릴러로 만든 영화이다.
'베스트셀러'에는 귀신이 한 두 명이 나오고 이끼에는 살인자가 많이 나온다. 마을사람들에게 큰 비밀이 있다. '점쟁이들'에서는 위의 두 영화의 내용에 점쟁이들이 단체로 해결하러 들어 간 것이 다르다.
그런데 그'점쟁이'들은 케이블 방송 '엑소시스트'에서 매주 보던 점쟁이들과 똑 같다. 사건을 푸는 방법도 비슷하다. 바다 및에 침몰한 배에 보물이 많은 것도 어느 영화에서 본 내용이다.
나는 오늘에서야 영화를 보고 찜찜했던 느낌의 원인을 발견했다. '점쟁이'들은 여러 영화를 짜집기한 느낌이 문제였다. 신선하거나 독특한 충격이 전혀 없었다.
3. 강예원의 열연과 부녀 기자의 설정이 그나마 신선했다.
기자였던 아버지가 실종사를 한게 아니고 마을 사람들에게 살해 당했다는 것을 아는 과정이 좀 흥미로웠다. 여기자가 바닷 속으로 들어가서 질식사 하기 직전에 구조되는 것도 약간의 긴장감을 주었다.
4. 배우들도 많은 영화를 보는지 묻고 싶다.
배우들은 너무 바빠서 놓친 영화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끼'나 '베스트셀러'같은 영화는 봤을 것 같은데 대본을 보고 전혀 새롭지 않은 내용을 몰랐는지 묻고 싶다.
'점쟁이'에 출연하려면 케이블 방송의 '엑소시스트' 20회 이상을 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공부라고 생각한다.
네티즌들의 평점이 왜 그리 낮은지 배우들은 연구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SNS시대라서 입소문보다 빨리 문자나 트위터로 영화의 평이 퍼져 나간다.
김수로씨는 예능에서의 활약하던 모습과 점쟁이들에서 원맨쇼하는 모습이 비슷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나는 이제 김수로씨는 좋지만 그의 영화를 무조건 보지는 않을 것이다.
개봉날 보고 이제야 리뷰를 쓰는 이유는 다른이들의 시각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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