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피에타, 어머니에게 예매표를 선물, 100만명을 채우자.

모과 2012. 9. 20. 06:00

 

나는 영화광이다. 그야말로 영화에 미쳐서 매일 한 편 정도는 보고 있다. 그전에는 책에 미쳐서 책을 달고 살았었다.  나이가 드니 시력이 나빠져서  영화로  바꾸었다. 

 

부산에 살 때는 혼자서 가서 보고 돌아 오곤 했다. 아들이 서울과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다 집에 돌아오면  극장 앞에서 만나서 영화 한 편을 같이 보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남편은 영화보다는 컴퓨터 바득을 더 좋아 한다.

 

1.  어머니들도 처녀 적에는 영화를 좋아했다. 

 

4년 전 대전으로 이사를 오고 부터 큰동서 형님(68세)과 함께 영화를 보러 다녔다. 나는  영화관에 미리 가서 영화표를 예매하고  형님을 만나서 영화를 보고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온다.

 

형님은 보온 병에  커피를 넣고 쑥 송편을 쪄서 가지고 온다. 왼 쪽 귀가   큰 수술을 한 후   들리지가 않아서 늘 나의 왼쪽에 앉으신다. 어떤 때는 김밥을 싸오셔서 영화관 대합실에서 같이 먹기도 한다.

 

 

형님은  영화 보기를 좋아하시는데 그동안  영화를 전혀 보지 않고 사셨다.

 

" 동서를 만나서 본 영화가  내가 60여년 동안 본 영화보다 많아. "

 

"피에타'는 퐁당퐁당 상영을 하는 롯데시네마 대전관에서 오전 9시 50분 조조로 시누이 형님(65세) 까지 같이 봤다.  모두 다  영화의 완성도가 높은 점에  공감을 했다. 

 

 

큰동서형님은 아들만 둘 (42,40세) 이고 시누이형님은 아들(37,34세)과 딸이 있다. 큰시누 이형님은 혼자서도 영화를 가끔 보시는 분이다.

 

우리는 이정진에 감정이입이 돼서 가슴이 아팠다.  김기덕 감독은  자비와 용서를 말하려고 했다는데 ,우리는  어미에게 버림을 받으면 이정진 같이 될 수도 있겠다로 해석을 했다.

 

 

2.  피에타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봐야 할 영화이다.

 

나는 환갑이다 . 우리 아들들(35세,32세) 은 나를 늘 존중해주고  배려해 준다. 언젠가 말했듯이 어미를 마치 여동생같이 돌봐주고 있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 서로  권유해 주고 본 후 영화에 대해서 오래동안  대화한다 .

 

오래간만에 집에 오면 서대전 역에서 가까운 영화관 에서 만난다.  영화를  한 편 본 후 밥을 먹고 와서 다시 한 편 보고 집으로 간다.  데이트 비용은 모두 돈을 버는 아들들이 낸다.  나는 그시간이 행복하다

 

일 년에 두 세번이지만  우리는 영화광이기 때문에  그 시간이 참 좋다.

 

 

피에타는  큰아들이 전화로 권유해서 보게 된 영화이다. 자기는 심야로 보려고 갔는데 매진돼서 못봤다고 했다. 엄마는 큰엄마와 같이 가라고 했다.

 

"엄마 ! 조민수의 연기가 끝내 준대.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받을지도 모른데. 전도연같이. 이정진도  나와요. "

 

"그래. 엄마가 꼭 볼게"

 

나는 이정진이 큰아들과 동갑이라서  그의 영화는 거의 다 본다. 김강우의 영화도 그렇다. 외모야 우리 아들은 일반인이니까 비교를 하지 않지만, 얼굴은  우리 아들도 동안이라서 늘 나이보다 어리게 본다.

 

나는 이정진과 김강우의 모습을 보고 늘 느끼는게 있다.

 

" 아! 우리 아들도 저렇게 점잖아(나이 들어) 보이겠구나. 대접을 해주어야겠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다 그렇게 느낄 것이다.   나 같이 내 아들과 비교를 하면서 영화를 보게 될 것이다.

 

 

3. 피에타 ,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 여러 종류의  어머니가 나온다.

 

 

자식을 낳자마자 버려서 이강도 같이 만든 어머니,  자식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어머니, 자식을 위해서 헌신적인 어머니, ....... 김기덕 같은 천재 감독을 낳은 어머니.

 

영화를 보면서 어머니들은 자기 자식들과  자기의 인생을 돌아 볼 것이다. 그리고 공감 할 것이다. 우리사회가  어미가 버린 자식을 어떻게 대했길래 악마같이 자랐나? 생각할 것이다.

 

 나는 신의  사랑과  자비는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신이 직접 도와주는 일은 없다.

 

 

4. 피에타, 세계가 인정한 영화  추석 전까지  100만 관객 동원하는 방법. 

 

나는 피에타를 볼 때는 몰랐던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이강도(이정진역)의 아픔은 바로 김기덕감독의 상처라는 것을 깨달았다. 천재적인 감독이 아웃사이더로 살아 가면서 절대 고독을 수 없이 경험하면서 받은 상처를 작품으로 만들어 냈다.

 

 

김기덕감독의 작품은 그의 한풀이였다. 누구나 선인이 될 수도 있고 악인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인생을 살았는가에 따라서 변하는게 사람이다. 나는 '아리랑'을 보면서 김기덕을 이해 하기 시작했다.  사람에 대한 상처가 가장 컸다.

 

김기덕감독은 척박한 삶은 늘 초라하고 대접 받지 못하는 인생살이였는데 영화감독을 할 때는 대접을 받고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자기 삶을 승화 시켜서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다. 스스로 우뚝 섰다.

 

 

세계적인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천재감독에게 우리 나라 국민들도 해줄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들에게 '피에타'예매권을  몇 장씩 선물을 하면 좋겠다. 추석 상여금 받은 것으로 용돈을 듬북 드려서 친구 분들과 함께 식사도 하시게 하면 좋겠다. 어머니에게 행복을 선물 해드리는 게 될 것이다.우리 큰동서 형님같이 모든 어머니들이  영화를 잊고 살고 있을 것이다.

 

세계가 인정한  영화 '피에타'는 어머니와 아들이 주인공이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봐야  할 영화이다.

 

한류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피에타'와 김기덕감독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보답은 100만 관객을 채워주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그래서 조민수와 이정진에게 똑같은 상패를 만들어 주고  스탭들에게도 보너스를 지급하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