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나는 공무원이다. 공무원과 인디밴드의 관계를 귀엽고 코믹하게 그린 영화.

모과 2012. 9. 18. 06:00

 

아들들이 노량진에 살아서  나는  노량진에 자주 간다. 

 몇 년 씩 공무원이 되려고 노량진에 머물고 있는 청춘들에게는 웃음이 없는게 특징이다. 공무원이 되려는 이유는 철통 밥통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년보장과 연금을 죽을 때까지 받는게 장점이라서 공무원이 좋다고 한다. 나는  젊은 그들이  왜 그리 공무원을 열망하는지 궁금했다.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를  시집 식구들과 극장에서 보려고 했는데  '도둑들'과 경쟁에서 밀려서 빨리 내려졌다.  공무원에 대해서 궁금해서  다운로드해서 봤다. [스포일러  좀 있습니다]

 

1. 흥분하면 지는 거다 .

 

  '나는 공무원이다'는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본 것과는 전혀 다른  코믹하고 귀여운 영화이다. 윤제문이라는 배우의 장점을  모두 끌어 낸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이다.

 

 

 

마포 구청 환경과에 근무하는 한재희(38세/ 윤제문역) 는 7급 공무원이다.  그는 전화 민원으로 그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천적으로 알고 있다.  한재희는 그들을 아주 귀찮은 사람들로 생각 한다. 자기들의 인생에 스스로 복수 하는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인생관은  '절대로 흥분하지 마라'는 것이다. 다혈질들은 공무원을 하지 말라고 권유 할 정도이다.

민원이 들어오면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처리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그는 5급 공무원이 되는게 최종목적이다.

 

 

그는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200% 만족하고 산다.  하는 일이 단조롭고 변함이 없는 게   공무원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38세 인데 미혼인 점만 빼면 자기 인생에 불만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

 

2. 유재석과 강호동의 10년간  일방적인 친구

 

한재희는 정시 퇴근 후  집에서 예능 프로를 보는게 유일한 낙이다. 유재석과 강호동 , 이경규를 좋아한다.  그들의 오락  프로를 보면서 10년간의 우정과 의리를 지키고 있다고 자부하고 산다.

 

 

3. 홍대 인디밴드 삼삼은 구 와의 만남, 그리고 일탈.

 

마포구 관내인 홍대 근처의 인디밴드 '삼삼은 구' 의 소음 때문에  주민에게 민원이 들어왔다. 그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들과 친밀해 진다.

 

 

삼삼은 구 멤버 중에 실제 홍대 인디 밴드 멤버인  서현정( 영진역)과 권수현(수역)이 출연했다. 

5명의 인디밴드 멤버들은 미래가 불투명한  청춘들이나 음악이라는 꿈이 있다. 돈도 직업도  없으나 음악에 대한 열정이 그모든 것을 상쇠한다고 믿고 산다.

 

 

 

인디밴드 멤버들은 연습으로 소음 때문에 몇 차례 연습실을 옮기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한대희의 집 지하에 연습실을 만들게 된다.  그후 그들과 한재희 사이의 우정이 생기는 과정을 그렸다.  

 

 

4. 아는 척 하기 위해서 독서를 하는 것은 대세가 되기 위한  것

 

평소에 공무원 동료들에게 아는 척 하기 좋아 하는 한재희는  대세를 늘 체크한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를 수시로 체크하고 그에 대한 지식을  알아둔다. 그래야 대세에 낀다고 생각하는 귀여운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깊이 들어가면 바닥이 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

 

 

지하실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잠을 못자고 설치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다 그는 드디어 음악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 한다.  지하실에서 연습하는 인디밴드에게 아는 척을 하기 위한 귀여운 발상이었다.

 

 

한재희의   락밴드를 하던  남동생의 책들과 음반을 찾아서 공부를 한다.  

이영화의 재미는 윤제문의 능청스럽고  실감나는 생활형 연기가 재미를 준다. 나는 영화를 보다 혼자 빙글빙글 웃었다.  너무 재미가 있어서였다.

 

5.  공무원의 귀여운 일탈 ,  인디밴드 구성원이되다.

 

인디밴드들의 갈등으로 두 멤버가 나가자   해체의 위기가 온다. 리더  민기(성준역)와  미선(송하윤역)은 한재희를  어렵게 영입한다. 베이스 키타로 기본 두 줄만  치라고 가르친다.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  맹렬히 연습을 하고 한재희 생활에 불협화음이 생긴다.  유능한 후배가  발령나면서 한재희는 업무에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다.

 

 대회 당일에  갑자기 폭설이 내려서 휴일인데도 공무원들은 모두 비상 근무에 들어간다.  눈이 많이 오는날은 모든 공무원들이 출근해서  관내의 눈을 제설 작업을 하는 것을 전부터 나는 알았다.  공무원이라고 마냥 편한 직업만은 아닌 점이다.

 

 유제희는 제설작업을 하다  동료에게 잠시 다녀오겠다고 하고 대회 장소로 간다. 그리고 대회에 간신히 참석을 하는데.....

 

6. 누구나  가끔 일탈을 꿈꾼다.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는 공무원의 일탈을 그렸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잠시 갖게 된 것이다.

나는  앤딩 장면에서  한재희가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누구나 환각에 빠진다.   일, 사랑, 사람, 마약, 음악.... 음악은 우리가 빠지는 환각 중에 괜찮은 거야"

 

나는  여행과 영화, 그리고  노래가 좋다. 그것도 환각이라면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다.

여러분은 어떤 환각에 빠졌는가 묻고 싶다.

 

" 나는 공무원이다"는 독립영화로 분리 돼 있다.  오랜만에 기분좋은 웃음을 웃게 하는 좋은 영화를 만난 기분이다.  윤제문의 뛰어난 연기가  어린 연기자들의 미숙한 연기를 커버하고 있다.

 

*블로그 이웃 조정우님의 책이 출판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