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바람, 쎈 척하지만 겁이 많은 남고생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

모과 2012. 9. 19. 17:22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바람(2009년작)'이 잘 된 영화라는  말을 여러번 들었다. 

 

대전으로 이사를 오니 한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가 한정 돼 있었다. '바람'을 상영하는 극장이  집에서 너무 멀어서 그만 놓쳐버린 영화였다.  Daum영화 홈에서 발견하고 다운로드해서 본 영화이다.

 

이렇게 좋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안됐다. 다행히  정우는 '2010 대종상 신인 남우상'을 받았다. [ 스포일러 있습니다]

 

1. 주인공의 정우의 자전적인 실화로 만든 영화.

 

바람은  남주인공 정우(32세)의 실명 김정국을 그대로 사용한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영화이다. 부산의 명문상고인 광춘상고(부산상고/현 개성고) 가 세월에 변화로 전기고등학교가 되면서 인문계에 못간 학생들이 가는  학교가 됐다.

 

 

주인공 정국은  모범적이고 성실한 부모 밑에서  자랐다. 수재인 형과 누나 사이에 혼자 공부를 못한 막내이다.  별명은 짱구로 불리며 어려서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귀염둥이 막내였다.

 

정국은   집에서는 늘 기가 죽어서 지낸다. 상고에 입학을 하니 주먹을 쓰는 친구들과 선배들이 있었다. 사회에서는 일진이라는  '몬스터'는 26년의 전통의  불량서클이었다.  같은 반 친구들끼리도 수 틀리면 때리고 힘이 강한 학생이 약한 학생을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펼쳐졌다.

 

2 공부에 취미가 없는  학생들이 사는  방법  

 

 

정우는 우리집  막내아들(32세)과 동갑이다. 막내아들이 동시대에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녀서 나는 그들의 문화를 많이 이해하고 있다. 우리집 막내아들은 부산의 변두리 인문계고등학교를 다녔다.

 

당시에 부모들이 실업계에 보내기를 기피한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불량서클 (일진)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까 걱정되는 이유가 가장 컸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학생들과 섞이면 더 공부를  안하고 나쁜 행동을 같이 할까 두려워도 했다.  

 

 

정국은  담배는 기본적으로 피웠고 심심하면 땡땡이를 치고 학교 밖으로 나갔다.  학교가  서면근처에 있어서 주로 서면 시장 시장 근처로 친구들과 놀러 간다. 

 

 서면 로타리는  중고등학교 ,대학생들의 모이는 장소이다.  부산대 근처와  남포동,  동아대 근처 , 동래역근방, 사상 터미널 근처가 주로 젊은이들의 모이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정국은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다가  수업 중에 경찰서로  끌려간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온갖 수모를  겪었다.  정국만 훈방으로 나오게 된다.

 

엄격한 아버지는 엄마와 면회를 와서 바나나 우유와 카스테라를  주고 간다. 아버지의 깊은 정이 느껴지는장면이었다.  영화 '바람'은 실화라서 그런지 우리들의 일상을 보고 공감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영화이다.

 

3. 얼떨결에 가입하게 된  일진 써클 몬스타

 

 

일진 몬스터에 가입해 있는 친구의  권유로 얼떨결에 정국도 일진이 된다. 그들이 모이는 모습은 조폭의 모임과 같이 온갖 폼을 잡았으나 고등학생들의 순수함은 있었다.

 

영화에서는 심의 때문에 폭력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술을 마시는 장면도 거의 없다.  현실에는  교복을 입고 가도 술을 파는  식당이 많은 것을   나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실제로 교복을 입은 학생들에게 소주를 파는 것을  우리 동네 통닭 집에서 본 적도 있다. 늘 어른들이 더 문제이다.

 

 정국의 학교에서는 일진의  퉁(짱)은   학교 선생님들도 함부로 못했고  선생님들 중에 일진  몬스타 출신도 있다는 소문도 있다.

 

4.  정국의  여자친구  때문에 패싸움이 일어나게 되고.

 

 

정국은 학교를 마치면 가는 아지트가 있다. 고등학생들이 가지 않으면 장사를 못하는 식당 겸 음악 다방 겪이다. 인문계 학생들은 야간 자율 학습 때문에  못가니 당연히 실업계 학생들이 많이 모인다.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일찍 보내면 탈선할 까봐 두려운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다.  영화는 그것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국이 첫 눈에 반한 여고생에게 옛 남친이 있었는데 다른학교  2학년 학생이다.  당연히 불량 학생이었다. 헤어졌는데도 자꾸 괴롭히는 그에게  정국은 대들다 얻어맞는다.

 

 

몬스터 짱은 정국이 맞은 것에 분개해서 단체 싸움을 하는 상황이 됐다. 17,18살의 남고생들은 말로 주고 받다 상대방의 기와 숫자에 눌려서 상대편에서 포기하고 간다.

 

 나는 서면시장에서 촬영한 이 장면,  교복을 입은 상고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부산에 대한 향수에 잠시 빠졌다.  부산살이 27년이 주마등같이 지나갔다.  

 

5.  공부를 못하는 문제아라도 괜찮은 사람이 되게 하는  가족의 힘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환과 죽음으로 성숙해지는 정국은 아버지가 늘 자기를 사랑했다는사실을  깨닫는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사랑받은 기억밖에 떠오르지가 않았다.

 

 

정국은   아버지에게 못다한  말을 한다.

 

"아버지! 저 나중에 괜찮은 어른이 될 거예요. 사랑해요."

 

정국의  모습 속에서 사춘기 때 잠시 방황을 해도 결국 돌아가는 곳은  가족이다. 가족이 사랑이고 안식처가 돼야 하는 이유가 된다. 아버지가  죽자 군대 간 형대신 엄마와 누나를 돌봐야 하는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정국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정국은 '서울예전 영화과'에 합격을 한다.  필기 시험은 보지 않고 100% 실기만 보는 서울예술대학교의 입시 전형이 나는 참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바람'은 공부를 못하고 싸움을 좀 한다고 다 건달이 되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춘기 때 공부를 못해서  구박을 받으면서 방황을 하지만 어느 때가 되면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람의 주인공 정우는  이영화로 2010년 대종상 신인상을 받았다.

바람은 중요한  많은 작품에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의  생활 연기가 볼 거리다.   출연 배우가 다 부산사람들이라서  부산사투리가 정겹게 들리는  부산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