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아버지는 개다, 마음이 편치 않았던 영화.

모과 2012. 9. 3. 06:00

 

나는 나주 어린이 성폭행 사건 뉴스를 보고  더 놀란 것은 이웃에 사는 잘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7살 어린이에게 그런 짓을 한 인간은 어린이의 아버지를 매형이라고 불렀다고 하니  사람에 대한 절망감마저 들었다.  범인은  어린이를 성폭행하는 음란물을 보며 언젠가  꼭 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는데는 생각이 멍해졌다. .  나는 개보다 못한  놈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는지 성장과정이 궁금했다.

 

1. 자식을 집에서 기르는 개 만도 못하게 여기는 아버지.

 

 

'아버지는 개다'는 김기덕 감독의 제자인 이상우감독의 작품이다. 전작인 '엄마는 창녀다'를 보고 한참 마음이 좋지가 않고 힘들었다. 감독은 신문기사에서 사건을 보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고 복잡해서 서너 번 쉬었다가 다시 보았다.  감독은 가족과 아버지에 대한 치명적인 트라우마가 있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봤다.

 

 

 '엄마는 창녀다'에서 나온  아버지 였던  배우 권범택이  또 아버지역을 맡았다.  무엇을 하는지 직업을 알 수 없는 아버지와  세 아들이 살고 있다. 영화의 내용상 엄마는 죽은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았다.

 

아버지와 아들들은 소통이라고는 전혀 없고  아버지의 일방적인  명령만 있는 집안 이다. 짐승도 제 새끼를 위해서는 목숨도 내놓는데  아버지는 세 아들을 개보다 못하게 대우하며 산다.

 

지체장애자인  큰아들은 식욕이 강하고 , 둘째아들은 방구석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야한 동영상을 보거나 하는 변태적인 면이 많다.  그집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둘째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형과 동생을 보호하려고 살고 있다.

 

2. 동성애를 위해서  중국인 미소년을  집에 데리고 오는 이중적인 아버지

 

 

나에게는 전혀 마음에 와 닿지도 이해도 안되는 점이 아버지의 동성애이다. 자기의 욕정을 위해서 아들같은 나이의 중국인 미소년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산다.  그 소년만이 소중한 아들 대하듯이 하고 친자식은 개보다 못한 취급을 하고 구타를 일 삼고 있다.  수 틀리면 혁대를 풀러서 때리고 발로 차고 밖으로 내쫒는 아버지의 태도는  짐승보다 못한 모습이다.

 

3. 노숙자인 미친처녀를 집으로 데리고 온 둘째 아들.

 

거리에서 자주 보는  미친년에게 떡도 사주고 연민의 눈으로 보던 둘째아들은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온다.

몸을 깨끗하게 씻겨서  동생방에 넣어준다. 

 

 

 

 

성욕이 강한 동생에 대한 배려겠지만 미친여자에게도 인권은 있는 데 힘으로 겁탈하는 장면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미친년도 정신병에 걸려서 집을 잃었거나 버림을 받은 존재일 것이다.

그런데 중국인 미소년도 미친년을 탐하다가 큰아들에게 쫒겨 난다.

 

4. 둘째 아들의  복수, 아버지를 개취급을 하게 된다.

 

 

젊은 애인이 없어지자 눈이 뒤집힌  아버지는   마구 구타 한다.  형을 보호하려다 아버지에게 맞은 둘째는 기절하게 된다.  지독한 아버지는 막내  아들을 때리다 분이 풀리지 않자 꼬챙이 같은 것으로 찔러서 죽게 한다.  지체장애자인 큰아들을 산으로 끌고 가서 발가벗겨 나무에 묶어 놓는다. 큰아들은 얼어 죽게 된다.

 

 

 가장 정상적인 둘째 아들은  큰형이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애걸한다. 감독은 둘째아들이 애걸하는 모습을 개가 주인에게 애걸하는 모습으로 개 짓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나는 마음이 계속 불편했다.

 

결국 둘째아들은 아버지를 물어 띁었고 아버지가 형제들에게 했던 것처럼 아버지를 개처럼 대한다. 목에 끈을 묶어서 끌고 다니려고 한다. 밥도 주지 않는다. 바로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했던 대로 개새끼 취급을 하고 있다.

 

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거의 다 봤다.  제자인 이상우감독의 영화는 아주 독한 내용이다.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불편해서 보는 것을 멈추고 싶었다.

 

        *이상우감독, '엄마는 창녀다'에 주연으로 출연

 

그런데 사회에서는 짐승보다 못한 남자 놈들이 성폭행을 하는 기사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들은 제대로 교육을 못 받아서이다. 좋은 습관과 배려. 성교육, 가족애,  부성애와 모성애를 받아야 자기 자신이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없이 짐승같이 사육만 받으니 짐승 같은 짓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개다'는  가정교육이라고는 전혀없고 소통의 두절, 오직 아버지의 독선과 구타만 있는 집의 일상을 상징적으로 그린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와 세아들이  개소리를 내며 짖는 장면에서 혼란이 왔다.  영화를 여러번 쉬었다  겨우 다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영화는 자식을 개처럼 키우면 부모가 나중에 개 취급을 받는 복수를 당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나보다.나는 Daum영화에서 2,000원에 다운받아서 봤다. 이런 영화는 이제 그만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