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모든 배역의 코믹화로 산만해진 영화

모과 2012. 8. 28. 19:04

 

나는 영화'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보러 갈 때 주지훈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다.  주지훈은 드라마 '궁 시즌1'에서  귀티나고 도도한 왕세자 역에 잘 어울렸다. 

 

 모델 출신이라서 연기는 어색한 편이었지만 비주얼면에서는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가 출연한 영화'서양골 동양 과자점'을 보고 동성애 대해서도  약간 이해를 하게 됐다.

 

 

 

 

1. 어리버리하고  천박한 주지훈이 낯설었던  영화

 

 

영화의 소재가  이조판 '왕자와 거지'라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화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의도적으로 웃기려는 것을  관객들이 알아채게 한 게 문제점이다.  주지훈이 1인 2역을 했는데 연기는 전보다 발전 한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왕이되는 것에 큰 부담을 안은 충령대군 (세종/주지훈)은 즉위식을 하기전에 궁에서 도망을 간다.

 

세종은 당시에는 업적을 인정 못받아서 승하 후에 조 (組)가 아닌 종(綜)으로 칭해졌다.  후대에 와서 한글 창제등 놀라운 업적을 인정 받아 훌륭한 임금으로 불려지고 있다.

 

감독은 양령대군이 폐위되고 충령대군이 왕세자로 즉위하기 까지의 세월을 가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다. 역사적인 사실에 가상이 가미 돼서 충령대군이 성군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2.  사랑하는  주인집 아가씨를  지키려는 노비 덕칠의 순정 

 

 

덕칠은 태어나면서 부터 노비였던 것 같이 천박하고 지저분한 노비이다. 주인집 아가씨는 덕칠과 어려서 부터 한집에서 살면서 정이 점점 들었다.  주인마님이 역적으로 몰려서  수연아가씨가 원나라로 끌려가게 됐다.  무식한 덕칠은  급하게 낫자루를 들고 궁으로 가면서  충령대군과 덕칠의 신분이 바뀌게 된다.

 

 

덕칠의  거지근성은 궁에 들어가도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 호위무사인 김수로에게 발각됐으나  충령대군을 찾기 까지 왕세자 노릇을 하게 됐다.

 

 

나는 지저분하고  거지 같은 주지훈(덕칠)에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드라마 궁에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자주 보지 않고 드라마 궁도 안 본 큰동서 형님은 영화가 너무 재미가 있어서 친구 분들하고  한 번 더 봤다고 했다.

 

3. 책 벌레였던 충령이 세상 경험을 통해서 백성의 아픔을 이해한다.

 

 

영화의 내용은 보기 전부터  뻔한 내용이다.  왕세자와 노비가 신분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코믹한 상황과

책만 많이 읽고 이기적인 충령대군이  백성들을 직접  만나면서  좋은  임금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연인 주지훈이 제대 후 복귀작이나  관객들은 아직 주지훈의 사건에 대해서 자유롭지 않은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가 문제가 아니고 배우는 이미지로 살고 죽는 것이다.

 

제대 후  봉사활동을 하면서 6개월 정도 자성의 시간을 보냈다면 좋았겠다. 관객들도 주지훈을 좋은 배우로 받아 들일 준비가 필요한 것을 알아야 한다.  소속사가 미처 생각을 못하고 있는데 이지아가 스캔들 이후에 드라마에 출연해서 얻은 결과를 잊고 있어서 안타깝다.

 

4. 명품배우들의 천방지축 열연이 문제인 영화

 

 

나는  이단 발차기를 하는 태종( 박영규)에 웃었지만 낯설었다.    태종은 왕의 권위라고는  전혀없이 시종일관 깡패  아버지 같았다.

 

 

변희봉(신익역) 은  왕위를 노리고 시시탐탐 나쁜생각을 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이분만  연기를  오바 하지 않았다.

 

 

나는 교과서에서 황희 정승에 대해서는 '황금을 돌같이 하라'는 말을 배운 기억만 남았다.  백윤식(황희역)이 세속에서 살면서 백성들을 도와주는 설정은 공감이 갔다. 충령대군의  좋은 스승 역할도 하고 있다.

 

 

호위무사인 김수로(황구역)와  임원희(해구역) 역은 본래 코믹연기 전문배우니까 영화의 요소요소에  잔잔한 미소를 혹은 웃음을 주고 있다. 둘의 연기는 상당히 재미있고  연기 궁합도 맞았다.

 

5. 이조시대의  미녀상인  세자빈의 모습

 

이조시대에는  눈이 가늘고 키가 아담한 여인이  미인 이었다.   이미도 (세자빈역)은 상당히 평범하고 코믹한 배우였다. 나는 '오싹한 연애'에 출연한 그녀를 보기 위해서 다운로드 해야겠다.

 

 

나는 사극을 볼때마다  속마음은 감추고 고상하고 품위만을 지키려는 왕비나 세자빈만 봤다.  이미도의 세자빈 연기는 반전이지만  실제 속 마음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의 미녀의 조건을 다 가진 이하늬는  170이 넘는 키에 국악을 전공한 미스코리아 진 출신이다.

 이조시대 미인하고는 정반대이다.  영화는 그부분을 부각해서 큰 웃음을 주었다.

 

6.  세종의 다른면을 부각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

 

 

 새종은 역사적으로 성군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가정적으로는 6명의 부인과 22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역대 왕중에서 아들(18명)가장 많이 둔 왕이었다.

 

나는 세종의 18남에 대한  야사를 영화로 만들었으면 더 호기심이 가고 재미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조판 왕자와 거지는 너무 뻔한 내용이고 주지훈은 제대 후 너무 일찍 작품에 출연한것이 흥행의 나쁜조건이 된 것같다.

 

개봉날 영화를 보고 이제야 리뷰를 올리는 이유는 큰 감동을 못 느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