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

[대전/ 유성구] 내가 찾던 그맛이야 ,진잠순대

모과 2012. 8. 20. 06:00

 

 

토요일 저녁,  모처럼 남편이 일찍 퇴근을 한 날이다.

 

"당신하고   순대국집에 가려고 일찍 왔지. 저번에 거래처 사장하고  가서 먹어보니까  맛이 좋더라구. 당신을 데리고 와야지  생각했다고 했지?"

 

나는  속으로 ' 순대국 밥이 맛있어야 얼마나 맛이 있을까? ' 생각했다.  남편의 마음이 고마웠으나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따라갔다.

 

 

진잠의 공용 주차장  골목으로 들어가니  공원 앞에 '원조 진잠 순대'집이 있었다.

벽의 액자가 인상적이었다. '仁者無敵'

배려심이 있고 착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내가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남편은 모듬 순대  소자 한 접시(7,000원) 와 따로국밥 2 그릇을 시켰다. 그리고 충청도 소주 린 한 병도 시켰다.  먼저 따뜻한 국물이 나왔다. 고소했으나 좀 느끼한 느낌이었다.  국물이 너무 진해서 그런 것 같았다.

 

 

깍두기와 김치.

 

 

소금, 다데기, 새우젓

 

 

기본적으로 나오는  반찬이다.

 

 

모듬순대 한 접시 , 맛은 있었으나 좀 퍽퍽했다. 뜨거운 국물에 잠시 담궜다 내왔으면 좋았겠다.  다음에 가면 그리 부탁을 해야겠다.  양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우리는 부산에서 오래 살다 왔다. 부산은  '밀양 돼지국밥'과 '밀면'이 유명한 음식이다.  동네마다  돼지 국밥과 밀면집은 꼭 있다. 27년을 살다 와서 우리 부부는 그 음식에 길들여졌다.

 

대전으로 이사를 오니 순대국밥은 종종 있으나 돼지 국밥집은 찾기가 어려웠다. 대전사람들은 국수를 무척 좋아했다. 오죽하면 우리집 아들들은 부산에 갈 일이 있으면 돼지 국밥을  꼭 먹고 온다.

 

 

그런데 진잠순대 집에서 파는 따로 국밥이 바로 돼지국밥이었다.

내가 찾던 바로 그맛이었다.  이사를 온지 4년이 다 됐는데  왜 모르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따로국밥 한 그릇에 6,000원인데 양이 무척 푸짐하고  맛도 좋았다.

 혼자 와서 먹고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가족동반, 단체 손님등 끓이지 않고 들어왔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풋고추와  마늘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서빙하는 분에게 부탁해서 풋고추와 고추장을  서비스 받았다.  부산에서 먹던 맛과 메뉴가 똑 같아진 것이다.

 

 

나는 남편이 먼저  먹어보고 마누라를 생각한 마음이 고마웠다. 남편에게 좀 더 다정하게 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대전 /유성구] 맛집

주소:  대전시 유성구 원내동 공영주차장 골목

전화: 042) 543-0774

 

** 진잠 순대는 개업한지 16년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