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리뷰

안철수, 그는 우리의 등불이 될 수 있을까?

모과 2012. 8. 17. 06:40

 

나는  블로그 이웃인 탐진강님과 어떻게 해서 친해졌는지 모르겠다.  나의 기억으로는  다방면에 대한 글을 쓰고 많은 양의 글을 송고해서 '탐진강'이라는 이름을 자주 접하다 보니  그리 된 것 같다.

 

사실 나는 3년 전에 우연히 탐진강님이 안철수연구소의 팀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상당히 놀랬다. 그는  컴퓨터에 대한  글은 전혀 쓰지 않았고   딸 둘이 있는  마음씨가 넉넉한  중년남성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블로그가 인연이 돼서 나는 판교로 사옥을 옮긴 '안철수연구소'에도  초대 받았었다.  그곳에서 탐진강님을 처음 만났다.  생각했던 대로  인상 좋은 웃음을 짓고 있는  40대 아저씨였다.

 

 

탐진강이라는  아이디를 쓰고 있는 박근우님의 저서 '안철수 He,story' 를 선물 받고   오래 고민하면서 자세히 읽었다.  내가 수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이 책 같이 책이 헌책이 되도록  오래 읽은 책은 없다.

 

책이 출판되자 마자 베스트셀러가  됐고 저자 박근우님은 방송에 자주 출연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안철수박사의 대통령출마를 기정 사실화 해서  연일 보도했다.  저자에게 책을 받았고  리뷰를 써야 하는데 ...... 나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정치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물론 안철수박사는 전부터 좋아했고 존경하고 있었다.

 

1. 안철수를 탐구하다.

 

 

안철수박사는 본인을 '상식파'라고 했지만  나는 '비범파'라고 생각한다. 관심이 있는 것에 꽂히면  오직 그것에만 올인을 하는 스타일 같았다.   연애를 할 때도 ,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 때도 ,  공부를 할 때도 ,회사경영을 할 때도 오직 그일에만 몰두를 할 뿐이었다.  도무지 욕심과 물욕이 없는  사람 같았다.

 

 

'우리는 우리가 읽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마르틴 발저-

 

 

안철수박사의 아버지는  의사인데 늘 책을  읽었다. 가정 주부인  어머니는 자녀의 인성교육과 독서에 치중한 교육을 했다. 2남 1녀의 장남인  안박사의 남동생은 한의사이고 , 여동생은 교사이다.

 

좋은 부모는 당연히  좋은 아들을 낳았고 좋은 사람을 만들었다. 이타적인 삶을 사는 것은 누가 시킨 것이 아니고  부모의 삶을 보고 자라면서 인성 속에 형성된  가장 큰 장점이다.

 

 

친구나 배우자나 대체적으로  비슷한 사람들이  만난다. 서울의대 후배인  호남 출신의 김미경박사가 아내가 됐다.  온 식구가 공부가 취미인 이상한 집안이었다.  휴가를 가서도 호텔방에서 각자  책을 읽고 온다.

 

안박사가 40이 넘어서  미국유학 가서   경영학과 신입생으로 입학한 일이나,  의사인  김미경박사가  40이 넘어서  다시 법학을 공부하고  미국의 두 개 주의 변호사가 된 일......  모두 융합학문을 한 점이 같다.  딸까지 셋이서 늘 도서관에서 밤 늦게 공부를 하며 행복한  독특한 집안이다.

 

 

 

안랩직원들은  안랩문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정직, 성실, 실천, 정의,상식, 도덕, 원칙, 배려, 존중, 경청, 소통 ......

 

안철수박사는  직원들이 메일로  질문한 것을 일일이 다 성실하게 대답을 해주었다. 상당히 어려운 일을 바쁜 그가 당연하게 처리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대로  V3를 개발하느라고 밤을 새고 가족에게 말도 하지 않고 군에 입대한 사건은 유명하다.  힘들게 개발한 V3를 국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준 것은 오직 안철수 박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가 남과 다른 비범함을 보인 점이다.

 

 

안랩을 전문경영인인 김철수박사에게 맡기고 유학을 떠난 용단도 놀랐지만 김철수박사가 암으로 별세한 후 몇년 씩 표시나지 않게 아들에게 유학비를 보낸 것도  놀라울 따름이다.

 

 

안박사는 술, 담배, 골프를 안하고 취미라고는 독서와 영화감상이라고 했다. 400개의 DVD를 소장하고 있고 영화 '클래식'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점이 나와 같아서 무척 기뻤다.

 

사실 나는 유성구에 있는 우리 서점에서 안철수 박사에게  직접 책을 판 적이 있다. 카이스트에 재직시 그는 대전에 살았다는데 카이스트도 유성구에 있다. 혼자  대형마트에 왔다가 서점이 있어서 그냥 들어 온 것 같았다. 지금 기억으로는 베스트셀러  3권을 사면서 내게 질문을 했다.

 

" 책들을 왜 비닐로 싸 놓았나요?"

" 베스트셀러는 잘 나가는데 한 두 권 남으면  포장을 해둡니다. 보던 책을 상품으로 팔 수가 없어서지요. " 내가 그렇게 대답을  했다.

 

책 값을 계산해 주고 서점을 나간 후에 어디서 많이 본 분인데 ? 생각해 보니 책 표지에서 본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릅팍 도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실제로 본 안철수 박사는 키가 생각보다 작았고 케주얼한 복장이었다.  그후 나는 발목이 아파서 서점에 출근을 하지 않았다.

 

 

2. 안철수 박사는 존경하는  학자이다, 그러나 정치는 다른 문제라는 사람들.

 

나는  안철수 박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학자로서 존경을 받고 있는데 , 그대로 학자로 있었으면 좋겠다.  정치판에 들어오면  누군가 가만두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들이 많았다.

 

서울 시장 후보로  유력한 당선자로 보도 되기도 했지만 박원순 대표의 손을 들어 주었다고 했다.  책을 읽어보니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인연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대전 (大田)이라는 도시는 지역색이 없기로 유명하다 . 밭田자의 네모칸은  경기, 충청, 경상, 전라도 사람으로 채워졌다는 말도 있다.

 

그런 대전에서 지난 번 국회위원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최다득표 위원이 나왔다.

새누리당의 강창희 (현국회의장)위원과  박병석(현국회부의장)의원이다.

 

60대이상  공무원 출신 친척들은  변함없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싫어하는 이유가 공무원의 정년을 2년 단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분들은  노무현과 김대중대통령을 지지하는 친척들과는 대화 자체가 안 된다.  도무지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전직 대통령들을 망설임 없이 빨갱이라고 말해서 그러지 말라고  말한 적도 있다. 그분들은 한결같이 안철수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다는 것이다.

 

남편과 나는 안철수 박사 같은 사람과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실 안박사 같은 사람이 어디에 있는가?

 

30대 아들들과 조카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관심이 없다고 한다. 30대 와 40대초 직장인들 중에 많은이가 그렇다고 조카들에게도 직접 들었다.

 

'청춘콘서트'에서  만난 대학생들은  안철수박사가 뭔가 해결해 주길 소망하고 있어서 좋아할 것이다.

 

 

3. 안박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

 

1.태어날 때부터  선택받은 삶을 , 정도를 지키고  , 상식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 인맥이 없는 정치판에 들어와서 어떻게 해결할 건가?  모두들 걱정하는 문제이다.

 

2. 흑백논리 밖에 없고 지역색이  정의보다 우선일 때가 많은  국민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3. 자기자식만을 잘봐 달라고 촌지를 주면서까지 편애를 부탁한 5,60대 이상  부모들의 이기심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가?

 

4.  대학교 등록금 인하는 꼭 되면 좋겠지만  시험 때만 공부를 하고 그마저 컨닝을 하는 대학생들이 많은 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공부가  취미이고 천재라고 불리는 카이스트학생들의 10%도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공부를 아예 안하는 것을 인터뷰를 하면서 알게 됐다.

 

 

5.  착한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나는  아직 '안철수 생각'을 다 못읽었다. 마져 다 읽으면 대충 이해 할 것  같다.

 

 

우리나라 국민의 문제는 정치가들을 신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치가들의 책임이다.

 

안철수박사가 정치가로 변신을 하는 것을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반대를 하는 것은 안철수 박사를 위해서이다. 그래도 나오겠다면  안철수를 찍어주겠다"

 

대체적으로 노무현을 좋아했던 사람들의 말이었다.

 

또 다른 많은이가  '새누리당'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현실이다. 이분들은 절대 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 같이 보인다.

 

 

나는 요즈음 안철수박사가  대통령후보로 나온다면  얼마나 많은 길을 걸으며 깊은  생각을 거듭하고 결정한 일일까 ?  생각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하염없이 길을 걷는다는  것을 책에서 읽었기 때문이다.

 

나의   마음 한 켠에서는 정치 경험이 없다고 반대를 하는데  평생을 정치가로  살아온  분들이 대통령이 됐어도 큰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 생각 났다.

 

의사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 발명자로 변신을  했고 , 다시 전문경영인으로 거듭난 안철수 박사가  정치가로  변신하는 일도 기대해  볼 일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그가 우리의 등불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런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

 

 

** 저에게 책을 선물해 준  탐진강님께 감사합니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앞날과 친지들의 의견을 들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 글을 읽은 분들은  대전이라는 도시에 거주하는 보통 아줌마의  생각이라고 봐주십시요.

저는 제가 지지하는 분이 대통령이 된 적이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지  국민의 선택을 그대로 인정하고 마음 속으로 예우를 지켰습니다.

 

댓글은 예의를 갖추어서 써주시고   논리적인  반대글은 존중하나  이유가 없이 악풀을 쓰신 분은  삭제할 겁니다.